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세라프 3권, 이치노세 구렌의 파멸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종말의 세라프 3권, 가속하는 세계의 종말

 역시 이번에도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라이트 노벨 <종말의 세라프 3권>이었다. 우연히 1권을 흥미가 생겨서 구매한 이후로 정말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아직 이 작품을 라이트 노벨로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다.

 이번에 읽을 수 있었던 <종말의 세라프 3권>에서는 그동안 숨겨진 여러 가지 비밀이 한 번에 등장하고, 마히루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역시 주술을 소재로 다루는 라이트 노벨은 항상 혈연, 즉, 출생에 많은 비밀이 있는 것 같다.

 <종말의 세라프 3권>의 시작에서 읽을 수 있었던 건 마히루와 신야의 과거 이야기였는데, 왜 신야가 히이라기 가를 싫어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과거 마히루와 만났던 신야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일탈이 아니라 '히이라기 가(家)'가 얼마나 빌어먹을 집단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런 히이라기 가(家)에 반기를 들려고 하는 이치노세의 젊은 구성원들은 구렌을 중심으로 힘을 키우려고 하고 있었는데, 그 힘은 역시 '오니'였었다. 구렌의 몸에 섞인 오니의 피를 이용해서 실험을 하는 이치노세의 연구진은 이미 광기에 물드고 있었는데, 이 이야기는 4권에서 더 진행될 것 같다.

 <종말의 세라프 3권>에서는 갑작스럽게 빈번히 나오기 시작하는 흡혈귀와 하쿠야 교, 히이라기 가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하면서 마히루가 말했던 '세계의 멸망'을 향해 한 걸음 더 크게 걸음을 내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종말의 세라프 3권, ⓒ미우

 그저 평범하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과 엇갈린 두 마음이 만들어낸 종말의 세라프로 가는 길. 그 길에 서 있는 마히루와 구렌은 이미 서로 되돌아갈 수 없는 길을 가기로 선택했다. 이번 3권에서 둘은 마침내 서로를 안으면서 맺어졌지만, 그들의 품은 목적은 슬프기만 하다.

 과연, 앞으로 <종말의 세라프>는 어떤 방향으로 이야기가 나아갈까? 자신의 감정과 목적을 헤매는 이치노세 구렌이 마지막의 한 선택으로 어떤 결말에 도달하게 될까? 인간의 추잡함을 잘 나타내고, 그러면서도 판타지 요소를 섞어가면서 인간미를 보여주는 <종말의 세라프>. 그래서 재미있다.

 이번 <종말의 세라프 3권>을 읽는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책이 크게 두껍지 않았던 점도 있지만, 내용이 상당히 재미있어 읽는 동안 거의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쓸데없이 시간을 소비하지 않았으니까.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된 만큼, 다음이 더 기다려진다.

 라이트 노벨 <도쿄 레이븐스>를 재미있게 보았다면, <종말의 세라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비록 <도쿄 레이븐스>를 보지 않았다고 해도 이 작품은 재미있다. '주술'이라는 흔한 요소이지만, 이야기는 우리의 사로잡는 전개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니까.

 그럼, 여기서 글을 마친다. 다음 4권 감상 후기에서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