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는 라이트 노벨인가?
- 문화/라이트 노벨
- 2015. 7. 14. 08:00
[라이트 노벨 이야기] 야해도 너무 야한 라이트 노벨 '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
라이트 노벨 분야의 작품을 읽다 보면 '와, 이건 너무 야한 거 아닐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을 종종 만난다. 그저 평범한 키스, 평범한 스킨쉽을 그리는 라이트 노벨을 넘어서 조금 지나치게 H 이벤트가 묘사되었던 작품으로 처음 만났던 건 <하이스쿨 DxD>이라는 작품이었다.
<하이스쿨 DxD> 시리즈는 가슴을 밝히는 주인공 잇세가 가슴을 통해 성장하는 이상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과정을 정말 재미있게 잘 표현했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기보다 웃으면서 읽을 수 있다. 아마 <하이스쿨 DxD> 라이트 노벨 시리즈를 본 사람은 잇세의 대단함을 잘 알 것이다.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리아스의 가슴을 소환해서 가슴을 누르거나 만지는 행동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고, 단순히 H를 향한 올곧은 마음이 파멸의 길을 구원의 길로 바꾼다. 잇세의 'H 하고 싶다.'는 마음은 이야기를 읽는 독자마저 응원을 보내는 놀라운 힘을 가졌다.
ⓒ하이스쿨DxD
그렇게 처음으로 만난 조금 야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라이트 노벨 <하이스쿨 DxD> 이후 나는 몇 편의 애니이션, 만화, 라이트 노벨을 만났다. 특히 그중 내가 읽었던 라이트 노벨 중에서 가장 최고의 레벨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작품은 <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이라는 작품이다.
라이트 노벨 <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는 잇세처럼 그냥 밝히는 주인공이 아니다. 겉은 밝히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서 주인공 바사라는 잇세 이상의 행동을 과감히 해버린다. 서큐버스의 최음 계약으로 강해지기 위한 수단으로 여성을 굴복시키는 행위는 나도 모르게 '꺄앙' 하며 반응을 해버릴 정도.
<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 작품 내의 H한 장면은 솔직히 삽입만 하지 않았지, 완전히 대놓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잇세가 만약 바사라의 이야기를 읽는다면 진심으로 폭주해버릴 가능성이 있다. 책을 읽는 평범한 독자도 '이런 이벤트, 현실에서도 해봤으면!' 하는 욕망이 강하게 드니까.
ⓒ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
이미지와 글을 살짝 인용한 것만으로도 제재를 받지 않을까 싶은 두려움에 떨게 해서 감상 후기를 적는 일도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언제나 '하세가와 이벤트를 나도 받고 싶어.' 같은 말을 통해서 수위를 조절해서 바보 같은 말을 반복한다. 어찌 보면, 정말 욕구에 충실한 작품일지도?
그래서 <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 작품은 '이건 라이트 노벨이라고 말하기보다 작가가 하고 싶은 에로 이야기를 적은 것에 불과하다.' 같은 비판도 받는다. 개인적으로도 <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는 보통 일본 쿄마케 같은 곳에서 파는 성인 동인지 혹은 상업지 연재만화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내가 이 작품을 꾸준히 읽는 이유는 그냥 읽는 게 재미있기 때문이다. 확실히 H 수준이 너무 높아서 살짝 얼굴을 붉히기도 하지만, 그런 요소와 함께 판타지 싸움을 읽는 게 작품이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 정말 저런 이벤트 장면은 여러 가지로 부럽구나.)
하이스쿨 DxD 일러스트북, ⓒ미우
오늘 이 글은 다른 7월 신작 라이트 노벨 발매를 기다리는 동안 <최약무패의 신작기룡> 시리즈를 다 읽고, 가장 늦게 구매한 6월 신작 라이트 노벨 <정령사의 검무 13권>을 읽기 전에 문득 그냥 적고 싶어서 적은 글이다. 글을 한 줄씩 적다 보니 상당히 열심히 적고 있었다.
보통 라이트 노벨에서 히로인과 하는 행위라고는 작은 입맞춤, 손 마주잡기, 해프닝으로 혼욕을 같이하거나 같은 침대에서 자기(그냥 잘 뿐이다.)뿐이지만, <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는 그 수준을 아득히 웃돈다. <하이스쿨 DxD>의 장면은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이니까.
아무튼, 그렇다. 그냥 평범하게 라이트 노벨을 읽고, 애니메이션 블루레이를 기대하는 독자 중 한 명으로서 할 일은 '바사라가 부럽다.' 한 마디를 감상 후기에 적으면 충분하다. 막대한 돈으로 유흥업소에 가더라도 바사라 같은 이벤트를 겪기는 어려우니 우리는 그냥 라이트 노벨을 읽다 남몰래 침을 '꼴깍' 삼키는 것으로 만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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