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플리트 노비스 1권 후기, 최강의 레벨1
- 문화/라이트 노벨
- 2015. 10. 27.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컴플리트 노비스 1권, 레벨 1이지만 최강이다
카와하라 레키의 <액셀 월드>와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 이후 유행처럼 번진 게임 판타지 라이트 노벨은 호불호가 갈렸다. 분명히 재미있는 작품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작품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온리 센스 온라인>과 <넥스트 라이프> 두 작품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나머지는 좀 그랬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발매된 <컴플리트 노비스> 또한 평가를 상당히 어중간하게 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게임 판타지를 그리지만, 사실 전투를 묘사하는 부분과 함께 스토리 진행이 차근차근 진행되는 게 아니라 너무 급하게 간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온리 센스 온라인>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윤이 하나하나 처음부터 시작하고, <소드 아트 온라인>은 키리토가 데스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빠르면서도 긴박하게 진행한다. 그래서 두 작품은 정말 내가 직접 게임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느낌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컴플리트 노비스 1권>은 다소 그런 부분에서 완성도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플롯, 즉, 설정은 상당히 괜찮았다. 앞으로 충분히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어가기 위한 요소는 있었지만, 너무 의도적으로 '우연'을 넣어서 긴장이 올라가다가 내려오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
컴플리트 노비스 1권, ⓒ미우
<컴플리트 노비스 1권>은 작품 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소개와 게임에 임하는 자세에서 엿본 하나의 목표를 보여준다. 작품의 남자 주인공 이치노(본명 노가미 하지메)는 저렙 공략을 위해서 레벨 1에서 경험치를 하나도 받지 않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최약이면서 최강에 해당하는 유저였다.
그는 짧은 순간의 프레임을 볼 수 있는 본연의 능력으로 적은 데미지로 크리티컬 데미지를 가하고, 위험한 공격은 피하는 사기적인 반응속도를 가지고 있었다. 아마 <소드 아트 온라인>의 키리토와 비슷한 수준이 아닌가 싶은데, 철저한 공략과 연구를 통해서 패턴을 읽어내는 게 상당히 대단했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 사쿠라(본면 히비노)는 그런 그와 배틀을 통해 처음 만난 인물이다. 레벨 51이면서 서버에서 단 9명밖에 없는 칭호를 가진 그녀는 상당히 강한 인물이었다. 속도와 성격 면은 어느 정도 아스나와 닮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녀의 현실 이야기 또한 흥미로운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 두 명이 만나서 약간의 갈등을 겪으면서도 가까워지는 이야기가 <컴플리트 노비스1 권>의 핵심이다.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두 명이 알고 보니 같은 반의 클래스메이트였고, 모두 남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다는 점이 두 캐릭터를 연결하는 최대의 접점이 된다.
이런 이벤트도 있습니다, ⓒ컴플리트 노비스 1권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의 알브헤임 온라인 편을 기억하는가. 키리토는 아스나를 찾기 위해서 갖은 수를 쓰면서 노력했는데, 이번 <컴플리트 노비스>의 설정은 키리토가 처한 상황보다 더 가혹했다. 게임 속에서 크래킹을 당해 인격 정보가 소실되어버린 여동생을 찾는 게 최종 목표인 듯했다.
여동생의 흩어진 메모리얼을 찾기 위해서 주인공 이치노가 고군분투하고, 거기서 동료로 사쿠라와 함께 하는 이야기. 그 전반적인 소개가 <컴플리트 노비스 1권>에서 이루어진다. 분명히 이렇게 재미있는 소재인데 '딱히 별로'이라는 감상이 나온 것은 아마 개인적인 성향 탓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번 1권에서 남주에게 던져진 '새롭게 사긴 여성 히로인이냐, 계속 쫓고 있던 여동생을 되찾기 위한 단서냐' 문제는 너무 무거웠다. 1권에서 이런 바보 같은 선택지를 강요하다니. 최소 조금 더 거리를 좁힌 후에, 더 험난한 모험을 통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면 자연스러웠을 텐데 말이다.
아무튼, 나는 그저 그랬다. 이번 1권에서 등장한 '카렌'이라는 캐릭터도 신경 쓰이고, 이야기에 필요한 복선은 부분적으로 제시되었기에 2권도 구매해서 읽어볼 생각이다. 최대한 여동생을 되찾는 부분까지는 읽고 싶다. 그게 <컴플리트 노비스1 권>을 읽으면서 가진 욕심이니까.
오늘은 여기서 라이트 노벨 <컴플리트 노비스 1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내일 소개할 라이트 노벨 또한 게임 판타지와 비슷한 이세계 판타지 작품이니 그 작품의 후기를 기대해주기를 바란다. 아, 그나저나 나도 이런 게임을 좀 해보고 싶다. 인격이 소실되는 건 무섭지만 말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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