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커넥트 11권, 유종의 미를 거둔 마지막
- 문화/라이트 노벨
- 2014. 6. 21. 08:00
[라이트 노벨 감상후기] 하트 커넥트 11권, 마지막까지도 하트 커넥트였다.
2014년 6월 신작 라이트 노벨 목록을 살펴보다 생각지도 못한 《하트 커넥트》 시리즈 외전이 이번에 정식 발매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트 커넥트》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한 명의 팬으로 당연히 구매하게 되었고, 오늘 6월 19일에 책을 읽어볼 수 있었다.
《하트 커넥트》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인기리에 방영된 작품으로, 그 내용이 상당히 좋아 많은 사람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단순히 학원 러브코미디 장르의 작품이라고 말하기보다 우리가 청소년 시절에 해보았을 고민과 방황을 소재로 하여 '성장'을 그리는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 《하트 커넥트》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소설이기에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도 있었지만, 어쨌든 주인공 다섯 명과 새로운 두 명이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성장'이라는 단어가 딱 맞았기 때문이다. 아마 《하트 커넥트》 소설을 읽었거나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은 다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하트 커넥트 11권, ⓒ미우
이번에 읽은 외전에 해당하는 《하트 커넥트 11권》도 그런 이야기였다. 아니, 처음에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팬들을 위해 준비한 마지막 웃음을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크게 네 개의 이야기 중에서 후자 두 개의 이야기는 《하트 커넥트》라는 작품이 가진 특이성을 아주 잘 살린 이야기였다. 뭐, 앞의 두 이야기도 마찬가지였지만.
제일 먼저 읽을 수 있었던 건 야에가시 타이치의 여동생 야에가시 리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나만의 오빠'라는 소제목을 단 이야기였는데, 제목만 보더라도 '오오!" 하는 기대와 함게 책을 읽기 시작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거다. 정말 그랬다. 이 첫 번째 이야기는 무거운 이야기를 다 제치고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최고의 한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타이치의 여동생 리나에게 남친이 있다는 사실은 '커헉-!' 하게 만들었지만, 리나가 보여준 모에모에한 여동생의 모습은 정말 뇌가 다 녹아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정말 귀여웠다. 역시 이런 작품의 여동생은 정말 좋은 존재인 것 같은데, 리나는 더 강했다! 특히 11권의 이 부분에서 리나와 이나방이 대치하는 모습은 '이런 여동생이 가지고 싶어!', '이나방 같은 여친이 가지고 싶어!'라는 욕심을 품게 했다.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자. 나 같은 오타쿠에게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 않은가!? 다른 《하트 커넥트》 팬도 다 동의할 거다.
ⓒ하트 커넥트
그리고 두 번째로 읽을 수 있었던 후지시마가 벌인 교내 커플 배틀 로열편도 여러 인물이 벌이는 작은 에피소드가 상당히 재밌었다. 이 부분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면, 더 재밌을 수도 있었을 편이었는데… 유이의 가라테 대결을 비롯한 크고 작은 대결은 책을 읽지 않은 독자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것이었다!
여기서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는 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고, 하나부터 열가지 이야기하려고 하면 끝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말정말 꼭 책을 사서 읽어보기를 바란다. 《하트 커넥트 11권》은 그런 가치가 충분하고도 넘치는 그런 외전이었다.
그 이외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는 앞의 두 이야기가 다룬 '가벼운 웃음'에서 벗어나 조금 진지한 모습을 다룬 이야기였다. 이 부분은 조금씩 옮기면서 설명하는 게 어렵지만, 《하트 커넥트》라는 작품이 가진 진로에 대한 고민과 성장이라는 그 특이성을 잘 살려준 이야기였다. 1학년 신입생이 하는 고민, 나가세 이오리가 앞으로 미래(진로)에 대해 하는 고민도 너무 무겁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읽을 수 있었다.
뭐,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이오리의 결말에 해당하는 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자신도 자신의 꿈을 향한 길을 달려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엮이게 될 것이다. 수많은 만남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인연은 다른 누군가와의 인연으로 이어지며 사람은 계속 이어져간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함께 걸어갈 유일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자신도…. 고등학교에서는 찾지 못했지만 언젠가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다. 순전히 그냥 느낌이긴 하지만 자신은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과 만나게 되면 처음으로 교제를 시작하게 되리라. 그대로 단숨에 결혼… 까지 가는 일이 진짜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역시 너무 성급한가.
생각해보면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아직 하지 않은 일, 미처 하지 못한 일이 엄청 많고, 그것이 과연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당연히 지금의 자신이 상상할 수 없는 경험도 잔뜩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가능성은 얼마든지 뻗어나간다.
이 학교에서는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
교내뿐만 아니라 외부 사람에게서도 영향을 받으며 많이,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것 또한 자신의 양식이 되었다.
과거는 바꾸지 못한다.
미래는 모른다.
그러나 지금 자신은, 나가세 이오리는 최고의 인생을 보내고 있다. (p332)
뒤에 좀 더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 부분은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이오리가 마지막 인사를 하기 전에 생각하는 이 독백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으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웃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부분이다. 이게 바로 오직 대학과 취업만을 바라보고 달려드는 우리 20대와 10대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
뭐, 20대인 내가 라이트 노벨을 소개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게 웃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왜 알지도 모르는 미래를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결정하려고 하는가.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길 수 있으면 되는 거다. 그게 행복이고, 성공이고, 즐겁게 인생을 산다는 거다.
《하트 커넥트 11권》은 《하트 커넥트》가 가진 작품의 특이성을 잘 살려준 외전이면서 작별을 고하는 마지막 권이었다. 아직 이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꼭,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다른 라이트 노벨과 다른 《하트 커넥트》만이 가진 매력에 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정도로 좋은 작품이기도 하고.
그럼, 이 정도로 《하트 커넥트 11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언젠가 다시 한 번 더 이런 좋은 라이트 노벨을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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