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8권, 내일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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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8권, 엔딩을 짓다


 2013년 7월에 신작 라이트 노벨을 인터넷 서점 카트에 주섬주섬 담다가 '읽지 않았던 작품이 읽고 싶다'는 생각에 목록을 살펴보다가 구매했던 한 라이트 노벨 시리즈가 있다. 그게 바로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라는 이름부터 '오타쿠가 보는 책'이라는 냄새가 풀풀 풍기는 라이트 노벨 시리즈였다.


 그렇게 사서 읽기 시작한 이 작품의 1권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대박'이라는 말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로 재밌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진부해지고, 뭔가 복잡해지는 구성 속에서 작가 자신도 '이제 어떻게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엉성했다. 아카식이든, 페어리테일이든… '엔딩은 뭐야?'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늦게 정식 발매가 되다가 2014년 8월에 드디어 이 작품의 마지막 권이 발매되었다. 이번 8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읽을 수 있었던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8권》이 바로 그 마지막 권이었는데, 역시 '용두사미'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칭찬하는 게 아니라 약간 비판하는 거다.


 음, 본격적으로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번에 읽을 수 있었던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8권》의 표지와 함께 간단히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8권, ⓒ미우


 위에서 볼 수 있는 표지는 그야말로 남주인공 타케노리가 자신의 히로인 모두를 모아놓은 표지다. 그는 '원래 있어야 했던 진짜 세계'에서 그가 <이터널 이노센스>를 투영한 세계와 연결하는 데에 성공했고, 본격적으로 복수의 레이어로 분할된 세계를 결합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8권》이다.


 뭐, 쓸데없이 1권의 분량을 채우느라 길게 이야기가 적혀있지만, 결론은 아주 심플했다. 합치는 데에 성공하는 대신에 자신의 어떤 기초적인 베이스가 소멸하면서 '배드엔딩이 되는건가!?' 싶었지만, 역시 각 레이어에 흩어져있던 그 정보의 단말을 규합하는 데에 성공해 타케노리는 타케노리로서 존재하며 마지막에 모두와 함께 웃으며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너무 간단하게 이야기한 걸까? 근데 이것 말고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8권》에 관해 할 이야기가 없다. 투영하지 않은 세계 속에서 그가 세계를 겹치기 위해 해야만 했던, 원래의 진짜 세계에서 여러 인물을 만나는 이야기 말고는 말이다. 그 도중의 이야기도 재미있는 편이었기에 끝까지 읽을만했다. 끝까지 읽은 이유는 결말이 궁금했기 때문이지만….


 아무튼, 8권에서 벌어진 사건은 그런 일방적인 이야기였다. 중간에 잠깐 또 '알 수 없는 에러'와 이상한 인물이 튀어나오며 시간을 끄는가 싶었는데, 간단히 해결되면서 모든 사건은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그는 그가 그토록 원했던, 그토록 사랑했던 <이터널 이노센스>의 히로인과 함께 하는 나날을 보낼 수 있게 되며 이 이야기는 끝을 맺었다.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8권》을 다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내 마음을 채운 건 '허무'라는 감정이었다. '겨우 이런 장면을 읽기 위해서 나는 지금껏 이 작품을 읽어온 것인가?'라는 후회도 조금 들었지만, 그래도 '미소녀 게임'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작품을 처음부터 어느 정도까지는 재미있게 읽었기에 큰 후회는 없다.


 그럼에도 내가 아쉽다고 말하고 싶은 건, 작품 자체가 너무 엉성했다는 거다. 스토리 자체의 원인과 결말은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그 원인과 결말을 맺는 과정에서 '재미가 없다'는 느낌을 너무 많이 받았다. 히로인과의 문제 발생과 다시 한 번 더 감정을 복구시키는 일, 타카하시 아이코라는 매력적인 히로인… 그게 다 재밌었지만, 그래도 좀 그랬다.


 어중간한 이야기이지만,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다. 언제 나는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화가 되면 좋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건 전면 취소하고 싶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화가 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뭐, 이러다가 애니메이션화가 된다면 상당히 난감하겠지만…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힘을 주고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이런저런 라이트 노벨을 찾는 사람에게 '한 번 읽어볼 만하기는 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후반부까지 책을 구매하지 말고, 딱 1권이나 2권만 읽어보라고 말이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의 시작과 끝은 맛볼 수 있으니까.


 그럼, 이 정도로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8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내일은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또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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