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2권 후기, 섞이는 거짓과 진실
- 문화/라이트 노벨
- 2016. 6. 28. 12: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2권, 성배를 추구하는 욕망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시리즈 스핀오프가 재미있는 이유는 본편을 통해서 사라진 영령과 패배한 인물들이 다시 등장해서 활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밝은 분위기 속에서 등장인물을 이용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카니발 판타즘> 시리즈는 그 자체가 제작사의 팬들을 환호하게 한 작품이었다.
그 이후 작품에 영감을 받아 스핀오프를 쓰기 시작한 또 다른 독자에 의해서 원작자의 호응을 얻어 정식으로 발매가 되기도 했고, 그중 <페이트 제로> 시리즈는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애니메이션 또한 유포터블이 만들면서 '희대의 역작'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나 또한 <페이트 제로>를 재미있게 봤다.
아마 내가 알지 못하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에서 파생된 스핀오프 시리즈는 좀 더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프로토타입>을 제외하면 이번 6월 신작으로 만난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시리즈가 유일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작품을 더 재밌게 읽고 있다.
지난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1권>에 이어서 본격적으로 싸움을 벌이는 전개로 들어간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2권>은 상상 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왔다. 가짜와 진짜가 섞이면서 특이점에 있는 영령의 등장만 아니라 성배를 노리는 마스터 간의 싸움 또한 재밌었다.
1권에서는 길가메시와 랜서가 부딪친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면, 2권에서는 성당에서 파견된 신부 한자와 지난 1권에서 어쌔신한테 살해당한 상태에서 다시 살아난 흡결귀의 싸움이었다. 관리감독으로 파견된 한자가 보여주는 뛰어난 능력은 코토미네 키레를 떠올리게 했는데, 실제로 그 이름도 나왔다.
경찰 서장이 꾸민 보구의 가호를 받아 무장한 30명의 집단도 막을 수 없었던 흡혈귀를 한지는 빠르게 몰아붙였는데, 아쉽게도 승부는 이번 2권에서 결착을 맺지 못했다. 당연하다. 이 재미있는 싸움이 2권에서 끝났다면 허탈만 남았을 것이다. 사도는 다시 한 번 모습을 바꾸고, 살아남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2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 중 한 명은 바로 세이버로 소환된 영령이다. 약속된 승리의 검 엑스칼리버를 사용하는 것 같았지만, 이는 우리가 아는 아서왕과 제법 다른 형태를 하고 있었다. 마치 <페이트 제로>의 아스칸달처럼 종속된 영혼을 가지고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세이버로 현현한 그 영령의 곁에 있는 영혼들은 원탁의 기사들이 아닌가 싶은데, 자세한 것은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2권>을 읽어보면서 추리해보길 바란다. 어쨌든, 세이버는 상처받은 마스터 아야카를 위로하면서 함께 행동한다. 과연 이 팀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팀으로 활동하는 것을 이야기하자면, 길가메시와 티네를 빼놓을 수가 없다. <페이트 제로>에서 길가메시는 자신의 정체성이 없는 코토미네 키레가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었는데, 티네 또한 조직의 목적 앞에 자신의 바람이 없었다. 길가메시는 그것을 마주하게 하면서 티네는 싹트기 시작했다.
비록 그렇다고 해도 티네가 코토미네 키레처럼 되지 않겠지만,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이 그리는 무대의 주인공들은 정상과 비정상이 섞여 너무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가짜 성배가 진짜 성배가 되고, 일곱 영혼 이상의 서번트가 등장해 길가메시와 대등하게 겨루며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연 다음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3권>은 어떻게 진행이 될까. 등장인물은 늘어나고, 사건은 복잡해지고, 누군가 짜놓았던 틀이 일순에 틀어지면서 예외의 예외가 이어지는 상황. 마치 개그콘서트의 "이럴 줄 알고~"이라는 말이 들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덕지덕지 사건이 추가로 붙고 있다.
오늘 라이트 노벨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2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카지노에서 길가메시가 발휘한 만큼 재물을 불러들이는 능력을 부러워하며 로또를 사도 5,000원만 계속 당첨되는 현 상황을 자책하다 보니 역시 라이트 노벨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하하.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