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의 침략자 12권, 마법사들의 전쟁
- 문화/라이트 노벨
- 2013. 9. 15.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리뷰] 단칸방의 침략자 12권, 마키와 유리카, 그리고 하루미
꽤 오랜만에 읽는 듯한 단칸방의 침략자이다. 지난번 11권에서 볼 수 있었던 사나에의 정체를 뒤로하고, 또다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어질 내용에 기대하였기에 이번 단칸방의 침략자 12권도 상당히 많은 설렘을 가지고 읽어볼 수 있었다. 뭐,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재미있는 내용이 가득했다. 게다가 사건이 조금씩 더 구체화가 되고, 또다시 번쩍이는 여러 사건이 등장하게 되면서 '단칸방의 침략자' 작품이 가진 재미는 앞으로 더 깊은 맛이 날 듯하다.
단칸방의 침략자 12권, ⓒ미우
'단칸방의 침략자 12권'의 시작은 11권에 마지막에 볼 수 있었던 카나에와 유리카의 관계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읽을 수 있다. 카나에는 유리카가 마법을 배운 스승 나나의 파트너였고, 과거 다크니스 레인보우와 싸움도 함께했던 사람이었다. 이 부분의 이야기도 꽤 흥미로웠지만, 다른 쪽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바로― 미키의 이야기였는데, 미키는 과거 다크니스 레인보우와 싸움을 벌였던 마야 스승과 재회하게 된다. 미키는 코타로와 그 이외 친구들과 놀려갈 생각에 잔뜩 들떠있었지만, 마야가 이상한 모습으로 재등장하면서 다른 멤버가 모이게 되어 다소 분위기가 좋지 않아진다. 거기서 마키는 어떤 '특이한 상황'을 알게 되는데, 이 사건은 이번 12권에서 마키의 심리를 아주 잘 표현하는 하나의 사건이 된다.
이렇게 적의 세력이 다시 한 번 더 기반을 다지기 시작하는 건… 다시 한 번 더 전쟁이 시작된다는 것을 뜻했다. 코타로가 106호실을 비우고 마키와 그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106호실과 유리카와 하루미, 카나에가 있는 곳에 다크니스 레인보우의 손길이 미치게 된다. 여기서 읽을 수 있는 전투 장면은 하나부터 열까지 꽤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 6권'에서 읽을 수 있는 이자요이의 전투처럼 시원시원한 맛은 없었지만, 이번 싸움은 정말 많은 것을 보여준 전투였다. 특히 유리카와 하루미가 위기 상황에서 볼 수 있었던 특이 내용은 앞으로 단칸방의 침략자 내용 전개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듯하다.
파랑과 하양의 빛이 강해지고 굉음과 함께 대지와 대기가 크게 진동을 시작했다. 그것을 계기로 계속 부풀어 오르던 빛이 단숨에 수축했다. 그러자 그 중심에 한 명의 소녀가 모습을 나타냈다. 그것은 마야도 카나에도 본 적이 없는 소녀였다.
"저것이…… 유리카와 사쿠라바 양이 합체한 모습……?"
"아니야! 저건 그런 뻔한 것이 아니라고!"
그 소녀는 유리카와 하루미가 합체한 모습이 될 터였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두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그 긴 머리카락은 아름다운 순백이었지만 때때로 그곳에 푸른빛이 감돌았다. 입은 옷은 유리카나 하루미의 것이 아닌 파랑과 하양을 바탕으로 하고 기모노나 무녀 복장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의상이었다.
그리고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그녀의 주변처럼 도는 두 개의 구체이리라. 그것은 모두 배구공 정도의 크기로 유리처럼 투명한 소재로 만들어져 있었다. 구체는 각각 파랑과 하양 다른 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유리카와 하루미가 합체한 모습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거기에 더해 저 신체에는 화상을 입은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유리카와 하루미가 통째로 다른 사람으로 뒤바뀐 듯한 모습이었다.
"……저건 틀림없이 고위의 존재……. 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니지노 유리카?!" (p255-256)
위 싸움에서 등장한 그 고위의 존재는 '단칸방의 침략자'를 꾸준히 읽어온 사람이라면, 그 정체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게다가 이 싸움에서 하루미는 백은의 공주가 가진 힘을 눈 뜨게 되어 코타로를 지원하게 되는데, 앞으로 하루미와 유리카― 코타로가 만들어 갈 이야기가 정말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백은의 공주가 가진 기억을 기억하게 될 하루미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이건 뒤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부분 이외에도 다른 곳에서도 열심히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106호실에서는 시즈카와 키리카, 티아, 루스들이 두 명의 마법사와의 대결에서 고군분투를 하여 승리를 거두게 되고, 유리카 앞에 나타난 마야를 막아선 것은 코타로였다. 코타로는 여기서 마키와 함께(뒤에 숨어있지만) 콤비네이션을 보여주고, 각성한 하루미의 힘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이 같은 전투를 통해 다크니스 레인보우와 지저인 강경파 등 다양한 복선이 나오게 되고, 마지막에는 또 하나 의외의 사건이 발생하며 끝을 맺게 된다.
이번 '단칸방의 침략자 12권'에서 내가 가장 '우와!'하면서 읽었던 건 바로 코타로와 마키가 대화를 나누는 부분인데,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 중 일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하지만 마키는 계약 파기라는 선택을 할 수 없었다. 계약의 파기는 마법으로 만들어진 유대의 소실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마키가 코타로에게 향하는 감정, 그리고 코타로가 마키에게 향하는 감정 모두가 사라진다. 즉 적이었던 시절의 두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 건 싫어! 난 사토미 군을 좋아하는걸! 언제까지고 이 마음으로 있고 싶어! 당신을 죽이려고 노리던 나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
마키는 울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의 자신을 잃고 싶지 않았다. 코타로에게 구원을 받아 처음으로 살아가는 기쁨을 알았다. 그것이 마법으로 만들어진 환상이라 할지라도 줄곧 고독 속에서 살아온 마키로서는 매달릴 수밖에 없는 환상이었다. 그리고 원래대로 돌아간 자신이 코타로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었다. 마키에게는 지금의 자신이 전부였으니까. (p233)
아무튼, 12권에서도 단칸방의 침략자 작품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재미와 감동, 나름 긴장감 있는 전개와 전투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앞으로 사건은 조금씩 더 구체화가 될 것 같고, 그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기에 다음 권을 기다리는 재미는 더 해 갈 듯하다. 언제 단칸방의 침략자 13권을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른 시일 안에 단칸방의 침략자 13권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기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다음 단칸방의 침략자 13권 감상 후기에서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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