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앨범2, 백색 마약이라는 명성을 보여주다
- 문화/아니메 관련
- 2013. 12. 31. 08:00
[애니메이션 총평] 화이트 앨범2(WHITE ALBUM2), 백색 마약이라는 명성을 보여주다
과거 한 미연시(미소녀 시뮬레이션 플레이) 게임 중 '마약'이라는 별칭을 얻으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한 번 그 작품을 시작하게 되면, 도무지 그 작품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유저들이 만든 별칭이었다. 그 작품은 일본에서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엄청난 열풍을 불게 했다. 그 작품은 곧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되면서 많은 사람의 기대를 한 번에 모았지만, 처음 시도한 애니메이션은 완전히 망하고 말았다. 그 작품은 바로… 《화이트 앨범》이라는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은 망했지만, 원작 미연시는 엄청난 인기가 지속되었다. 특히 애니메이션 방영과 함께 연재되었던 《화이트 앨범 만화책》은 깨끗한 작화와 애니메이션과 달리 원작에 충실한 내용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이 화이트 앨범 프로젝트는 한 번에 그치지 않고, 《화이트 앨범2》라는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게 된다. 기본적인 시대 배경은 같지만, 주인공과 히로인은 전부 바뀐 《화이트 앨범2》는 또 한 번 더 '백색 마약'이라고 불리며 많은 사람을 게임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게임을 플레이한 사람들은 "정신이 붕괴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엄청난 스토리를 보여주었다. 특히 《화이트 앨범2》는 고교생 시절의 스토리 IC, 3년 후 대학생 시절의 스토리 CC, 5년 후 직장인 시절의 스토리 CODA… 세 편으로 통해 게임이라기보다 완전히 한 편의 '인생'을 그린 이야기였다. 이 '백색 마약'이 가진 스토리에 많은 사람은 빠져들었으며, 정신이 붕괴한다고 말하면서도 절대 도중에 멈출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 작품은 2014년 4분기 신작 애니메이션 목록에 이름을 올리면서 많은 사람의 기대를 모았다. 이전 《화이트 앨범》 같은 절차를 밟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화이트 앨범2》는 그 실패를 또 하지 않았다. 애니메이션은 엄청난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을 멘붕에 빠뜨렸고, 멘붕을 당하면서도 계속해서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게임에서 붙여진 '백색 마약'이라는 별명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많은 사람이 다시 한 번 더 이해한 순간이었다.
ⓒ화이트 앨범2
이 작품은 단순히 주인공과 히로인의 사랑을 다른 일반 하렘 애니메이션처럼 그리고 있는 작품이 아니다. 정말 보는 내내 '아아, 꼭 이런 식으로 전개해야 하는 걸까?'는 질문을 슬픈 마음으로 작가에게 던지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이번 2013년 4분기 애니메이션 중에서 많은 애니메이션 팬을 멘붕에 빠뜨린 작품이지만, 그만큼 정말 많은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절대 빠져나올 수 없도록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 대한 개인 평점은 별 다섯 개 ★★★★★ 만점을 주고 싶다. 《화이트 앨범2》애니메이션은 고교생의 이야기… IC편으로 끝을 맺었다. 이 부분은 '프롤로그'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으로, 앞으로 남겨진 《화이트 앨범2》의 이야기는 더 많은 사람을 '백색 마약'에 중독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말 처음 본 순간부터 '아름답다', '절실하다', '슬프다', '빌어먹을….'이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몰입해서 볼 수밖에 없었던 애니메이션이었다.
한 네이버 이웃 블로거에게 전해 듣기를… 시나리오 라이터가 인터뷰에서 《화이트 앨범2》에 대해 이렇게 소개를 하였다고 한다.
"《화이트 앨범2》는 인생입니다. 플레이어가 《화이트 앨범2》를 플레이하는 중에 플레이어가 고른 선택지로 인해 도착한 엔딩이 플레이어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미래거든요. 그래서 진엔딩도… 해피엔딩도… 배드엔딩도 없습니다. 그저 플레이어 자신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미래입니다."
"하루키, 세츠나, 그리고 카즈사…. IC의 엔딩은 이 세 사람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엔딩입니다. 하지만 이 세 사람이 만든 선택이 바보 같다고도, 잘못되었다고도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구 한 명이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자신이 만든 선택으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떤 미래가 만들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 네이버 이웃 블로거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런 내용의 인터뷰였다고 한다. 이 작품 《화이트 앨범2》가 '백색 마약'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많은 사람을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들 수 있었던 매력은 바로 이 부분에 있지 않을까 싶다. '인생'이라는 그 자체를 이야기로 삼으면서…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그 이야기에 몰입할 수밖에 없으니까. 이번 애니메이션 《화이트 앨범2》를 통해 볼 수 있었던 세 사람의 선택에 우리가 몰입할 수 있었던 것도 부분적으로 그런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은 《화이트 앨범2》 하이라이트 중 한 장면인 '학원제 라이브' 편이다.
《화이트 앨범2》의 시작을 알리는 IC 분량은 이제 끝을 맺었다. 시간이 흐른 뒤에 《화이트 앨범2》의 본편이라고 말할 수 있는 CC와 CODA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 현재 일본에서는 《화이트 앨범2》 게임을 소설로 옮겨서 정식 판매가 되고 있다. 지금 글을 쓰는 나도 일본 원서로 3권까지 구매해놓았는데, 아직 다 읽지는 못했다.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한다고 해도 역시 책을 읽는 건 한글로 된 책을 읽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혹시 가능하다면, 《화이트 앨범2》 소설이 한국에도 정식으로 번역되어 판매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멋진 작품이니까.
그럼, 이 정도로 《화이트 앨범2》 감상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2013년 마지막에 《화이트 앨범2》라는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 슬프기도 했지만, 역시 이 작품은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이 작품 《화이트 앨범2》를 만나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한 번쯤 만나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절대 실망하지 않을 완벽한, 너무 매력적인 이야기임을 알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이번 2013년 애니메이션 중에서 이렇게 마음을 움직인 작품은 없을 것이다.
12월 31일 2013년의 마지막 날, 나는 '화이트 앨범(WHITE ALBUM)' 노래를 들으며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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