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7권 후기, 조금 맥이 빠지는 결말
- 문화/라이트 노벨
- 2015. 6. 20.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7권, 조금 맥 빠지는 최종 결말
삶을 산다는 건 무엇일까? 지금 내가 사는 의미는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오래전부터 그것을 고민하면서 삶을 살아오고 있다. 따분하고, 지겹고, 재미있는 일은 사하라 사막에서 사금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인 이 세상에 나는 흥미와 살아가는 이유는 오래전에 짓이겨 버렸었다.
그러나 내가 오늘도 고통스러운 숨을 토하면서 사는 이유는… 딱히 없다. 여전히 내가 사는 의미를, 내가 살아가면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일을 하기 위해서 살고 있다. 과거 철학자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이라고 말했었는데, 나는 딱 그 말이 우리가 사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현재 내가 애니메이션, 라이트 노벨, 그리고 다양한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정말 삶을 사는 데에 질려서 오래전에 목숨을 끊었을지도 모른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검은 감정만 가득했던 내 삶은 색채는 하나도 없이 비쩍 말라가며 언제 종말을 맞이할지 모르는 그런 삶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라이트 노벨과 여러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야기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읽고 싶어서 오늘의 삶을 갈구하고 있다. 그렇게 무의미한 삶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즐거움, 내가 사는 의미를 찾고자 오늘도 나는 작은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7권, ⓒ미우
갑작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창구의 라피스 라주리 7권>의 결말이 내가 사는 삶의 현재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마요치키> 작가 팀의 신작이었던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시리즈는 제법 빠르게 끝을 맺었지만, 이렇게 끝을 맺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야기가 길게 이어지기에는 무대 설정과 사건 설정이 너무 한정적이었으니까. 더욱이 이번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7권>을 읽으면서 '<마요치키> 팀은 흥미도를 높이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냥 쓸모없는 글만 작성하는 내가 하기에는 분에 넘치는 말이지만, 솔직히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시리즈는 크게 임팩트가 없었다. 삶을 갈구하는 인물의 모습이 잘 그려졌지만, 반복 패턴을 유지하는 갈등과 해소, 위기와 해결의 과정은 작품을 읽는 사람의 눈을 빛나게 하지 못했다.
마지막 이야기였던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7권>도 마찬가지였다. 마유카의 욕망을 끌어내어 조종하는 소드 댄서의 정체에 관한 부분은 흥미로웠으나 박진감이 부족했다. 선대 마녀에게 그런 식으로 수행을 받아 모두를 희생하며 살아남은 이번 결말은 해피 엔딩이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엔딩이었다.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7권, ⓒ미우
그래도 짧은 7권의 시리즈로 잘 만들어졌다.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화가 되는 일은 없겠지만, 읽을 라이트 노벨이 없어서 떠도는 라이트 노벨 독자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주기에는 충분한 완성도였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7권 엔딩 마지막 장면은 독자도 나름 웃을 수 있었고.
소드 댄서의 진짜 모습과 싸움이 허무하게 끝을 맺어 아쉽지만, 그 아쉬움은 토요일에 즐길 다른 즐거움으로 채우고자 한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을 맺고, 내일(일요일)은 하루를 쉬고- 월요일부터 다시 다른 6월 신작 라이트 노벨에 관해 이야기를 함께 주절거려보자!
소드 댄서가 불로불사에 가까워진 삶에 질려 재미를 찾았던 것처럼, 짧은 인생을 사는 데에도 질린 내가 사는 재미는 오직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으니까. '그래도 사는 게 낫다'는 의미를 간직하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라이트 노벨을 읽고 글을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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