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권, 미소녀 게임 만들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4. 9. 22.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권, 평범함이 모에다!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4권》을 읽고 나서 아직 출발도 하지 않은 다른 9월 신작 라이트 노벨 배송 현황을 보면서 '괜히 《화이트 앨범2 5권》을 같이 주문했나?'는 후회를 하고 있을 때였다. 그때 엄마로부터 '너한테 택배 한 개 와 있더라. 책 한 권이던데?'라는 말을 들었다.
'응? 무슨 책이지? 아직 도착할 책은 없는데?' 하며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문득 그 책이 어떤 책인지 추측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아, 맞다! 지난번에 한 작품은 조금 늦게 나오는 바람에 따로 배송된다고 했지! 분명히 L노벨 신작이었는데!'
그렇게 받아서 '아, 다른 라이트 노벨은 언제 오나?'라는 고민과 후회 속에서 자기 연민에 빠지기 시작할 때쯤에 L노벨의 9월 신작 라이트 노벨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권》을 읽어볼 수 있었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권, ⓒ미우
이 작품은 다른 것 하나도 보지 않고, 제목과 일러스트만 보고 구매를 한 작품이다. 뭐, 당시에 두 번째 라이트 노벨 목록을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할 때 한정판 예약 판매로 나와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런 이유와 관계없이 제목과 일러스트만 보고 읽어보고 싶어서 주문했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권》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뭐야? 이 작품은?'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솔직히 시원찮았다. 제목 그대로 '이 작품은 시원찮은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진짜 처음은 후회가 쓰나미처럼 몰려왔다고!)
그러나 작품을 읽어나가면서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뭐야? 이 작품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재미있잖아! 이 남주 녀석 이런 부러운 상황에 놓이다니!! 나도 오타쿠인데 왜 이런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거냐고!"라는 말을 할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다.
"사와무라 양, 진짜로 오타쿠구나……."
그리고 '초회 한정'이나 '특전' 같은 것에 에리리가 낚이는 모습을 보고서야, 카토는 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이해한 것 같았다.
"카토, 이제 알겠지? 학교에서는 순한 양인 척하지만, 남들 몰래 인기 장르나 작품의 동인지를 만들어서 돈을 왕창 긁어모는 이 여자 오타쿠가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를 말이야!
"으, 으음, 그건……."
"난 그냥 돌아갈래. 그리고 죽어버려."
"에리리,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를 우리 동료로 만들고 말겠어! 너의 뛰어난 디자인 능력과 최신 유행 화풍을 금방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재주를 구사하면, 별다른 특성 없는 카토조차도 초절정 모에 캐릭터로……."
"으, 으음, 나같이 특징 없는 캐릭터를 모델로 삼으려면, 사와무라 양 같은 엄청난 실력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네……?"
"라이트노벨이든, 미소녀 게임이든, 매상의 90%는 일러스트가 결정(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음)하거든!" (p144)
윗부분을 조금만 읽어보면 이 작품의 남주인공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거다. 바로. 이 작품의 남주인공은 '미소녀 게임 만들기'라는 장르에 도전하려고 한다. 게다가, 남주 주변에는 엄청난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소꿉친구와 인기 라노벨 작가 선배가 있다. (모두 여자)
그리고 그가 메인 히로인으로 삼으려고 하는 히로인은 마치 정말 라이트 노벨, 애니메이션, 모든 미연시에서 흔히 나오는 설정으로 만난 카토 메구미라는 히로인이다. 하지만 그런 작품과 달리 조금 어긋난 전개 속에서 그는 게임을 만들기로 했던 건데,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면 된다.
아무튼, 이 작품은 뒤로 갈수록 더 재미있어 지면서 몰입감이 높아져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권》의 초반부를 읽으면서 했던 후회가 썰물 빠지듯 사라진 작품이었다. 뭐, 개인적인 감상이라 다른 사람은 다를 확률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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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내에서 볼 수 있는 남주인공 상황이 부러웠고, 이런 이벤트는 왜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인지 불만을 토로하고 싶은 작품. 뭐, 솔직히 이런 일은 많은 라이트 노벨을 읽거나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하면 언제나 있는 일이다. 오타쿠라면 다 비슷한 상상을 해보지 않았을까?
《널 오타쿠로 만들어 줄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작품도 보는 내내 '나도 오타쿠인데, 왜 이런 사쿠라이 같은, 무라사키 같은 히로인이 오지 않는 거냐고!'하게 되니까. 아, 참고로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작품도 하치만에 투영하면서 똑같은 생각을 했다.
뭐, 이건 이 작품의 감상 후기와 조금 다른 이야기다. 결론은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도 나름 재미있었다는 사실이니까. 뭐, 취향에 따라 조금 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 번쯤 읽어보는 건 어떨까?
나도 이 작품의 주인공이 운영하는 개인 홈페이지처럼 내가 운영하는 이 블로그가 라이트 노벨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블로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그냥 내가 하는 말은 지나가는 말로 들어주기를 바란다. 선택은 독자의 몫이니까 말이다. 아하하.
그리고 이 작품의 역자 후기에서 읽을 수 있었던 이승원 씨의 이야기도 나름 재밌었다. 특히 미연시 게임을 언급하면서 《두근두근 메모리얼》과 《화이트 앨범2》가 언급된 것을 보면서 '역시 오타쿠는 다 똑같구나'했다. 특히 화이트 앨범2는 열심히 지금 읽는 중이기도 하고!
뭐, 그런 거다. 여기서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권》 감상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이 정도로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를 꾸준히 올리고 있음에도 뉴타입 같은 곳에서 '글을 게재해보시겠어요?'라는 제안이 오지 않는 건 역시 내 글이 변변치 않기 때문일까? 영향이 없기 때문일까? 아하하.
그냥 웃자고 해본 소리다. 글을 마치기 전에 딱 한마디만 하고 싶다면, 이 작품의 내용과 관계없이 "화이트 앨범2의 토우마 카즈사와 연인사이가 되고 싶어!!"일까? 아하하. 어쩔 수 없는 오타쿠 중증은 오늘도 여기서 물러간다. 다음 만남은 나머지 라이트 노벨이 도착했을 때에!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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