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11권 후기, 도망치는 제4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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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11권


 언제나 책을 읽을 때마다 '히메라기 유키나를 저에게 주세요!'이라는 바보 같은 말을 조용히 말하면서 읽어 버리게 되는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시리즈의 11권이 발매되었다. 역시 이번에도 '오오!!! 유키나의 섬세한 모에 부분은 최고야!'라며 감탄할 수 있었는데, 덕분에 책의 무게가 좀 덜 했다.


 보통 라이트 노벨은 가벼우면서도 공감하는 요소가 있을 때,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판타지 요소를 섞어 개별 히로인의 공략과 함께 주인공이 맞이한 사건을 해결하는 작품은 그 과정에서 무거운 분위기로 사건을 추리하거나 장애 요소를 해결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11권>에서 코죠는 나기사 실종 사건의 진실을 추리하고, 나기사에게 위험이 닥쳤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자 마족 특구 밖으로 탈출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의 행동을 방해하는 장애 요소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진실'과 '나츠키짱'이었다.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11권, ⓒ미우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11권>의 시작은 가죠가 나기사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모습을 통해 '뭐야, 이 아저씨! 빌어먹을 정도로 꽤 강하잖아?'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때 다른 섬에서는 코죠와 유키나가 그런 사실도 모른 채, 러브 러브 하트가 뿜어져 나오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니 나기사가 위험하지!)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신년 참배를 가기 위해서 아사기, 유메, 야제 세 명과 코죠와 히메라기는 함께 행동했는데, 여기서 읽은 코죠를 부러워하는 시선에 대한 묘사는 대박이었다. 나도 코죠에게 동전을 던지는 그 무리에 섞이고 싶을 정도의 감정이었는데, 그 부분을 조금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코죠의 뒤통수에 갑자기 둔탁한 아픔이 느껴졌다. 누군가 새전함을 목표로 던진 동전이 코죠의 머리에 맞은 것이다.

"으, 뭐야, 이거?!"

그 뒤에도 계속 서 있던 코죠의 주위로 다른 사람들이 던진 동전들이 스쳐지나갔다. 참배객이 많은 신사에서 자주 보는 풍경이지만 올해는 유달리 직격하는 동전이 많은 기분이 들어 이게 '대흉'의 효과인가, 하며 코죠는 두려움에 덜덜 떨었다.

"선배, 혹시 다들 노리고 있는 거 아닐까요? 왠지 모르게 선배에 대한 악의가 느껴지는데요."

유키나가 코죠의 귓가에 얼굴을 대고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그 순간 쏟아져 내리는 동전의 숫자가 확실히 늘었다. 누가 봐도 증오의 감정이 담긴 공격이다.

"코죠, 혹시 남들이 널 질투하는 거 아닐까? 히메라기랑 같이 있어서."

"아뇨, 그렇게 다지면 아이바 선배 쪽이겠죠. 후리소데 차림도 눈에 띄고요."

"인연을 묶어주는 신사에 참배하러 올 정도니 여자친구를 원하는 남자들도 많을 것 같긴 해. 그런 곳에서 여자애들을 좌우로 거느리고 걸으니 남들이 재수 없게 생각하는 것도 어쩔 수 없겠네." (p77)



 예이! 코죠 뒤통수에 직격했다! -하며 신 나는 기분으로 읽은 이 장면 하나로도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11권>의 초반 분위기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분위기는 나기사가 얽힌 사건의 단서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면서 모두 초조해지는 분위기로 돌변한다.


 나기사의 사건에 사자왕 기관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안 히메라기는 동요하고, 코죠는 키리하로부터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츠키 짱과 만나 바깥 탈출의 도움을 요청하지만, 나츠키짱은 코죠의 앞을 막아선다.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11권>은 그 이야기가 핵심이었다.


 코죠의 앞을 막아선 나츠키짱을 돌파하기 위해서 코죠, 히메라기, 키리하 세 명이 연계하는 장면은 어지러운 전투였다. 이 과정에서 코죠는 한 번 나츠키 짱의 몽환 감옥에 갇히기도 하는데, 그곳에서 나츠짱의 어른 버전을 보는 건 또 다른 재미이기도 했고. 아하하.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11권


 아무튼, 코죠와 히메가리는 키리하의 도움을 받아서 나츠키짱의 허락을 받는 데에 성공한다. 그렇게 모두 '좋았어! 나기사를 구하러 가자!' 하는 기분으로 한껏 들뜨게 되는데, 마치 그 순간이라도 기다렸다는 듯이 나츠키짱을 대신해서 또 한 명의 최종 보스급 인물이 나타나 앞을 막아선다.


 그 인물은 사자왕 기관의 삼성 중 한 명인 시즈카 코요미. 압도적인 힘으로 키리하를 경악하게 만들고, 코죠를 일격에 밀어붙인 시즈카 코요미 장면은 중간에 끊어지고 말았다. 다음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12권>에서 과연 이 커다란 벽을 코죠와 히메라기는 어떻게 넘어서게 될까?


 그리고 오늘 후기에서 언급이 적었지만, 아사기 또한 본토로 향하고 있는데… 그녀의 행방도 여러모로 기대된다. 저자 후기를 읽어보면 확실히 본토에 도착할 수 있는 것 같으니, 오늘은 여기서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11권> 감상 후기를 마치도록 하자. 아, 얼른 12권이 읽고 싶다!


 (*그 이전에 아사기나 히메라기 둘 중 한 명만 좀 주세요. 크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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