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 상당히 괜찮았던 단편 라이트 노벨
- 문화/라이트 노벨
- 2014. 8. 5.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월광, 서로 의심하기에 함께 할 수 있는 소년과 소녀
지난 7월 마지막에 응24 인터넷 서점에서 카트에 담아 구매했던 라이트 노벨 목록 중 《월광》이라는 이름을 가진 라이트 노벨이 있었다. 처음에는 구매할 생각이 없었던 작품이었지만, 추가 포인트 적립을 하는 데에 조금 부족한 것이 있었고- 단편이었기에 구매한 작품이다.
책의 표지에 함께 붙어있던 '귀여운 외모인데 악녀라고?'라는 문구가 상당히 끌리기도 했었지만, 그냥 왠지 모르게 직감으로 '단편이라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책을 구매했다. 뭐, 바보 같은 행동일 수도 있지만, 여태껏 나는 모든 책을 이렇게 구매해왔다.
그런 식으로 구매했던 책 중에서는 '망했어. 이 책을 살 바에 차라리 맛있는 거나 먹을걸.'이라고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아, 이 책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재미가 줄어들 뻔 했어!'라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아마 어떤 책을 구매하는 사람은 비슷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 라이트 노벨 《월광》은 전자보다 후자에 속하는 작품이었다. 작품 자체는 크게 임팩트가 있어 '대작'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작품을 읽는 동안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재미있다'는 느낌 하나만으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좋았다.
월광, ⓒ미우
위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는 라이트 노벨 《월광》의 표지다. 표지에서 볼 수 있는 저 여 캐릭터가 바로 이 작품의 중심에 있는 인물 츠키모리 요코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이다. 이 인물과 남주인공 노노미야가 얽히며 시작하는 이야기는 지나침과 부족함 없이 독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줬다.
거의 전혀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고 무관한 두 인물이 엮이게 되는 건 츠키모리 요코가 흘린 작은 하나의 종이를 우연히 발견한 것부터 시작한다. 그 종이는 동경받는 미소녀가 도저히 갖고 있을 것으로 상상할 수 없는 '살인 레시피'였던 거다. (여기서 계획서가 아니라 레시피로 표시된 것도 하나의 힌트다.)
요코의 아버지가 그 레시피에 적혀있던 대로 죽음을 맞이하자 노노미야는 그녀를 의심했지만, 그녀와 이런저런 에피소드 속에서 그는 크고 작은 힌트를 얻어나가며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라이트 노벨 《월광》은 그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조금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인상적인 장면'은 크게 없었다는 거다. 힌트는 분명히 여기저기 던져져 있었지만, 마지막에 가서 모든 게 뒤집어짐과 동시에 달빛 아래의 두 주인공이 맞게 되는 결말은 조금 맥이 빠지기도 했으니까.
그럼에도 나는 꽤 읽을만했던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다. 애니메이션화가 된다면 1시간 26분 정도의 짧은 한 편으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의심'이라는 소재로 가까워지고, 믿게 되고, 존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되는 이야기는 분명히 색달랐다.
이 작품의 제목 《월광》이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마지막에 볼 수 있었는데, 평소 라이트 노벨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취향'을 탈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난 억지스럽게 권하고 싶다. 한 번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고.
그럼, 여기서 라이트 노벨 《월광》의 감상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아직 다른 신작 라이트 노벨은 손에 넣은 것이 없어 당분간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는 휴재를 하거나 읽지 않은 원서 《아빠 말 좀 들어라! 15권》,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5권》 등의 작품을 읽고 연재를 할 생각이다.
원서를 읽는 건 시간이 생각보다 꽤 걸려 정확히 바로 내일 올릴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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