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검사의 금주영창 8권, 드디어 일상 단편집
- 문화/라이트 노벨
- 2015. 5. 1.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성검사의 금주영창 8권
4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일찍 발매되었지만, 인터넷 서점에서 신작 발매 목록을 확인하고 장바구니에 넣어서 구매하는 사이에 실수로 빠져버린 한 작품이 있었다. 그 작품의 이름은 <성검사의 금주영창 8권>.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되었고, 원작 라이트 노벨의 인기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작품이다.
5월 신작 라이트 노벨을 기다리는 공백의 시간 동안 여러 작품을 읽으면서 버티고 있었지만, 다행히 읽을거리가 다 떨어져서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5월 신작 라이트 노벨이 도착하기 전에 <성검사의 금주영창 8권>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완전 나이스 타이밍!
성검사의 금주영창 8권, ⓒ미우
이번에 읽은 라이트 노벨 <성검사의 금주영창 8권>은 <성검사의 금주영창> 시리즈 중 처음으로 읽는 일상 단편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무대는 학원제였고, 이야기의 서술 방식은 모로하가 마야와 함께 축제를 돌아다니면서 차례차례 만나는 인물과 겪었던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이었다.
난봉꾼이었던 모로하가 회상 장면을 통해 끌어내는 모든 장면이 여성 히로인과 알콩달콩 보내는 '죽어버려! 빌어먹을 자식!'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장면이었다. 사츠키, 시즈노, 레이샤 등의 순으로 이어진 이야기 중에서 특히 재미있었던 이야기가 마야와 모로하가 보낸 작은 일상이었다.
여기서 읽을 수 있었던 작은 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하하하하하! 얌전히 벌을 받겠다니 네놈도 기특한 구석이 다 있었군."
카메키치가 뭔가 착각한 모양이지만, 귀찮아서 정정하지는 않았다.
"그럼 얼른 먹고 가볼까."
"모로하. 아~ 해봐요."
"그래. 아~."
"또 노닥거리면 벌을 준 의미가 없잖아아아아아!"
"아까부터 진짜 시끄럽네, 정말. 밥맛이 떨어지잖아요, 카미 선배. 맛있게 만들어주셨는데 아깝게."
"이 몸들은 매일 늬들이 노닥거리는 걸 보느라 밥맛 같은 건 이미 옛날에 떨어졌다고!"
카메키치는 분노의 감정을 정열적인 브레이크 댄스로 표현했다.
모로하와 마야는 성가시다는 듯이 쟁반을 들고 자리를 옮긴 후, 제초 작업을 위해 서둘러 식사를 마쳤다. (p194)
"졌어! 이 몸이 졌다고! 하이무라 씨! 그러니 조금 전까지의 무례를 용서해줘!"
"예? 언제 승부 같은 걸 했었나요?"
"남자 기숙사 목욕탕에! 천사 양을 끌어들여서! 알몸으로 껴안다니! 이, 이 형은 말이다? 진짜 감동했다고……? 이렇게 된 이상 이젠 하이무라 씨의 승리를 인정할 수밖에 없겠어. 넌 굉장해. 난봉꾼 중 난봉꾼이야. 난봉킹이라고!"
"……진심으로 사양하고 싶은 호칭인데요."
"낭봉키이이이잉! 이 몸을 제자로 삼아줘어어어! 이 몸을 사나이로 만들어달라고오오오!"
"아니, 제자 같은 걸 받지 않는다고요."
"쪼잔하게 굴지 마. 이 몸도 여자한테 인기 좀 얻어보고 싶다고. 어떻게 해야 여자 쪽에서 다가오는 건지, 어떤 수작을 부려야 어린 여자애를 농락할 수 있는 건지, 어떤 사신에게 기도를 올려야 매일 우연을 가장한 성희롱을 할 수 있는 건지 제발 가르쳐달라고오오오! 전부 다 가르쳐줘어어어!" (p216)
마야와 모로하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면서 "으아아!" 흥분하는 카메치키의 모습이 정말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을 참을 수 없게 했다. 무엇보다 마야 편은 마야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은 '이건 천사의 모습을 한 악랄한 소악마잖아아아!'이라는 외침을 하도록 하는 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었다.
정말 모로하 녀석은 죽어버리면 좋을 텐데! 나도 이렇게 사랑을 받고 싶은데… 등의 생각을 책을 읽는 동안 한 사람이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단연코 나는 아니다. 나는….) 이렇게 마야와 함께 여러 인물을 만나면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성검사의 금주영창 8권>은 정말 내내 가벼운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야기의 마지막은 언제나 반전이 찾아오는 법, 아무리 일상 단편집이라고 하더라도 본편과 연결된 이야기이기에 긴장감을 다시 높이는 이야기 소재가 나오는 게 당연했다. 이야기 마지막에 분위기를 확 무겁게 만든 건 프랑스의 S랭크 샤를이 던진 '이단자의 발상지'였다.
다음 <성검사의 금주영창 9권>에서는 백기사 기관의 합동 작전과 모로하의 대활약을 읽을 수 있다고 하니 점점 큰 주제에 다가가는 이야기가 정말 기대된다. 지난 <성검사의 금주영창 7권>에서 등장했던 수수께끼의 인물과 특이한 이단자의 존재. 이야기는 이미 충분히 재미로 가득하다!
ⓒ성검사의 금주영창
그럼, 이 정도로 여기서 <성검사의 금주영창 8권> 감상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오늘 이 글을 쓰는 4월 30일은 <에로 망가 선생 3권>과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6권> 등의 책이 배송될 예정인데, 아마 내일은 그 라이트 노벨을 읽고 감상 후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드디어 시작한 5월 신작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이야기. 아직 학산문화사의 5월 신작 라이트 노벨 목록이 공개되지 않아 '기대하는 5월 신작 라이트 노벨 목록'을 적지 못하고 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기대하는 5월 신작 라이트 노벨 목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일(5월 1일)은 서울로 가는 KTX를 타야 하기에 솔직히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대하는 공연이 기다리고 있으니 마음은 가볍다. 서울로 가는 이 작은 여정에서 모로하처럼 히로인과 인연이 닿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겉부터 속까지 오타쿠인 나에게는 그냥 라이트 노벨을 끼고 다니는 게 맞을 듯하다. 아하하.
오늘 여기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는 다음 라이트 노벨 혹은 만화책 감상 후기에서 나눌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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