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을 좋아하는 소녀가 그럭저럭 천 년을 살아온 이야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5. 6. 19.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이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지만 행복한 이야기이다
나는 '마카롱'이라는 스위츠를 정말 좋아한다. 24살의 나이를 먹을 때까지 마카롱의 존재 자체를 몰랐던 나는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를 통해 우연히 애니메이션 <꿈빛깔 파티쉐르>을 보고 나서 마카롱을 알게 되었고, 가까운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큰마음을 먹고 구매한 게 최초의 마카롱이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마카롱을 몇 번이나 먹고 싶지만, 마카롱의 가격은 상당히 비싸서(한국 프랜차이즈라서 그런 건가?) 반 년에 한 번 사서 먹을까 말까 한다. 24살에 먹고 26살인 지금까지 먹었던 기억이 3번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이 정도면 그냥 마카롱은 꿈에서나 먹는 스위츠일까? 아하하.
그렇게 특별한 마카롱의 이름이 들어간 라이트 노벨 <마카롱을 좋아하는 소녀가 그럭저럭 천 년을 살아온 이야기>를 이번 6월 신작 라이트 노벨에서 우연히 보고 호기심이 생겨 구매했다. 왠지 책의 내용은 모르더라도 따뜻한 느낌이 순간 마음을 휘감아 과감히 이 작품을 구매한 것이다!
마카롱을 좋아하는 소녀가…, ⓒ미우
그리고 나는 이 라이트 노벨 <마카롱을 좋아하는 소녀가 그럭저럭 천 년을 살아온 이야기>를 읽으면서 역시 나의 선택을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다른 라이트 노벨처럼 책을 읽는 동안 흥분과 긴장을 감출 수 없는 이야기를 가진 작품은 아니지만, 이야기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라이트 노벨 <마카롱을 좋아하는 소녀가 그럭저럭 천 년을 살아온 이야기>는 총 4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이야기가 '아…!' 하는 작은 탄식을 하면서 마음이 이상해지는 이야기였다. 여기서 '마음이 이상해지는 이야기'라고 표현한 이유는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을 잘 표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후기를 통해 이 이야기들을 모두 해피엔딩이라고 말했고, 네 개의 이야기를 읽었던 나도 어느 정도 그 생각에 동의한다. 하지만 그냥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은 심정에 사로잡힌 이야기도, 그냥 너무 아쉬움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뒤섞여 마음을 어지럽게 했기에 이상한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마카롱을 좋아하는 소녀가…, ⓒ미우
첫 번째 이야기는 마카롱을 좋아하는 소녀가 어떤 실험을 통해 불로불사가 되어 천 년 후에 친구를 만나는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는 불치병에 걸린 소년과 어떤 소녀의 인연이 섞인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는 어떤 외계인의 사랑 이야기, 네 번째 이야기는 세미코와 어느 삼수생의 눈물이 나오는 이야기….
네 편의 이야기는 다른 라이트 노벨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책을 읽는 동안 이야기에 집중하게 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마카롱을 좋아하는 소녀의 모습이 떠오르고, 행복해하는 소녀의 모습이 떠오르고, "부디 내일도 살 수 있기를" 하고 간절히 빌며 눈을 감았던 한 소년의 모습이 떠오른다.
일본 인터넷 소설계에서 화제를 모아서 라이트 노벨로 발매되고, 한국에도 번역되어 출판될 정도의 힘을 가진 작품. 이번 6월 신작 라이트 노벨 목록 중에서 아직 <마카롱을 좋아하는 소녀가 그럭저럭 천 년을 살아온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꼭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카롱을 좋아하는 소녀가…, ⓒ미우
이 이야기는 <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 시리즈처럼 어떤 자극적인 상황에서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라이트 노벨 독자에게 진짜 이야기의 재미가 무엇인지, 마음을 빼앗기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조금 과장이 섞였지만, 나는 이 이야기가 참 마음에 들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자. <마카롱을 좋아하는 소녀가 그럭저럭 천 년을 살아온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파란 하늘 소재는 왠지 모르게 애니메이션 <소라(Sola)>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는데, 문득 <소라(Sola)>가 다시 보고 싶어진다. 아아, 그때 정말 파란 하늘을 좋아 했는데…
내일은 다른 라이트 노벨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우리가 지금 이렇게 라이트 노벨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자체가(나의 일방통행이고, 이건 그냥 나의 주절거림을 기록하는 일일 뿐이지만) 작은 행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진하게 할 수 있어 행복했다. 조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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