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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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1권 표지

 만화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1권>은 지난 10권에서 쥬쥬가 미야코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으로 막을 올린다. 쥬쥬의 모습을 본 신쥬는 "역시 언니는 뭐든지 찰떡이야!"라며 감탄하고, 마린은 눈물을 흘리면서 "존재가 팬 서비스 그 자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마 내가 좋아하는 작품의 최애를 저렇게 완벽하게 재현한 코스프레를 볼 수 있다면 오타쿠는 누구나 마린 같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 이야기 속에서 가능한 것일 뿐, 현실에서는 그런 코스프레이어를 찾기 어렵다는 게 현실이다. 현실의 코스프레에서는 늘 필터와 편집이 더해져야 채울 수 있으니까.

 

 라이트 노벨을 좋아하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만화를 좋아해도 내가 코스프레 이벤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이벤트에 흥미를 두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물론, 가끔 만화 속에서 혹은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너무 귀엽고 예쁜 사람을 만날 때도 있지만, 그런 만남을 쫓아다닐 수 있는 게 아니라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만화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1권>은 신쥬의 놀라운 코스프레와 함께 신쥬가 어렵게 모두에게 털어 놓은 작은 고민이 담겼던 이야기는 만화를 읽는 독자도 크게 술렁이게 했을 것이다. 작품 속 신쥬와 나는 좋아하는 분야가 달라도 좋아하는 일을 언제까지나 하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기 때문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1권 중에서

 신쥬가 처음에 "저, 코스프레를 그만둘 생각있어요."라고 운을 떼면서 들려준 이야기는 나만 아니라 만화를 읽은 독자들도 분명히 가슴 한편에서 깊이 고민한 적이 있는 문제였다. 그 문제에 신쥬가 미야코와 같은 사람들을 만난 덕분에 자신 나름의 결정을 내릴 수 있었고, 그런 신쥬를 응원하며 미야코가 들려준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좋아서 하고 싶으면 몇 살을 먹고 계속해도 돼. 새로 시작해도 돼.

그리고― 인생은 살다 보면 별 일을 다 겪고, 파도가 오는 법이잖아? 뭘 해도 안 되거나 싫은 일들이 겹치고 직장이나 학교나 가족이나 친구나 죄다 꼬이기만 하는. 그럴 때 '이것 덕분에 산다' 싶은 버팀목. 싫은 일을 잊을 수 있는 취미가 마음을 뒷받침해 줄 때가 있거든. 그래서 좋아하는 게 있다는 건 중요해. 젊을 때만 할 수 있다고들 하지만….

인생은 어른으로 사는 시간이 훨씬 더 긴데 즐거운 일을 그만두면 아깝잖아~. 취미를 계속하는 데은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 없다니까.

 

 아마 누구나 좋아서 취미로 하는 어떤 일을 '언제까지 계속해도 되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이제 나이가 33살이나 되었다 보니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계속 좋아해도 되는 건지 의문을 가질 때가 종종 있었는데, 하지만 나는 이 이상으로 좋아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가 없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나의 인생이었다.

 

 만화를 읽으면서 만화를 읽을 용기를 얻는다는 건 모순이 되었다고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담배를 피우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술을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찾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나는 오직 조용히 혼자서 책을 읽거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일이 가장 좋다. 여자는 좋아하지만… 나에겐 어렵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소설, 에세이, 라이트 노벨, 만화책 등 다양한 작품을 읽으면서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언제까지 계속 이렇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는 덕업일치를 이루기 위해서 매일 같이 노력하고 있다. 아직 큰 결과는 만들어내지 못했어도 작은 결과는 쌓아왔다고 생각한다.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1권 중에서

 그렇게 좋아하는 일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만화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1권>은 본격적으로 마린과 쥬쥬를 포함한 코스프레 동료들이 함께 팀 코스프레를 완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거기서 이야기의 주제가 된 겨울 코믹마켓을 맞아 고죠와 마린 두 사람은 새로운 코스프레에 도전하기로 정한다.

 

 그 코스프레는 <천명>이라는 작품에 나오는 천사 하니엘로, 해당 작품은 6000만 부가 돌파한 인기작이지만 작가가 절대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지 않다 보니 자료가 적은 작품이기도 했다. 이 캐릭터의 코스프레 의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히 어려움이 들 것 같은데, 우리 주인공 고죠는 당당히 "제가 만들게요!"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니, 정확히는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하기 보다 마린이나 신쥬처럼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도전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고 생각한다. 고죠는 코스프레 의상을 만들기 전에 <천명>이라는 작품을 깊이 읽으면서 '하니엘'이라는 캐릭터를 연구하는 데에 시간을 보내는 모습으로 만화 <비스크 돌 11권>은 이야기의 막을 내린다.

 

 과연 고죠는 깊은 고찰 끝에 어떤 하니엘 의상을 만들어서 마린과 모두에게 선보이게 될까? ―그 이야기는 추후 만화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2권>이 발매되는 날에 다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만화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1권>은 아크릴 디오라마 한정판이 발매되었는데, 한정판 언박싱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11권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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