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 후기, 용사부와 버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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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감상 후기]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 버텍스로부터 세계를 지켜라


 2014년 4분기 작품 중에서 <4월은 너의 거짓말>, <시로바코>와 함께 무척 눈에 띈 작품이 하나 있다. 어떤 사람은 <기생수>를 그 작품으로 뽑을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인 취향에 맞지 않아 그 작품을 보지 않는 내게 눈에 띈 작품은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초기 설정이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와 닮아 있어 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기도 했던 작품이다.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 작품은 처음에는 정말 밝은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처음 몇 화까지 이어지는 동안 나는 작품을 보면서 '유우나의 긍정적인 힘이 여기까지 와 닿는 것 같아!' 하고 말하면서 감상 후기를 작성했었는데, 용사부 소녀들의 밝은 분위기는 몇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그 분위기가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한다. 그것도 정말 잔인한 방식으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절정으로 향하는 부분은 너무 비극이었다. 사람들은 '이 작품도 <마마마>처럼 비극적인 엔딩이 되는 것 아냐? 큐베는 착한 놈이었어. 빌어먹을 대사와 신수!' 같은 말을 할 정도로 분위기가 어두웠다. 아마 기존에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를 보았다면 큐베가 어떤 설정을 가진 등장인물인지, 작품의 이야기가 어떤지 알 것인데… <유유유>는 그것보다 더 심한 결말이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어두운 결말로 끝나지 않았다. … 음, 이 결말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총체적으로 이 작품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


 위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가 애니메이션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붉은 머리 소녀가 유우키 유우나, 그리고 휠체어에 앉아있는 흑발의 미소녀가 토고 미모리, 긴 트윈테일을 한 금발 소녀가 이누보자키 후우, 짧은 트윈테일을 한 금발 소녀가 이누보자키 이츠키, 트윈테일을 한 갈색 머리 소녀가 미요시 카린이다. 이 다섯 명의 소녀가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이다.


 이야기의 첫 시작은 '용사부'로 활동하면서 연극을 하는 등의 평범한 부 활동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한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세계의 이변이 나타났고, 그녀들은 '버텍스'라고 부르는 세계를 파괴하는 존재와 싸우기 위한 용사로 선택을 받는다. 아니, 정확히는 이미 선택을 받았었다. 용사의 자질을 가진 소녀들을 일부러 한 곳에 모은 게 '용사부'의 존재 목적이었으니까.


 그녀들은 세계의 경계선을 넘어서 침입하는 버텍스를 차례차례 쓰러뜨리고, 처음 네 명이었던 용사부에 카린이 오게 되면서 다섯 명의 소녀들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용사부 활동을 이어나간다. 아마 애니메이션을 이때까지 본 사람들은 이후에 점점 더 무거워지는 분위기 속에서 싱글벙글 웃던 얼굴이 점점 굳어졌을 것이다. 나도 이야기의 진행을 보면서 긴 침묵을 하게 되었으니까. (아닐 수도 있지만.)


 분위기가 무거워지게 된 것은 버텍스를 처리하기 위해서 그들이 '만개'한 이후의 후유증을 겪게 된 것이 계기가 된다. 여기서 나오는 '만개'는 애니메이션 <블리치>에서 볼 수 있는 '만해' 개념의 힘을 해방하는 것인데, 그녀들이 가진 정령의 힘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만개는 이후 산화하면서 그들의 몸 기능 중 일부를 빼앗아버린다. 대사로부터는 사전에 어떤 이야기도 없었는데 말이다.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


 용사부의 소녀들은 처음에는 병원으로부터 들었던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된다.'는 말을 믿었지만, 토고는 이 말을 의심하고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과거 용사였던 '노기 소노코'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녀에게서 용사의 만개와 산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용사의 시스템에 대해서 알게 된다. 당연히 모두 당황했었고, 믿지 못했지만, 이 가설은 토고의 실험을 통해 증명된다.


