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사의 검무 8권, 용을 섬기는 정령무녀와의 데이트
- 문화/라이트 노벨
- 2013. 12. 15.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정령사의 검무 블레이드 댄스 8권, 결전 전야
정말 오랜만에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라이트 노벨 《정령사의 검무, 블레이드 댄스》 시리즈 8권이다. 지난 10월에 1권부터 7권까지 한꺼번에 구매하여 병원에 입원해 있을 동안 책을 읽고 글을 썼었기 때문에 《정령사의 검무 8권》을 읽는 동안 기억이 상당히 희미했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이어온 내용을 다시 기억해내기 위해 과거에 쓴 글을 다시 읽어보고, 책을 잠시 다시 넘겨보는 행동을 해야 했지만― 책을 읽는 재미는 반감되지 않았다.
정령사의 검무 8권, ⓒ미우
이번에 읽을 수 있었던 《정령사의 검무 8권》은 외전에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다른 작품처럼 완전히 다른 무대에서 대놓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의 표지에서 볼 수 있는 '결전 전야'라는 단어로 해석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였다. 결승전을 앞두고 벌어진 작은 이야기들 속에서 웃음과 함께 진지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럽게 읽어볼 수 있었다. 언젠가 애니메이션화가 된다면, 이 작품도 상당히 대박이 나지 않을까 싶다.
《정령사의 검무 8권》에서 조금 집중해서 읽었던 이야기는 카미토와 클레어의 데이트 속에서 들을 수 있었던 카미토의 과거 이야기, 린슬렛과 클레어의 과거 이야기, 레오노라 랭커스터와 데이트 이야기였다. 뭐,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사실상 이번 8권의 내용 전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데…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건, 역시… 표지에도 등장한 레오노라 랭커스터와 카미토의 데이트 이야기였다.
이 둘의 데이트가 아닌 데이트는 엘리스와 피아나, 그 이외에도 몇 명의 소녀를 끌여들이며 아주 재미있는 이벤트였었다. 특히 카미토와 레오노라 두 명이서 움직이는 행동도 하나하나가 재밌었는데, 그 중 가장 하이라이트인 수중 기마전의 이야기 중 일부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오늘은 온종일 레오노라와 어울려 주겠다고 약속했다.
설령 소중한 동료라고 할지라도 봐주지는 않는다.
"카미토, 저기 와요!"
시작하자마자 수영복 차림의 정령무녀들이 일제히 몰려왔다. 최강의 조인 카미토와 레오노라를 단숨에 탈락시키기 위해서 소녀들 전원이 일시적으로 손을 잡은 것 같다.
그것은 카미토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여러분, 음마를 죽이는 거예요!" "여기서 익사시키면 의식 중의 사고로 처리할 수 있어!" "증거도 안 남을 거야." "여자의 적에게 신속한 죽음을!"
……여러모로 살벌한 말이 들려왔다.
"큭……."
"카미토, 뭐 하고 있는 거죠. 포위되겠어요!"
풀이 죽은 카미토를 레오노라가 질책했다.
목을 조여 오는 몰랑한 허벅지의 감촉에, 카미토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웃, 결승전에 가기도 전에 비명횡사할 순 없다고!"
덮쳐 오는 소녀들의 포위망.
카미토는 그 포위망을 누리면서 수중을 자유자재로 이동한다.
<교도원>에서 익힌 고차원 입체 이동의 응용 ――초고속의 <그림자 뛰기에 비견되는 이것은 <수련>이라고 하는 수중 보법이다. 눈으로 좇을 수 없을 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그 동작은 물에 떠 있는 수련처럼 종잡을 수가 없다.
카미토가 손쉽게 포위망을 돌파한 직후 ――.
"후앗!?" "햐앙!" "꺄아아앗!"
호수에 소녀들의 새된 비명이 요란하게 울렸다.
스쳐 지나가면서 레오노라가 그녀들의 가슴에서 <마석>을 빼앗은 것이다.
"과연 대단하나, 레오노라."
"당신이야말로 고위 용에 탑승한 것처럼 안락한 느낌이에요."
후훗, 하고 좋아하며 미소를 짓는 레오노라.
그녀의 허벅지가 꾹 조여들어서 카미토의 심장은 두근두근 뛰었다.
"레, 레오노라, 좀만 다리를 벌려줘!"
"……엣? 무, 무슨 뜻인가요, 이 변태!"
툭탁툭탁, 툭탁툭탁.
당황한 레오노라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카미토의 머리를 때리기 시작했다. (p187)
각 히로인들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 이야기, 그리고 카미토가 또 하나의 비술을 전수 받는 이야기는 본격적인 전쟁의 시작에 앞서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제부터 마지막 무대를 향해 열심히 돌진할 듯한 《정령사의 검무, 블레이드 댄스》는 그 본격적인 막을 《정령사의 검무 9권》에서 올릴 듯하다. 8권까지 읽을 수 있었던 그 모든 이야기는 '전개'에 지나지 않았다. '절정'으로 향하는 그 순간을 빨리 한국에서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여기서 이 정도로 《정령사의 검무 8권》 감상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되어 있는 작품인만큼, 이른 시일 내에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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