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마도학원 35시험소대 3권, 스기나미 이카루가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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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대 마도학원 35시험소대 3권, 두 명의 연금술사


 라이트 노벨에는 판타지 요소를 가진 작품이 상당히 많다. <소드 아트 온라인>과 <액셀 월드>처럼 가상 현실에서 게임을 하는 것을 넘어서 <캄피오네> 같은 작품은 고대 신화를 재해석해서 신의 힘을 가진 신살자가 된다거나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을 부린다거나 하는 작품이 말이다.


 이 작품 <대 마도학원 35시험소대>도 그런 작품이다. 처음 내가 이 작품이 그저 그랬던 이유는 너무 여러 가지가 섞여 있어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데, <대 마도학원 35시험소대 3권>에 이르러서 어느 정도 그 부분에 익숙해졌다. 섞이면서도 섞이지 않는 그 요소들이.


 <대 마도학원 35시험소대> 시리즈에는 마도 유산, 검술, 마녀, 엘프, 연금술사 등 다양한 판타지 요소가 등장하는데, 특정 힘을 가진 세력을 적으로 규정하는 것과 상당히 다른 방향성을 가진 작품이다. 그저 마도학원에서 드물게 검에 의존하는 주인공과 조금 부족한 주변 인물이 다루는 이야기이니까.


그래서 의외로 이 작품은 잘 나가는 작품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소가 여기저기 섞여 있고, 작품 내에서 볼 수 있는 여히로인들이 조금씩 감정의 문을 여는 장면은 분명히 라이트 노벨 독자가 즐길 수 있는 요소이니까. 그런 이유로 애니메이션도 빠르게 제작 결정이 된 것이 아닐까?


대 마도학원 35시험소대 3권, ⓒ미우


 현재 <대 마도학원 35시험소대> 시리즈는 주인공 타케루 주변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차례차례 해나가고 있다. 1권에서는 타케루와 오카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에 있었고, 2권에서는 마리에 대한 이야기가, 3권에서는 이카루가의 이야기가 중심에 있었다. (다음 4권은 우사기가 중심이라고 한다)


 <대 마도학원 35시험소대 3권>의 서장에서 읽을 수 있었던 이카루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그녀가 연금술사와 관련이 되어 있으며, 남자와 여자의 세포인 정자와 난자에서 만들어진 인간은 맞지만, 조금 다른 과정을 거쳐 태어나게 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천재라는 사실이었다.


 <대 마도학원 35시험소대 3권>에서는 이카루가의 그 사연과 과거를 자세히 읽어볼 수 있는데, 이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은 감정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감정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읽어볼 수 있었다. 뭐, 라이트 노벨이라 크게 무게를 두기보다 '감정'을 중심에 두고 읽으면 된다.


 3권의 적은 이카루가가 과거에 있었던 시설에서 함께 있던 스기나미 이스카인데, 이스카는 이카루가와 조금 다른 상태에 놓여있었다. 그 이유도 책을 통해 읽어볼 수 있는데, 어느 작품에서나 항상 못된 것은 어른들이라는 사실에 손이 떨린다. 바로 아래가 그 과정이다.


"너는 모르겠지. 내가 너 때문에, 어떤 취급을 당했는지."

"……?"

"네가 나간 후, 나는 위의 놈들에게 재교육을 받았다. 신체뿐 아니라… 사고방식까지 '디자이너스 차일드'로 있기를 강요받았다."

"…이스카…."

"덕분에 나는 이 꼴이야. 표정은 제한되고…, 쓸데없는 감정을 품었다가는 뇌가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됐다."

이스카는 뺨을 움찔대며 조용히 이마에 손을 얹었다.

재교육. 그것은 이름이 교육일 뿐, 일종의 고문이었다.

뇌에 특수 장치를 심어 고통을 준다. 감정을 관장하는 부위에 마이크로 머신을 이식해 해당 감정을 품는 순간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일어나게 하는, 비인도적인 장치를 재교육이라 불렀다. (p198)


 <대 마도학원 35시험소대 3권>은 그렇게 이카루가와 이스카의 슬픈 이야기와 함께 '카나리아'이라는 한 존재, 그리고 헌티드가 벌인 짓, 속이 시커먼 이사장 소게츠의 속셈이 부딪히는 이야기였다. 역시 이런 작품에서 학원장 혹은 이사장은 제일 악랄하면서도 머리가 잘 돌아가는 인물인 것 같다.


 3권의 이야기 마지막에도 역시 다음 사건에 대한 발단이 넌지시 던져졌는데, 다음 <대 마도학원 35시험소대 4권>에서 읽을 수 있을 우리 토끼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가 될지 궁금하다. 점점 드러나는 큰 사건으로 이어지는 윤곽은 토끼의 이야기 이후 더 분명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럼, 여기서 <대 마도학원 35시험소대 3권> 감상 후기를 여기서 마친다. 다음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에서 또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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