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프러포즈 3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4. 2. 3. 20:57
지난 1월을 맞아 국내에 정식 발매된 라이트 노벨 <왕의 프러포즈 3권>은 주인공 무시키의 여동생 루리의 모습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왕의 프러포즈 3권>의 띠지를 본다면 '이것은 오빠가 동생의 약혼을 파기하는 특별수업'이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에 루리의 약혼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의 들어가는 읽어 본다면 루리가 과거에 자신이 마술사가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그 대신 오라버니(무시키)만은 평범한 인간으로 살게 해 달라며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루리가 과거 그런 부탁을 한 인물은 후야죠 가문의 당주라고 말할 수 있는, 현 <공해의 방주> 학원장인 후야죠 아오였다. 그녀가 3권의 핵심이다.
후야죠 아오는 <정원>에서 마술을 배우는 후야죠 루리를 불러서 혼례 의식을 치를 것을 요구한다. 보통 우리가 마술사가 등장하는 판타지 작품에서 혼례 의식이라고 말한다면, 마력을 공급하기 위해서 남녀 주인공이 합체를 한다거나 마술사 가문의 영향력을 위해서 이름 있는 가문의 자제들이 원치 않는 혼인을 하는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왕의 프러포즈 3권>에서 후야죠 아오가 말하는 혼례 의식은 단순히 남녀가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어떻게 본다면 <나루토>에서 볼 수 있는 오로치마루의 수단과 닮아 있었는데, 후야죠 아오가 루리에게 벌이려고 하는 비밀을 알게 된 무시키가 크게 격노하며 루리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왕의 프러포즈 3권>의 절반은 무시키가 쿠로에와 함께 쿠오자키 사이카로 존재 변환을 해서 여학원인 <공해의 방주>를 찾아 루리를 만나고, 자세한 사정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쿠로에(쿠오자키 사이카)는 왜 후야조 아오 정도의 인물이 이와 같은 만행을 벌이는 건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거기에는 생각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물론, 그 이유가 후야죠 아오가 지금까지 저지른 만행을 용서할 수 있는 이유가 되지는 않겠지만, <방주>를 책임지는 동시에 과거 신화급 멸망인자 '리바이어던'을 상대했던 그녀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유가 있다고 해도 자신의 소중한 여동생 루리를 희생하는 것을 무시키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라이트 노벨 <왕의 프러포즈 3권>은 그렇게 후야죠 아오로부터 후야죠 루리를 지키는 동시에 쿠라라의 사건으로 부활하게 된 신화급 멸망인자 리바이어던을 상대하는 모습을 읽어볼 수 있다. 리바이어던을 그냥 퇴치하는 것만 아니라 후야죠 아오가 그런 비극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제거하기 위해 무시키가 크게 활약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책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후야죠 루리와 후야죠 아오 두 사람을 둘러싼 '후야죠 아오의 비밀'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왕의 프러포즈 3권>에서 후야죠 아오가 쿠가 무시키에게 말하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는 꽤 의미심장한 복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주인공이 가진 기억에는 상상 이상의 비밀이 있지 않을까?
하필이면 쿠오자키 사이카가 죽음을 앞두고 있었을 때 쿠가 무시키가 나타난 이유도, 쿠가 무시키가 쿠오자키 사이카에게 선택받은 이유도 그 기억에 비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트 어 라이브>에서도 주인공 시도는 잊어버린 기억(혹은 봉인된 기억)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과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아마 <왕의 프러포즈>도 그렇지 않을까?
어디까지 지금은 '그럴 것이다'라고 추정만이 가능하지만, <왕의 프러포즈> 후속권을 읽어 본다면 차례대로 그 기억과 이어지는 복선과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역시 <데이트 어 라이브> 작가의 신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왕의 프러포즈 3권>이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책을 읽어보면서 쿠가 무시키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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