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이세계 약국 10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4. 7. 6. 08:55
꽤 오랜만에 발매된 만화 <이세계 약국 10권>은 팔마가 주도하는 이세계 약국 공장이 본격적으로 체제를 갖춘 모습으로 막을 올린다. 약만 아니라 세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이세계에서 팔마는 세균 연구를 하는 기관이 큰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었고, 약 제조 공장은 현대식 시스템을 채용하면서 상당한 규모를 자랑했다.
그동안 우리가 본 이세계 판타지 장르의 소설과 만화는 항상 치유 마법을 통해서 몸의 상처를 치료하거나 병을 치료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세계 약국>은 치유 마법을 활용하더라도 어디까지 부수적인 요소로 사용하고, 의학 지식을 활용해서 병을 치료하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물론, 종종 마법도 크게 활약한다.
만화 <이세계 약국>은 그동안 페스트와 싸우는 이야기를 비롯해 분위기가 무거운 이야기가 그려졌지만, 오늘 읽은 <이세계 약국 10권>은 그나마 좀 가벼운 분위기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팔마가 약 제조 공장에 세워진 자신의 동상 앞에서 포즈를 잡는 모습이나 제조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연설을 하는 모습도 그랬다.
개인적으로 팔마의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부럽다고 생각한 건 안정적인 높은 월급과 함께 팔마 개인에게 무료 건강 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약을 만드는 사람들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는 팔마의 지침에 따라 운영되는 이런 복지 서비스는 확실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무료 건강 검진과 확실한 치료라니!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공장은 나라에서 의무적으로 건강 검진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건강 검진을 통해 발생한 지병을 치료하는 데에는 개인 사비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건강 검진을 통해서 문제를 발견해도 나와 같은 서민은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고, 산재는 쉽게 인정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만화 <이세계 약국 10권>에서 팔마가 도입한 무료 건강 검진과 치료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현실에서 그렇게 되지 않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작가가 이런 요소를 반영한 게 아닐까 싶다. 무료 건강 검진과 치료의 범위를 넓히려면 그만큼의 세금이 또 나가야 하는데… 복지를 위한 세금에 사람들은 예민하니까.
개인적으로 만화 <이세계 약국 10권>을 읽으면서 놀랐던 건 살로만 신전장을 통해 받은 약신의 신유물 복제품 중 하나가 놀랍게도 주인공 팔마가 일본에서 약사로 일하던 시절의 ID카드였다는 점이다. 살로몬으로부터 과거 약신이 재래했을 때 있었던 일을 들은 이후 약신이 돌아간 천계는 혹시 지구가 아닐까 팔마는 추측했다.
그리고 그 추측이 맞다고 주장하듯이 살로몬을 통해 팔마에게 건네진 약신의 신유물이 팔마가 일본에서 '야쿠타니 칸지'라는 이름으로 일하던 시절의 ID 카드였다. 이 ID 카드를 계기로 팔마는 신성국에 있는 실물을 언젠가 보러 가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는데,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과거 물건을 모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그 이야기는 추후 발매될 만화 <이세계 약국 11권>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이 작품은 라이트 노벨이 원작이기 때문에 라이트 노벨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아쉽게도 라이트 노벨을 국내에 정식 발매했던 대원씨아이 NT노벨은 사실상 라이트 노벨 사업을 접었기 때문에 10권으로 완결이 되었다고 해도 읽을 수가 없다.
하다 못해 Ebook으로라도 나오면 참 좋을 텐데….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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