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7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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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7권


 가끔 라이트 노벨을 읽다 보면 '과연 추억이란 무엇일까'는 생각을 해볼 때가 있다. 단순히 작품 내의 캐릭터가 귀여워서 웃는 게 아니라 작품 내의 인물들을 통해서 작가가 전하는 아련한 추억을 말할 때는 괜히 기분이 이상해진다. 이것은 내가 추억을 제대로 간직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일까?


 나는 머릿속으로 추억이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단어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이번에 읽은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7권>은 유우키의 추억 조각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마지막이 감동적이었으면서도 조금 '음~' 하는 기분이 남았다.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시리즈는 크게 재미있는 작품은 아니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같은 시리즈와 비교하면 쓰레기통에 집어넣어도 아무 말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읽는 이유는 단지 가족 이야기를 따뜻하게 적고 있어 다른 면에서 읽는 맛은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를 정말 울면서 읽었는데, 아마 그 작품의 대체품으로 나는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는 아직 국내에 모두 발매되지 않았지만, 원서로 나는 마지막 권을 읽어보았다. (충격이었지만)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7권, ⓒ미우


 뭐, 그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오늘은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7권>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를 나눠보자. 이번 이야기는 앞에서 말했던대로 유우키의 잊어버린 추억의 조각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유우키는 중심에 있으면서도 없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왜냐하면, 유우키가 숙제로 그려야 하는 가족 그림을 고민하는 모습은 신야와 모두가 즐기는 일상 에피소드 속에서 조금씩 언급이 되었기 때문이다. 연휴를 맞아 모모카의 외갓집으로 간 신야와 리코, 유우키가 그리는 일상은 평화롭고 모에가 가득 찬 에피소드였다.


 리코가 괜히 신야에게 접근해서 먹통인 신야에게 어필을 하는 부분, 아이가 몰래 찾아와서 사건을 일으키는 부분, 그러면서도 왠지 모르게 모모카가 메인 히로인이 될 듯한 부분 등 다양한 이야기가 이번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7권>을 통해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에피소드는 외할아버지와 신야가 죽도로 검도 대결을 하는 에피소드인데, 이 에피소드를 통해 모모카의 순진무구함과 바보에 가까운 이해도는 외할아버지로부터 물러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유전은 피보다 더 진한 것 같다. (어라? 같은 말인데)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7권, ⓒ미우


 아무튼, 그런 시끌벅적함 속에서 공허하게 울리는 유우키가 '기억나지 않는걸.'이라고 말하면서 기억나지 않는 엄마를 그리는 이야기는 잘 표현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을 검은 사각형 안에 있는 작은 하얀 사각형이라고 해야 할까? 그 덕분에 유우키의 이야기가 더 돋보였다.


 마지막 유우키가 마주한 해바라기밭과 비친 엄마의 모습은 솔직히 조금 감동적이기도 했고.


 역시 이런 까닭에 나는 별로 재미도 없는 이 작품을 끊지 못하고 계속 읽는 것 같다. 아아,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시리즈를 읽고 있으면, 괜스레 다시 <아빠 말 좀 들어라>를 1권부터 읽고 싶어진다. 역시 바쁘지 않을 때, 시간을 내서 다시 한 번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오늘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7권> 감상 후기는 유우키가 느끼는 쓸쓸함의 조각을 맞추는 이야기였다고 말하면 충분할 것 같다. 추억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내가 이렇게 라이트 노벨을 읽고, 기록하는 일 모두가 시간이 흐르면 그랬던 추억으로 남게 될까?


 아마 현재 진행형으로 꾸준히 이어질 일이기에 이 일이 추억이 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추억을 잘 알지 못하기에 그냥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나는 데이터로 기록을 남기는 일이 라이트 노벨을 즐기는 과정이고, 분명히 이야기는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게 남아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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