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 5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4. 4. 4. 08:06
2022년 6월을 맞아 만화 <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 4권>이 발매된 이후 정말 오랜만에 만화 <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 5권>이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다. 일본에서는 2022년 12월에 발매된 5권이었지만, 한국에서 만화가 정식 발매되는 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거의 2년 만에 나왔다 보니 솔직히 살짝 아쉬움도 있었다.
왜냐하면, 지난 만화 <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 4권>은 무스부가 주인공 사가미의 고백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 그를 찾아온 장면에서 끝을 맺었기 때문이다. 독자로서는 얼른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었지만 좀처럼 책이 발매되지 않아 아쉬웠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바쁘게 살다 보니 만화를 완전히 잊고 지내기도 했었다. (웃음)
하지만 오는 4월을 맞아 만화 <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 5권>을 드디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만화 5권은 4권에서 끊긴 그 장면에서 무스부가 사가미의 고백에 대해 승낙을 하는 모습으로 막을 올린다. 당연히 사가미는 뛸 듯이 기뻐했지만 이후 무스부가 "그럼, 씻고 올게요."라고 말하자 그게 무슨 의미민지 몰라 조금 당황한다.
연애 경험이 전무한 무스부이다 보니 사귄다면 당연히 '그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녀는 나름의 각오를 하고 고백을 받아들였던 것이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 일을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착각일 것이라고 자문자답을 27회 반복하면서 '무스부 씨는 경험이 없어…. 그런 건 시간을 들여서….'라며 신중하게 행동한다.
처음부터 그 일을 하는 데에 집착하면 왠지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사귀자고 말한 것 같아 죄악감이 들 수도 있고, 너무나 순진하고 귀여운 무스부를 대하는 데에 분명히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았다. 무스부는 "사귄다는 건… 그런 걸 하는 거잖아요…?"라며 묻지만, 사가미는 그녀의 말에 당황하면서 그런 규칙은 없다고 답한다.
사귄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그런 일을 하는 건 아니라는 답에 얼굴을 붉히는 무스부의 모습이 포인트다. 일부 독자들은 "기회가 있는데 하지 않다니! 바보 같은 녀석!"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요즘에는 흔히 자고 만남을 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지만, 그런 건 낭만이 없다 보니 천천히 진도를 나아가는 게 좋아 보였다.
만화 <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 5권>에서 사가미와 무스부 두 사람은 그 일은 하지 않았지만, 처음 사귀기 시작한 커플다운 풋풋한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한 침대에서 조용히 잠을 자는 모습도 웃으면서 볼 수 있었고, 무스부와 손을 잡은 것만으로도 즐거워하는 사가미의 모습을 통해 역시 연애는 진도를 천천히 나가는 게 좋아 보였다.
물론, 나는 연애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진도를 빠르게 나가는 것과 천천히 나가는 것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 모른다. 하지만 서로에게 부담이 되거나 상처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면서 천천히 마음의 교류를 깊게 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시 본사로 돌아가는 무스부와 사가미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만화 <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 5권>은 출장 중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사귀기 시작한 이후 풋풋한 데이트도 할 수 있었지만, 본사로 돌아왔을 때는 확실히 사내 연애가 되다 보니 행동이 더 조심스러울 것 같다. 뭐, 흔히 사내 연애는 당사자들 뺴고 다 안다고 말하기도 하니까, 직장 동료들도 두 사람의 변화를 빠르게 눈치채지 않을까?
그 이야기는 추후 발매될 만화 <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 6권>을 읽은 후 다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자. 일본에서는 이미 만화 6권이 발매되어 있지만… 한국에서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디 4권이 발매된 이후 5권이 발매되는 데에 걸린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5권의 무스부는 정말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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