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 후기, 고백과 그리고 선택
- 문화/라이트 노벨
- 2015. 4. 4.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
아아, 일찍 책을 구매했었지만, 한국에서 발매되는 라이트 노벨을 먼저 읽느라 상당히 뒤늦게 다 읽게 된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 입니다. 이미 한국에서도 16권까지 발매가 되었기에 조만간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주는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을 읽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뭐, 이미 <아빠 말 좀 들어라! 18권>에 포함된 애니메이션 OVA편을 통해 많은 구독자가 "빌어먹을! 마지막에 뭐 이따위야! 장난하냐!? 이 시X…." 같은 말이 나오는 결말을 알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나도 이번에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을 읽으면서 그렇게 욕이 나왔었다.
<아빠 말 좀 들어라! 18권>의 표지가 이미 그 결말을 다 보여주고 있고(그 공개는 다음에!), 마치 과거에 읽었던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가 완벽히 떠오르는 결말은 정말 여러 가지로 아쉬웠다. 뭐, <내여귀>와 달리 완벽한 선택이지만… 하아, 이건 뭐라고 해야 할까? (어휴.)
뭐, 이 이야기는 뒤에서 하도록 하고, 일단 먼저 이번에 읽을 수 있었던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 ⓒ미우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에서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히나의 반을 담당하는 라이카가 조금씩 더 좋은 선생님,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여기서 소라의 이야기도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어지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초점은 라이카에게 맞춰져 있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취업이 되지 않아 고생하는 유우타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나는 솔직히 이 부분을 읽으면서 '라이카와 연결이 되지 않으려나?'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점점 소라의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고, 소라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큰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구직 활동에 스트레스를 받는 유우타를 위해 우리 귀여운 여성진들은 '졸업여행'을 계획해서 유우타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뭐, 사토 슌타로가 시발점이지만, 그 부분은 그냥 책을 읽어보기를) 여기서 중요한 하나의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라이카가 유우타에게 고백을 한 것이다!
정말 이 부분을 책으로 읽으면서 '꺄아아아---!!! 부러워!!' 했었는데, 라이카의 "유우타가, 좋아.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야. 특별히 좋아해. 계속 같이 있고 싶어. 나의, 또 하나의 꿈."이라는 대사는 정말 읽으면서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 고백을 뒤에서 보고 있는 소라의 모습도!
여기서 대답까지 들으면 완전히 게임이 끝나버리지만, 유우타의 대답을 라이카는 일부러 막는다. 애초에 라이카를 좋아하는 유우타는 당연히 "감사합니다! 저도 좋아해요!"이라고 말할 것 같았지만, 라이카는 뒤에서 보는 소라를 보았고, 소라의 기분을 알기에 일부러 그 대답을 듣는 것을 미뤘던 거다.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 ⓒ미우
'라이카 바보! 라이카 바보!', '유우타 빌어먹을! 부러워! 유우타도 바보다!'이라는 혼잣말을 하면서 보았던 이 부분은 뒤로 이어질수록 정말 크게 요동쳤다. 마음 속으로 '아아, 라이카가 안 되는 구나.'이라고 이미 체념했지만, 그래도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솔직히 있었다.
그러나 역시 결말은 뻔했다. 유우타가 취업 확정을 축하하는 파티 자리에서 드디어 소라가 용기를 내어 유우타에게 고백하는데, 정말 읽으면서 눈물과 아쉬움이 문장의 뒤를 읽지 못하게 했다. 라이카가 어쩔 줄 몰라하는 유우타 앞에 서서 "유우타, 선택해."이라는 말을 하는 부분은……!
아아, 정말 난 안 되는구나. 이미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렇게 다 말해버리고 말았다. 뭐, 감상 후기에서 스포일러를 쓰지 않고 쓰기에는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이 독자 모두에게 충격을 주는 이 이야기는 도무지 안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은가!?
유우타의 선택은 이번 17권의 마지막이었고, 다음 18권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퍼즐이 된다. 유우타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좀 더 성장하게 된 라이카의 이야기, 단지 초등학교 1학년으로 다니는 7살 히나의 슬프면서도 따뜻한 성장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
유우타의 선택이 '라이카'였다면, 좀 더 완벽히 퍼즐을 맞추는 게 아닌가 싶지만, 이런 결말은 반가우면서도 아쉽다. 그리고 이제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도 드디어 막을 내릴 때가 다가와 마음 한구석에서 아련함이 찾아온다. 정말 처음부터 지금까지 따뜻하게 잘 읽을 수 있었으니까.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 ⓒ미우
아아, 유우타 이 녀석. 네가 선택하지 않은 라이카, 시오리, 미키, 사샤 네 명 중 한 명이라도 내게 양보를 해줘! 빌어먹을! 쿠소 야로!!!!!! 아아, 하다 못해 미우라도…(철컹!?) 흑흑. 마지막 선택지로 나누어지는 결말이 아쉽지만, 그대로 이렇게 이 작품을 읽어야 하는게 독자의 의무가 아닐까 싶다.
지금 내 컴퓨터 옆 책장에는 이미 <아빠 말 좀 들어라! 18권>이 있는데, 이 이야기도 곧 다 읽고 감상 후기를 통해 올릴 예정이다. '아아… 정말, 작가 님. 라이카 루트를 따로 만들어서 보여줄 생각은 없으신가요!?'이라고 묻고 싶다. 쿠소! 소라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지만, 그래도… 이건… 아아아아아아.
그렇게 이번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모두에게 이런 따뜻한 가족이, 따뜻한 친구가, 따뜻한 연인이 생길 수 있기를 바란다. 뭐, 그저 평범히 찌든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행복'이라는 단어는 사치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모두 힘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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