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탐정 키리카 3권, 수영장과 수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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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리뷰] 학생회 탐정 키리카 3권, 모에의 대결


 1권이 정식 발매되고 나서 쉬지도 않고 꾸준히 3권까지 매달 한 권씩 정식 발매가 되고 있는 '학생회 탐정 키리카'이다. 그저 신작이고, 주변 사람이 추천을 해주었기 때문에 구매하게 된 작품이지만… 생각보다 꽤 재미있어 지금까지 열심히 읽고 있다. 이번 학생회 탐정 키리카 3권도 이 작품만이 가진 재미를 잘 담았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밑에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단, 어디까지나 이 글은 감상 후기이기 때문에 다소 책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주기를 바란다.



학생회 탐정 키리카 3권, ⓒ미우


 이번 '학생회 탐정 키리카 3권'의 시작은 주인공의 성적이 제일 먼저 이야기의 소재로 등장한다.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는 우리가 아는 ABC의 판정기준과 반대로 C로 갈수록, 즉, 뒤로 갈수록 더 성적이 높은 것이었는데… 주인공은 자신이 속한 F반에서 꼴찌를 하고 만다. 애초에 남자 주인공 히카게는 F반에 속할 수 없었던 성적인데, 그가 F반에 들어가게 된 것은 미소노가 어떤 힘을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해서 '학생화 탐정 키리카 3권'의 초반부를 읽을 수 있는데, 다음에 같은 반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키리카가 허둥지둥 '공부해!' 라고 말하는 장면과 학생회가 장난을 치는 장면은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히카게는 평생 F반에 있으면 된다고!" 키리카가 불끈 화를 내며 말했다. 어째서 평생인데? 나도 3년 만에 졸업하고 싶다고.

"어머나? 그런데 히카게 군, 성적이 이대로라면 2학년으로 진급할 때 F반에 있을 수 없지 않나요?"

"아…. 그러고 보니… 그러, 네요. 이걸로는 강등이 확실하네."

옆에서 키리카의 리본이 꿈틀, 하고 크게 흔들렸다. 그 아이는 갑자기 일어나 회계실로 뛰어들어 가더니 금세 양팔 가득 책을 껴안고 돌아와서 유리 테이블에 그것을 쿵 하고 쌓아올렸다.

교과서였다.

"히카게. 공부해!"

나는 입을 딱 벌리고 키리카의 절실한 듯한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p21)

 

 그리고 여기서 이어진 선도위원장 후카의 모에함, 토키코의 너무 귀여운 모습은 '학생회 탐정 키리카 3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최고의 치유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뭐, 키리카의 모습도 나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후카나 토키코에게 끌리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크크. 아, 정말이지 이렇게 귀엽게 잘 묘사를 해주다니…. 뭐, 여기서 남주인공 성적이 단순히 '개그 소재'로만 활용되는 건 아니다. 성적을 두고 키리카에게 한 가지 의뢰가 오게 되는데, 초반 탐정 업무는 바로 그 일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카오루는, 어때?"

"어떠냐니요?"

"똑바로 기숙사 생활 하고 있어? 너한테 폐를 끼치지는 않니?"

"오히려 제가 폐만 끼치고 있어요. 카오루는 굉장히 세심하니까요."

"정말로? 똑바로 아침 먹고 있어? 덥다고 배를 내놓고 자진 않아?"

"걱정되면 한번 보러 오시는 게 어때요?"

"그…래, 그럼." 거기서 토티코 선배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 그런 식의 감언이설로 나까지 방으로 데려가려고!"

전혀 감언이설이 아니었는데요?

"아니…. 저기, 제가 못마땅하시면 방에 없을 테니까요."

"그럼 의미가 없잖아."

"네? 어째서요?"

"아…." 토키코 선배는 부끄러운 듯이 입을 다물고 흐트러지지도 않은 스커트 자락을 부자연스럽게 몇 번이나 가다듬었다. "그, 그러니까! 너, 너한테 폐를 끼치는지 아닌지 보려가는데 네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거야."


