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 1권 후기, 적극 추천하는 치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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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학교생활 1권, 평온한 일상과 교차하는 압도적 절망


 2015년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어 놀라운 반전을 1화에 보여준 탓에 '뭐야, 이건!'이라는 놀라움을 선보여준 <학교 생활> 시리즈 만화책이 국내에 정식 발매되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치유물'로 대단히 인기가 높은 작품인데, 여기서 말하는 '치유물'의 뜻은 따뜻한 작품을 의미하는 뜻이 아니다.


 <학교 생활>을 말할 때 쓰이는 치유물은 '치명적인 유해물'이라는 말을 줄인 것으로, 작품을 보면 절망에 노출되어 정신을 놓게 될 정도로 힘든 작품을 의미한다. 나도 처음 <학교생활 1권>을 넘기기 시작했을 때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는데, 딱 1부 마지막에 비쳐진 장면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과거에 읽은 <학원묵시록> 작품이 문득 머리에 스쳤는데, 그 작품은 꽤 야한 장면과 함께 죽음에 맞서 싸우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학교 생활>은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 살아남고자 가까스로 버티는 작품인데, 아마 보면서 숨죽이고 읽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생활 1권, ⓒ미우


학교생활 1권, ⓒ미우


 <학교생활 1권>은 타케야 유키의 아주 평온한 일상이 그려진다. 하지만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한 장면으로 그림은 완전히 뒤집어진다.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혼자 말하고 답하는 그녀의 모습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이라는 걱정을 하게 하고, 바깥에는 좀비들이 득실대고 있었다.


 이후 곧장 쿠루미의 순찰 활동을 통해서 학교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추측할 수 있게 되고, 좀비들을 쓰러뜨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좀비를 쓰러뜨리는 모습이나 좀비가 소리에 반응하는 모습은 과거 <학원묵시록>과 마찬가지였는데, 역시 좀비를 상대하는 게 여중생이라 힘이 부친 느낌이었다.


 점점 책을 읽으면서 유키, 쿠루미, 리, 메구 네 명의 인물이 놓여진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데, 참 여러 가지로 고생이 어이지는 과정이었다. 과거 충격을 받아서 혼자만 시간이 멈추어버린 유키를 지키기 위해서 세 명의 소녀가 애쓰는 부분은 '하아, 힘내!'라며 응원하게 되기도 했다.


학교생활 1권, ⓒ미우


 <학교생활 1권>은 위기 상황에서 가까스로 탈출하지만, 슬픈 장면과 함께 트라우마가 재발하면서 끝을 맺었다. 유키가 보여준 상처에서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서 시간이 멈추거나 꾸며내는 모습은 가슴이 아플 지경인데, 왜 이 작품이 '치유물'로 불리는지 1권을 통해 듬뿍 알 수 있었다.


 <학원묵시록>과 달리 꾸준히 연재되어 많은 사람의 인기를 얻고 있고, 선정적인 장면 없이 잔인한 모습을 잘 그리고 있어 인기가 유지되고 있는 <학교 생활>. 애니메이션을 통해 국내에 알려졌지만, 앞으로 만화책도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 같다. (안타깝다는 건 함정)


 오늘 만화 <학교생활 1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내일은 또 다른 재미있는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기를! 아, 정말 학교가 이런 모습이라면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학원묵시록>과 또 다른 의미로 절망에 가까운 <학교 생활>. 다음 2권을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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