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에도 구멍은 있다 6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4. 6. 21. 21:04
만화 <학생회에도 구멍은 있다 6권>은 지난 5권에서 모두 함께 여름 바다를 찾은 시점에서 이야기의 막을 올린다. 당연히 여름 바다라고 한다면 약속된 전개가 몇 가지 장면이 있는데, 그중 한 장면은 당연히 히로인들의 수영복 장면이다. 만화 6권 첫 장에서 볼 수 있는 각양각색의 수영복 장면 중에서 회장의 수영복은 놀라웠다.
학생회장 코토부키는 소위 말하는 '동정 죽이기' 컬렉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다른 만화 <여신의 카페테라스>에서는 히로인들이 그 수영복은 입지는 않았지만, 히로인들 못지않은 완벽한 몸매를 가진 캐릭터가 그 수영복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과연 그녀가 입었던 수영복을 현실에서 입는 사람이 있을까?
당연히 그녀는 과감히 수준이 높은 수영복을 구매하기는 했어도 모두 앞에서 당당히 수영복 자태를 뽐낼 정도의 담대함은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오버핏 티셔츠를 입고 수영복을 감추고 있었지만, 역시 살짝 허당미가 있는 그녀는 모두 함께 바다에서 놀다가 자신의 적나라한 수영복을 보여주게 된다. 이 만화는 바로… 그런 만화였다.
만화 <학생회에도 구멍은 있다> 시리즈는 언뜻 보면 딱히 주인공과 히로인의 러브 라인이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코토부키 학생회장과 새롭게 학생회 멤버로 들어온 주인공 우메 두 사람의 러브 라인이 있기도 하다. 만화 <학생회에도 구멍은 있다 6권>에서도 두 사람은 여름 바다의 밤을 맞아 가슴이 두근거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역시 사람은 긴장감이 높아졌다가 풀리면 자신도 모르게 본심이 나오는 법이었다. 우메가 실수로 내뱉은 "야해요."라는 말과 그 말을 곱씹는 코토부키, 그리고 코토부키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한 말에 대해 혼자 당황하다 '기분 나빠하겠지… 아니…, 아 하지만 회장님이라면….'이라며 그녀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정확히 맞추었다.
만화 <학생회에도 구멍은 있다 6권>은 그렇게 여름 바다를 무대로 한 이야기를 그리면서 분위기를 띄운 이후 여름 방학이 끝나고 다시 학교에서 보내는 일상을 그린다. 우메의 누나가 등장해서 코토부키 회장과 벌이는 우메 퀴즈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웃으면서 보았던 건 다음 7권으로 이어지는 호스트부 이야기다.
호스트부에서 새롭게 등장한 두 명의 인물도 생각지 못한 케미와 함께 살짝 야한 요소를 넣은 코미디가 포인트다. 하지만 호스트부의 부원이 학생회의 건의함에 쪽지를 넣어서 의뢰한 건 호스트부 내부의 문제만 아니라 학교에서 식권을 화폐로 해서 이루어지는 불법 카지노부에 대한 이야기다. 괜히 <범죄도시 4>가 기억나기도….
불법 카지노부는 회계인 테루이가 잘 알고 있는 듯했는데, 불법 카지노부와 얽힌 학생회 이야기는 추후 발매될 만화 <학생회에도 구멍은 있다 7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학교의 식권을 화폐 단위로 삼아서 도박을 벌이는 불법 카지노부에서는 어떤 재미있는 인물이 등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시 이 만화는 이런 점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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