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2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4. 4. 7. 10:50
오는 4월을 맞아서 드디어 만화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2권>이 발매되었다. 만화 12권은 표지에서 산타 모자를 쓰고 활짝 웃는 마린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다. 보통 러브 코미디 작품에서 크리스마스에는 남녀 주인공이 데이트를 하면서 특별한 시간이 그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만화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2권>은 조금 달랐다. 현재 고죠의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건 크리스마스를 맞아 마린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려는 평범한 러브 코미디 남자 주인공의 욕심이 아니었다. 그의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건 다가오는 코믹 마켓에서 마린이 입을 의상으로, 그는 어떻게 의상을 만들지 고민했다.
단순히 흉내만 내는 의상을 만들고자 한다면 그렇게 고민할 일은 아니었지만, 고죠는 마린이 입는 의상인 데다 자신도 읽은 그 만화 시바 토키오의 <천명>에서 마린이 코스프레를 하고자 하는 '하니엘'의 그 깊은 감정이 서린 의상을 만들고자 했다. 덕분에 의상의 옷감부터 시작해서 작은 것까지 모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고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자신이 도전하고 싶은 일에 진심이면 진심일수록 사람은 무력함을 느끼기 마련이라고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숙달되지 않은 자신의 실력에, 아무리 더 완벽함을 추구해도 그 이상에 따라가지 못하는 자신의 실력에 사람은 괴로워하기 마련이다.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2권>의 고죠 와카나가 바로 그런 상태였다.
그는 마린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프로'들의 모습을 통해서 경험이 얕은 자신의 무력함에 무척 괴로워한다. 만약 마린이 고죠의 이런 모습을 보았다면… "난 괜찮아! 고죠가 만들어주는 의상이라면 어떤 의상이라도 좋아!"라고 말하여 어깨의 짐을 덜어주려고 했겠지만, 그녀는 아직 이런 고죠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곁에서 맴돌기만 했었다.
하지만 진짜 프로(장인)는 이런 괴로움을 딛고 일어섰을 때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법이다.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2권>에서 고죠는 마침내 자신이 그토록 찾던 의상을 재현하기 위한 옷감을 손에 넣는 데에 성공했고, 그 옷감을 바탕으로 코스프레 의상을 만들다 마치 홀린 듯이 코르셋도 재작업을 하면서 마침내 의상을 만든 듯했다.
여기서 '만든 듯했다.'라고 적은 이유는 만화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2권>에서 고죠가 만든 의상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만화 12권 마지막 장은 고죠가 마린에게 이모티콘과 함께 "다 됐어요.", "잘게요."라는 딱 두 마디의 메시지를 보낸 모습으로 끝을 맺고 있었다. 과연 우리 주인공 고죠가 만든 의상은 어떤 느낌일까?
그 이야기는 추후 발매될 만화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3권>을 통해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만화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2권>은 크리스마스라고 해도 특별한 사건 없이 고죠가 의상을 만드는 데에 깊이 몰입하는 모습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키타가와 마린을 통해서 크리스마스다운 들뜬 분위기의 장면이 일부 그려지기도 했다.
위에서 첨부한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승부 속옷을 구매하는 마린과 고죠에게 옷을 추천한 이후 끊임없이 높은 평가를 쏟아내는 마린의 모습이 그렇다. 이외에도 만화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2권>에서는 마린과 관련된 여러 재미있는 모습을 읽어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지나치게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가 마린 덕분에 가벼워졌다.
과연 만화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3권>은 국내에서 언제 발매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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