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텔레그램을 설치했다가 빵 터진 이유
- 일상/일상 이야기
- 2014. 10. 17. 08:00
사이버 망명의 대세 텔레그램(Telegram)을 설치했다가 크게 웃었던 사연
요즘 국내 1등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이 연일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뉴스를 통해 정부 기관이 개인과 제 삼자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를 입수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카카오톡에 대한 불신을 가지기 시작했고, 카카오톡은 '정부 기관이 영장을 들고 오면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해 사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래서 일명 '사이버 망명'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메신저의 모든 내용이 암호화가 되어 철통같이 개인의 이야기를 지킬 수 있는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옮겨 타는 일이 벌어진 거다. 이미 뉴스 보도만을 보더라도 상당히 많은 사람이 텔레그램을 설치해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나도 얼마 전에 텔레그램을 설치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이야기하는 건 그저 아무 필요 없는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카오톡만이 아니라 텔레그램도 함께 설치해서 사용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점점 더 카카오톡을 비롯한 개인에 대한 검열이 심해지면, 결국에는 사이버 망명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나라의 슬픈 현실이니까.
그런데 텔레그램을 아무 생각 없이 설치했다가 정말 빵 터진 일이 있었다. 텔레그램을 설치하고 아는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일어난 일인데, 딱 아래의 이미지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내가 왜 크게 웃었는가, 그 이유는 바로 아래와 같다.
텔레그램 설치, ⓒ미우
텔레그램을 설치해서 친구 목록을 보니 몇 명이 없었다. 애초에 내가 휴대전화에 등록한 연락처가 몇 명 없기도 하지만(30명이 채 안 된다. 게다가 음식점만 번호만 5개가 저장되어 있으니.), 텔레그램을 설치한 사람은 더 작았다. 그 목록 중에서 반가운 인물이 있어서 텔레그램으로 인사를 하려고 했더니 동시에 그 인물에게서도 메시지가 온 것이었다. 기막힌 우연의 일치라고 말할까?
처음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엄청나게 웃었었는데,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텔레그램에 있는 하나의 기능 때문이었다. 텔레그램은 연락처에 등록된 지인이 텔레그램에 가입하면, 텔레그램에 가입했다고 뜬다. 카카오톡의 경우 새로운 친구가 추가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과 똑같은 기능인데, 그래서 텔레그램에서 바로 상대방에서 인사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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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아는 인사를 건네려다 동시에 인사가 오는 것을 보고 어찌나 웃었는지. 사이버 망명의 최고 이민 메신저로 손꼽히는 텔레그램이 이렇게 크게 웃음을 주었다. 아는 누나가 말했던 것처럼 "하는 친구가 거의 없어서" 같은 현상이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정부가 개인에 대한 간섭이 심해질수록 텔레그램 이용자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살면서 한 번은 겪게 될지도 모르는 이런 상황. 텔레그램으로 다른 사람도 이런 비슷한 상황 속에서 웃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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