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이야기(츠키모노가타리) 후기, 오노노키 요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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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빙의 이야기, 오노노키 요츠기와 반흡혈귀 아라라기


 라이트 노벨을 읽는 데에 필요한 것은 뭐가 있을까. 제일 먼저 라이트 노벨을 구매하기 위한 돈이 필요하고, 라이트 노벨을 읽을 시간이 필요하고, 시리즈가 끝나지 않더라도 끈기있게 다음 권을 구매할 수 있는 애정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나는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나는 라이트 노벨 오타쿠'라고 말하며 라이트 노벨의 함락신을 꿈꾼다. 하지만 읽고 싶은 모든 라이트 노벨 초판과 한정판을 사기 위한 돈은 너무 부족하고, 라이트 노벨을 하루에 2권 이상 읽을 시간도 되지 않고, 시리즈가 끝나기 전에 포기해버린 작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라이트 노벨 오타쿠라고 스스로 말할 수 있는 분명히 내가 라이트 노벨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라이트 노벨을 읽고, 감상 후기를 쓰고,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는 일의 반복이지만, 작품을 읽거나 기다리는 그 순간이 두근두근하기 때문에 나는 '야호!' 하면서 라이트 노벨을 읽는다.


 이번에 소개할 <빙의 이야기>는 니시오 이신의 <모노가타리> 시리즈 중 13번째다. 작품을 택배로 받고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제야 감상 후기를 쓰는 것은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야 겨우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글을 쓰게 되었다.


빙의 이야기, ⓒ미우


 <빙의 이야기>는 아라라기 코요미가 만난 식신 오노노키 요츠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녀를 어떻게 바라보는 지는 독자의 마음이니 딱히 주석을 달 생각은 없지만, 역시 독백으로 시작하여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전개는 사람을 지루하게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읽게 되는 신비로움을 가졌다.


 아니, 오노노키 요츠기에 대한 이야기보다 내가 눈이 갔던 것은, 제일 웃으면서 읽었던 것은 아라라기 코요미가 여동생 아라라기 츠키히와 함께 목욕탕에 들어가서 서로 머리를 감겨주는 장면이다. 이 아름다운 장면은 책보다 먼저 선보인 애니메이션 <츠키모노가타리> 시리즈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으로 볼 때도 '뭐하는 짓이야! 이런 건 비상식적이라고! 부럽다!!'이라는 마음의 소리를 억누를 수 없었는데, 라이트 노벨 <빙의 이야기>로 직접 그 이야기를 읽으니 더 그랬다. 도대체 여동생이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가. 그런 상상도 해보지만, 현실은 아주 위험할 뿐이다.


 저 정도의 이벤트는 바라지 않더라도, 두 명의 미소녀 여동생이 매일 아침 깨워주는 에피소드는 부러운 일이다. 매일 아침 <여름색 기적>의 엔딩이 유유자적하게 흘러나오는 <내여귀>의 아야세 케이스를 씌워둔 내 아이폰5S의 자명종 역할도 나쁘지 않지만, 역시 미소녀 여동생 두 명이 더 좋다.



"자명종하고 자매면 앞글자만 같을 뿐이잖아."

츠키히도 말했다.

그것은 딴죽을 건다기보다도 그냥 트집을 잡으려고 꺼낸 듯한 말이었지만, 그러나 나는 그 말에서 다음과 같은 발상을 얻었다.

"떠올랐어! '자맹종'이라는 굿즈를 판매하는 건 어떨까? 긴 바늘이 카렌이고 짧은 바늘이 츠키히. 그리고 아침에 깨우러 오는 거지. 키타무라 씨와 이구치 씨의 목소리로."

"특정 개인의 이름을 꺼내지 마."

"오빠. 애니메이션은 이미 끝났어. 굿즈도 더 이상 안 나와."

"그런가…."

슬프구나.

슬픈 사실이구나. (본분 27)

(키타무라 씨와 이구치 씨 : 키타무라 에리, 이구치 유카. 각각 애니메이션에서 카렌과 츠키히의 성우를 맡았다.)


