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애니 슈퍼 소니코 우익 논란을 살펴보니
- 문화/아니메 관련
- 2014. 1. 8. 08:00
2014년 1분기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 슈퍼 소니코, 우익 논란을 부른 '야스쿠니 신사 참배'
2014년 1분기 신작 애니메이션이 많은 팬의 관심 속에서 방영되기 시작했다. 이번 2014년 1월에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지난 2014년 4분기에 이어서 2쿨로 방영되는 《골든 타임》과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도쿄 레이븐즈》 인기 있는 작품 외에 1월 신작 애니메이션 중에서 《사키 전국편》을 비롯한 '대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 정말 많아 많은 사람이 들떠있다. 특히 그중에서 난 잘 모르지만 유독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아 애니메이션으로 보기로 했던 《슈퍼 소니코》라는 작품은 상당히 놀라운 인기를 보여주었다.
피규어 매장을 하는 지인으로부터도 "넌 소니코 피규어 안 사냐?"라는 말을 듣기도 했었는데, 명색이 자칭 오타쿠라고 말하는 나였지만 《슈퍼 소니코》라는 작품과 캐릭터 자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2014년 1분기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그 방영이 확정되어 있었기에 '도대체 어떤 작품일까?'는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처음 볼 수 있었던 1화에서는 내용 그 자체를 다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의 히로인 '소니코'는 정말 귀여운 캐릭터였기 때문에 '꼭 봐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사건이 터졌다.
ⓒ슈퍼 소니코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이 귀여운 캐릭터를 만든 건 니트로이지만, 애니메이션을 담당하는 제작사가 과거에도 몇 번이나 일본에서 극우익 제작사로 논란이 되었던 'WHITE FOX'라는 제작사였다. 처음에 이 제작사를 보고 사람들이 '하필 제작사가 거기냐'라며 안타까움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애니메이션에서 설마 진하게 극우 성향을 담을지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애초에 《슈퍼 소니코》라는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는 그런 성향과 거리가 먼 설정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제대로 논란을 터뜨리고 말았다. 애니메이션에 특정한 장면에서 이유도 없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라는 메시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과거에서도 일부 우익 사상 논란이 일었던 애니메이션 작품이 몇 가지 있었지만, 이번에 볼 수 있었던 논란만큼 '확실하게 직구'를 던진 건 처음이었다. 도대체 어떤 장면이냐고? 바로 아래에서 볼 수 있는 두 개의 장면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 ⓒ슈퍼 소니코
언뜻 'YASU 2 + KUNI 3'이라는 저 숫자가 겉보기에는 뭐가 문제인지 모를 수도 있다. 그런데 저 야구(?)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할아버지들의 등에 새겨진 글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정말 어이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저 글자를 그대로 옮기면, 일본어로 'やすくににさんばい(야스쿠니에 참배)'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읽을 수 있는 걸까?
일본어를 어느 정도 공부한 사람들은 쉽게 그 규칙을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숫자 '2'는 일본에서 'に'로 읽을 수 있는데 한국어로 '~에'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숫자 '3'은 참배에 쓰이는 한자인 참여할 참(參) 한자는 '참여' 이외에 '석 삼'의 뜻을 가진다. 즉, 이 문자를 정리하자면 저 할아버지들의 등판에 찍힌 글자들은 '야스쿠니에 참배하자!'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더욱이 'TOMI 1'은 '토미이치'라는 무라야마 담화의 당사자인 일본 전 총리 무라야마 토미이치를 말하고 있다고 사람들은 해석했다. 즉, 이건 '좌익들에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해라'고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직구 우익 성향'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처음 애니메이션을 보았을 때에는 이 부분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는데, 《슈퍼 소니코 1화 감상 후기》를 올린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링크) 댓글에 이웃 분이 루리웹에서 《슈퍼 소니코》 애니메이션에 우익 성향이 드러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줘서 알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1화부터 우익 논란에 휩싸인 이 애니메이션은 '슈퍼 소니코'에서 '슈퍼 우니코'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한국의 많은 애니메이션 팬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뭐, 원작사 니트로가 문제가 아니라 제작사가 하필이면 'White Fox'라는 것이 문제였던 거다.
슈퍼 소니코 우익코 논란, ⓒ사텐의 소박한 이야기
이번 일을 계기로 《슈퍼 소니코》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겠다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는데,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안타깝다. 과거 제국주의가 성행하던 시절에 우리 한국은 일본에 의해 강제 사상 교육을 당했고, 군사 독재 시절에도 왜곡된 언론과 군대에 의해 강제 사상 교육을 당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일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 범위는 이제 애니메이션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이 일을 어찌 말해야 할까.
《슈퍼 소니코》라는 기본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자체에는 절대 혐한을 옹호하는 극우 세력의 표현이 어느 것 하나 없었다. 단지 소속사가 빌어먹을 'White Fox'라는 사실 때문에 《슈퍼 소니코》가 오염이 되어 버렸다. 마치 이건 방사능 오염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니코'가 '우익코'라고 불리는 이 시점에서 과연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우익 논란이라고 하기보다 확실히 '우익 성향을 애니메이션에 담은 제작사'이기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계속 남아있을 듯하다.
다시 말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슈퍼 소니코》 애니메이션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여 정말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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