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때문에 엄마와 티격태격 다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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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충동구매로 구매한 '반신욕기' 때문에 엄마와 말다툼을 했어요.


 때때로 나와 엄마는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아 간혹 말다툼할 때가 있다. 그냥 여기서 한두 가지 말로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라 막 서로 고함을 지르면서 '누가 잘못했는가'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몇 분 동안 말다툼을 하는 거다. 대체로 이런 문제는 내 진로 문제나 동생의 문제, 그리고 '돈'이 관여하는 문제가 항상 중심에 있다.


 얼마 전에도 '돈'이 관여하는 문제로 엄마와 다퉜던 적이 있었는데, 어차피 엄마가 '거꾸리'라는 물건을 비싼 현금을 주고 질러버린 터라 어쩔 수 없어 넘어갔었다. 그런데 그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엄마가 충동구매로 50만 원가량이나 하는 어떤 물건을 구매하는 바람에 또 한 번 '왜 자꾸 돈을 이렇게 쓸데없는 곳에 쓰느냐?'며 다퉜었다.


 그 다툼의 중심에 있는 50만 원이나 들어간 물건은 바로 아래에서 볼 수 있는 '반신욕기'이다.


반신욕기, ⓒ미우


 '거꾸리'라는 운동기구를 살을 뺀다는 목적으로 인터넷에서 충동구매해 집에 배달됐을 때에도 '아이고, 미치겠다'고 자책하며 할 말을 잃어버렸었다. 그런데 며칠 전, 밖에서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거실에 있던 '거꾸리'는 어디로 가고, 그 자리에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반신욕기'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에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나는 당장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엄마! 이거 또 뭐야? 돈 주고 또 이거 산 거야?"라며 따지고 물었고, 엄마는 "샀다. 싸게 산 거라 손해는 안 봤다."고 말하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사무실에서 퇴근해 집으로 돌아온 엄마와 이 반신욕기를 두고 짧은 설전을 벌였는데…  "아이고, 난 모르겠다. 매번 이렇게 돈을 쓰면, 언제 더 큰 집으로 이사 가? 며칠 전에도 카드 대금 때문에 50만 원 달라고 했잖아! 이거 살 돈으로 좀 하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래도 엄마는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며 "이 반신욕기는 몸에도 좋고, 살도 빠진다. 너도 써라."라며 유용하게 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분명히 운동도 되고, 살도 빠진다는 이유로 '거꾸리'라는 운동기구를 구매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또 똑같은 이유로 이 '반신욕기'를 구매한 것이 나는 영 탐탁치 않았다. 반신욕기만큼은 아니지만, 27만 원가량이 들어간 '거꾸리'는 방치 상태가 되어버렸으니까.


 엄마는 이렇게 '몸에 좋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말만 들으면 이것저것 충동구매로 많은 물건을 구매한다. 지금도 아침에 먹는 다이어트 식품 쉐이크와 식이섬유 등의 제품 많이 구매한 바람에 나도 억지로 함께 먹고 있었는데, 살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찌고 있는 듯한 기분이라 며칠 전부터 나는 먹지 않고 있다. 그래도 엄마는 꾸역꾸역 그 식품을 드시고 계시니… 어휴, 두 손 두 발 다 든 셈이다.



 나는 엄마에게 "살을 빼려면 운동을 해야지! 매일 밤마다 해반천 30분씩만 뛰어도 살 쑥쑥 빠지겠다!"라고 말해도 엄마는 절대 운동을 하지 않으려고 하신다. 가끔 주말마다 아침 등산을 가시지만, 등산을 가게 되면 운동으로 소비하는 양보다 먹는 양이 더 많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매번 그럴 때마다 "제발 밥 먹고, 바로 눕지 좀 마라! 스마트폰 게임 그만하고, 좀 앉아라도 있어!"라고 소리친다.


 그럼에도 엄마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건 어쩔 수 엄마의 행동 습관이라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어 몇 번 장난식으로 웃으며 말하는 게 전부이지만, 이렇게 반신욕기처럼 큰돈이 들어가는 물건을 덥석 구매할 때마다 매번 티격태격 다투지 않을 수가 없다. 3~5년 이내에 같이 돈을 모아서 더 큰 집으로 이사 가자고 했는데, 자꾸 이렇게 돈을 쓰게 되면 언제 돈을 모을 수 있을지….


 과연 우리 집 거실에 턱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반신욕기는 과연 얼마나 더 관심을 받다가 그 운명을 마감하게 될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앞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거꾸리'는 중고시장에 팔 방법도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 매번 돈 문제로 이렇게 엄마와 티격태격 다투다 보니 돈을 아껴 쓰게 되는데, 언제 더 큰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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