 왜 <빙의 이야기> 시작에 여동생과 함께 하는 이야기가 나왔고, 내가 굳이 이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은 무슨 의도인가. 그것은 여동생과 함께 머리 감겨주기를 하다가 아라라기 코요미가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춰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부분이 '진짜 본론'으로 들어가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마치 흡혈귀처럼 거울에 비춰지지 않는다는 것에 당황한 아라라기는 이후 자신의 방에 돌아와(그 사이에 사건이 있었지만, 자세한 것은 책을 참고하자.) 시노부를 불러내어 이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한다. 그리고 그는 카케누이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오노노키 요츠기를 만나러 간다.


 오노노키 요츠기. 카케누이의 식신인 그녀를 UFO 캐쳐에서 꺼내고, 카케누이와 만나 흡혈귀가 되어버린 이유와 앞으로 절대 주의해야 할 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상황을 분석한다. 그리고 상황에 대한 봉인책을 마련하고, 또 한 명의 불사 괴이를 쫓는 테오리 타다츠루와 맞닥뜨리게 된다.


 이 테오리 타다츠루라는 인물은 모종의 일이 있어 아라라기 자매와 칸바루를 납치한 인물인데, 그 사실을 그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타다츠루와 아라라기는 대화를 나누고, 모든 것이 불확정한 상황 속에서 오직 '오시노를 찾아라'는 말 하나만 확정한 채, 둘의 만남은 끝을 맺는다.


ⓒ츠키모노가타리


 <빙의 이야기>는 대충 이런 이야기다. 쓸데없이 문장이 길고, 독백이 길거나 사색이 길어서 읽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니시오 이신'이라는 작가가 가진 특유의 매력 중 하나다. 애니메이션도 이런 독백을 철저하게 잘 표현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글로 적힌, 다른 라이트 노벨같이 미소녀 일러스트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 니시오 이신의 작품은 조금 답답할지도 모르겠다. 애니메이션은 캐릭터들의 몸집이나 표정을 클로즈업하면서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책은 어디까지 문장을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개인의 노력이니까.


 그래도 <빙의 이야기>를 나는 꾸역꾸역 마지막까지 읽었다. 몇 부분은 눈으로 슬쩍 읽고 넘어가기도 했지만, 중요한 부분을 열심히 읽었다. 예컨대, 이번 <빙의 이야기>는 오노노키 요츠기가 아라라기 코요미에게 괴물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말하는 것. 딱 그거 하나를 위한 이야기였다.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오시노 오기'이라는 인물이 신경 쓰이지만, 그 이야기 또한 다음에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4분기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오와리모노가타리> 시리즈 또한 아직 더 많이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니까. 뭐, 중요한 것은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 모두 볼만하다는 사실이다.


ⓒ츠키모노가타리


 이것으로 진짜, 손에 있는 라이트 노벨은 다 읽었다. <빙의 이야기>를 읽으려는 동안 벌써 1월 신작 라이트 노벨 <세계 종언의 세계록 2권>을 비롯하여 12월에 발매되지 못해 연기가 된 <소드 아트 온라인 16권>과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12권>이 발매되어 주문을 마쳤다.


 아마 그 라이트 노벨은 1월 1일은 기준으로 하여 읽고, 감상 후기를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라이트 노벨만 아니라 만화책도 몇 권과 일반 도서도 몇 권을 함께 주문했으니, 1월도 바쁘게 책을 읽어나가야 할 것 같다. 뭐, 그래도 이렇게 바쁘게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나쁘지 않다. (웃음)


 오늘은 여기서 라이트 노벨 <빙의 이야기> 감상 후기를 마친다. 아마 다음 라이트 노벨 후기는 제일 먼저 <소드 아트 온라인 16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젠장, 얼른 받아서 읽고 싶다.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12권>이 더 배송 시간이 늦는 바람에… 받는 시간이 늦다. 아아! 얼른 오라고!! (1월 4일 발송 예정으로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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