 후우는 이츠키의 작은 소원에 대해 알게 되면서 산화 후유증으로 목소리를 잃어버린 것에 분노해 이성을 잃어버리고 신수를 공격하려고 하지만, 그녀를 막아선 것은 유우나와 카린, 이츠키였다. 이 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이츠키의 모습과 후우의 분노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들은 다 공감할 수 있었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신수와 대사를 '큐베'와 비교하면서 '큐베는 착한 놈'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그러나 진짜 메인 이벤트는 후우의 분노가 아니었다. 세계의 실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토고는 직접 눈으로 진실을 보게 되는데, 그 모습을 본 토고는 '괴로워하는 친구를 계속 볼 수 없다.'며 희망이 없는 세계를 버텍스를 이용해서 멸망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이를 막아선 것은 바로 다른 용사부 일원들이었다. 이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카린의 고군분투는 정말 눈물이 나올 정도로 애절했다.


 용사부 5계명을 하나씩 외치면서 만개를 하고, 산화를 하는 행동을 반복하며 다섯 번의 산화 끝에 양쪽 눈과 귀, 팔과 다리의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다. 딱 이때까지 애니메이션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 시리즈는 결말이 어떻게 될지 좀처럼 예상할 수 없었다. 토고의 좌절에 의한 충동적 행동에 위기에 처한 세계와 힘에 부치게 된 유우나 일행. 많은 시청자가 '어떻게 될까?'는 궁금증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결말을 그렇게 높아진 긴장감을 맥 없게 하는 결말로 끝나고 말았다. 뭐, 유우나가 토고를 설득하고, 위기에 닥친 세계를 구하는 데에 가까스로 성공했지만, 그 싸움 이후에 그녀들에게 돌아온 일상은 조금 허무했다는 말이 딱 적절할 것이다. 용사부 멤버들은 정령에게 버림받아 공물로 바쳐졌던 신체 기능을 다시 회복했는데, 유우나가 조금 늦게 회복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게 없었다.


 '용두사미'이라는 사자성어를 딱 여기에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말 긴박하게 긴장이 되면서 '과연 결말은 비극이 될까, 어떨까!?' 하는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마지막은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이라는 느낌으로 끝이 나버렸으니까. 뭐,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서 정말 다행이기는 하지만, 버텍스로부터 위협을 받는 세계는 여전하고, 달라진 건 용사부의 활동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로 2기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점쳐지고 있다. 유우나가 마지막 문화제 당일 연극에서 잠시 쓰러졌던 부분과 카린의 '후배들이 잘해주기를….'이라고 말하는 부분, 그리고 여전히 버텍스는 세계의 바깥에서 회복을 조금씩 하면서 다시 경계선을 넘어올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용사부의 활약 이야기는 여기서 끝을 맺었지만, 왠지 모르게 다음 이야기가 또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지 않은가?


 애니메이션 처음부터 정말 재미있게 본, 그리고 중간 이후에서는 '아아, 제발…! 이 이상 유우나 일행을 괴롭히지 말아줘!' 했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모두가 웃을 수 있어서 좋은데, 왜 이렇게 찝찝할까?'이라는 느낌이었던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 비록 결말이 조금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번은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래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니까.


 그럼, 여기서 애니메이션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 감상 후기를 마친다. 애니메이션 세상에서 마법 소녀에게 주어지는 짐은 갈수록 무거워지는 것 같다. 소녀들의 싸움을 응원하면서, 모두 함께 목소리를 높여보자. 마지막으로 용사부 5계명을 외쳐보자. 모두 다 함께-!


"용사부 5계명 하나-! 인사는 제대로-! 용사부 5계명 하나-! 될 수 있으면 포기하지 않는다-! 용사부 5계명 하나-! 잘 자고, 잘 먹는다-! 용사부 5계명 하나-! 고민이 있다면 상담한다-! 용사부 5계명 하나-! 하면 대부분 어떻게든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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