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1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5. 12. 22.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1권
12월에 기대했던 신작 라이트 노벨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12권>과 <소드 아트 온라인 16권>의 발매가 뒤로 미뤄지면서 이제 읽을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이 몇 개 남지 않았다. 사실상 12월에 읽기 위해 구매한 소설 중 <괴물의 아이>를 제외하면,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이 마지막 작품이다.
크리스마스에도 신작 라이트 노벨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앞에 읽은 몇 개의 라이트 노벨을 다시 읽으며 보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몇 개의 라이트 노벨은 몰입도가 상당히 높아 즐겁게 읽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계획은 이렇지만, 막상 크리스마스 때에는 책상 옆에 쌓여있는 일반 서적을 먼저 읽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내가 할 일은 책을 읽거나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등 그런 일밖에 없다. 결국, 나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바라지 않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왜 바니걸 선배가 나오느냐, 그것은 오늘 소개할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이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1권>이기 때문이다. 제목만 보아선 언뜻 이야기를 쉽게 추리할 수가 없는데,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팀의 신작이라는 정보 하나만으로 구매한 작품이다.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1권, ⓒ미우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1권>의 이야기 시작은 제목 그대로 남자 주인공 아즈가사와 사쿠타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바니걸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아이돌 출신 사쿠라지마 마이 선배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바니걸은 분명히 눈에 띄는 복장인데, 모두 그녀를 인지하지 못했다.
도서관에서 만남을 계기로 사쿠타는 몇 번이나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며 그녀가 겪는 작은 트러블을 알게 된다. 사쿠타 또한 과거에 자신의 여동생에게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이 작품 내에서 그 현상을 '사춘기 증후군'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춘기 시절에만 나타나는 특수한 상황이라는 거다.
사춘기 증후군. 얼마 전에 종료된 애니메이션 <샤를로트> 시리즈도 사춘기 시절에 나타나는(실제로는 어떤 운석의 영향이었지만) 초능력이라는 병을 소재로 사용했는데, 내가 읽은 작품 중 최초로 사춘기 증후군 증상을 소재로 사용한 것은 <하트 커넥트>이라는 작품이었다.
"사춘기 증후군이죠?"
마이의 눈썹이 희미하게 반응을 보였다.
타인에게 보이지 않게 된다는 사례는 들은 적이 없지만, '타인의 마음속 목소리가 들렸다'든가, '누군가의 미래가 보였다'든가. '누구와 누구의 인격이 바뀌었다'든가, 그런 종류의 오컬트틱한 일에 관한 소문은 들은 적이 있다. 인터넷 상담 게시판 같은 걸 뒤져보면 그 외의 사례도 꽤나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본문 65)
윗글을 읽으면서 나는 솔직히 <하트 커넥트>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미 종료가 된 <하트 커넥트>의 팀은 또 한 번 사춘기 증후군을 소재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는데, <푸른 봄의 모든 것 1권>은 차후가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이계치렘하렘무쌍 다음에는 역시 사춘기 증후군인 걸까?
그런 고민도 해보았지만, 바보 같으니 그만두었다. 나는 라이트 노벨 작가가 아니라 라이트 노벨을 읽는 독자이니까. 다시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1권>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그렇게 사춘기 증후군 증상을 알게 된 사쿠타와 마이 사이에서는 몇 번의 이벤트가 이어진다.
그런데 이런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사춘기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마이는 일부 사람들과 일부 장소, 그리고 때때로 그녀가 보이지 않는 것에 그쳤지만, 시간이 지나자 아예 그녀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부모님이 그랬고, 점차 사람들 사이에서 마이는 서서히 잊혔다.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1권, ⓒ미우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1권>의 이야기는 사쿠타가 한번 잊어버린 소중한 마이를 다시 기억해내기 위해서 교내에서 화끈하게 고백하는 편이었다. 뭐, 그 과정 내에서 그의 친구 쿠나이 유마에도 어떤 복선이 있는 것 같았고, 리오의 가설은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큰 힘이 되었다.
전체적인 작품을 평가하자면, 아직은 밋밋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읽은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 <게이머즈!>가 너무 방방 뛰는 재미가 있던 작품이라 그런 지 모르겠지만,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1권>은 다소 그 특색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래도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팀의 신작이고, 본격적인 사건의 시작은 '이제부터!'이라는 느낌이니까, 다름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2권>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1권>도 마지막으로 갈수록 드는 초조한 분위기가 꽤 마음에 들었다.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팀의 신작이라 일단 사고 보기에는 조금 어정쩡한 작품이라고 느껴지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시리즈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따라 망작과 또 다른 성공이라는 평이 나누어지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여기서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1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이제 남은 라이트 노벨은 <괴물의 아이>가 있고, 지난달에 읽지 않은 <빙의 이야기>가 남아 있다. 다음 작품 감상 후기도 기대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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