(중략)


"커닝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요컨대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잖아? 그걸로 과분한 무대로 올라가 버리면 가장 곤란해지는 건 자기 자신이지, 타인은 그렇게 곤란해지지 않아."

과연.

그 실례가 다름 아닌 나잖아. 커닝은 아니지만 미소노 선배가 손을 써서 과대평가된 결과, 이렇게 몹시 난감해져 있다. 주위 사람들은 별로 곤란하지 않다고나 할까,. 오히려 이야깃거리로 삼아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곤란해지는 사람이 본인뿐이라면 교사 측에서는 증거도 없는데 일부러 조사하거나 하지 않는다고."

"으음, 그러네. 그렇겠군요."

그럼 후카 선배는 왜 일부러 냄새를 맡고 다니는 거지? 하고 이리저리 생각하는데 토키코 선배가 매서운 누초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너도 이상한 생각을 하면 안 돼. 커닝을 할 거라든가."

"아, 안 한다고요!"

그러고 나서 토키코 선배가 추가시험 번위는 어디쯤인지 물어오기에 가르쳐줬더니 이런 말을 꺼냈다.

"그거라면. …나도, 가르쳐 줄 수 있어. 이수과니까."

"네에."

"카오루의 상태를 보러 간 김에 가르쳐줄 수도 있어."

"네에."

"간 김에 말이다? 어차피 방에 갈 거니까, 간 김에." (p37-39)


 이 사건을 해결한 뒤에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바로 수영장과 수영복에 대한 이야기. 여기서 읽을 수 있는 수영복 이야기도 꽤 재미있었다. 특히 학생회장 코테츠와 미소노의 수영복에 관한 설정은 읽는 내내 '이럴 수도 있구나'는 무언의 침묵만이 흘렀다. 딱히 재미없다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가 그랬다는 말이다. 또한, 여기서 '수영복'도 단순히 개그 소재에만 그치지 않고, 키리카가 탐정 일을 하는 한 개의 소재로 사용되었다. 이 사건의 결말은 "이게 무슨 바보짓이야?!" 라고 외치게 되었지만, 웃으며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학생회 탐정 키리카 3권'에서 읽을 수 있는 가장 큰 사건은 바로 마지막 부분에 등장한 원년 학생회 멤버 이부키 마오의 등장이다. 이 마오 또한 엄청난 개그 캐릭터였는데, 속성은 '점쟁이'있다. 웬 점쟁이냐고?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정말 바보 같은 캐릭터로 보이는데, 또 날카롭기는 엄청나게 날카로운 듯하다. 그리고 이 인물의 등장으로 불이 확실하게 타오를 것 같은 남주인공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고. 아하하.


마오 선배가 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히카게, 말인데."

불린 이름이 내 거라고는 순간 이해되지 않았다.

"언젠가 코테츠의 적이 될 거야. 토키코보다 훨씬 강력한, 어쩌면 코테츠를 쓰러뜨려 버릴지도 모를 정도의…."

전신이 전율로 부들부들 떨렷다. 시선이 쏠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오, 그건."

회장도 짐승의 미소를 향해 왔다.

"기대되는군."


(중략)


"점 같은 건 필요 없어. 왜냐하면 히카게, 네 눈 속에는 억누를 수 없는 불이 분명히 있는 걸. 그냥 코테츠의 수족으로 있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충족되지 않는, 굶주린 자존심이 말이지."

마오 선배의 손가락이 그대로 내 턱으로 떨어져 세게 밀쳣다.

"나도 기대하고 있을게." (p227-228)


 아무튼, 이렇게 '학생회 탐정 키리카 3권'은 그 이야기를 하면서 끝을 맺었다. 중간중간에 히카게를 걱정하여 빈번히 히카게 방으로 찾아오는 키리카의 모습도 귀여웠고,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의 미사카 이상으로 츤츤 데레데레 하는 토키코나 후카의 모습도 정말 최고였다. 아아, 여러 가지로 보는 맛이 아주 즐거운 3권이었다.


 그럼, 이 정도로 '학생회 탐정 키리카 3권' 감상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다음 4권이 다음 달에 발매가 될지 모르겠지만, '학생회 탐정 키리카 4권' 감상 후기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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