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츠키는 엑스트라를 좋아한다 1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4. 2. 4. 23:02
지난 2023년 10월을 맞아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던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 <시모츠키는 엑스트라를 좋아한다 1권>을 오늘이 되어서야 읽어볼 수 있었다. 이 라이트 노벨은 오는 2월을 맞아 3권이 발매될 예정인 자품으로, 제목만 본다면 상당히 재미있는 설정을 가진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이라는 것을 짐작해 볼 수가 있다.
나는 이 라이트 노벨을 제목과 표지에 그려진 일러스트만을 보고 구매했는데, 실제로 책을 읽어 본다면 주인공 나카야마 코타로는 자신을 굉장히 엑스트라 캐릭터로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속한 반에는 '러브 코미디의 주인공'이라는 아우라를 풍기는 '류자키 료마'라는 인물이 무려 세 명의 히로인에게 둘러 쌓여 있었다.
중요한 건 류자키 료마와 <시모츠키는 엑스트라를 좋아한다>의 이 작품의 주인공인 나카야마를 좋아하는 시모츠키는 소꿉친구 사이라는 점이다. 류자키 료마는 자신의 주변에서 노골적으로 계속 애정 공세를 펼치는 히로인들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어릴 때부터 계속해서 시모츠키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모츠키는 류자키에게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었다. 소꿉친구라서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두근거림이 생기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그녀는 류자키를 생판 남으로 여기고 있었고, 류자키 자체를 혐오하거나 두려워하는 수준으로 그를 꺼려했다. 그 이유는 시모츠키가 가진 남과 다른 소리를 듣는 특별한 체질에 있었다.
시모츠키는 사람들의 마음이 목소리를 읽는 게 아니라 그 마음이 전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귀멸의 칼날>에서 젠이츠가 탄지로에게는 무척 상냥한 소리가 난다, 코쵸우 시노부는 항상 화가 난 소리가 난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능력을 시모츠키는 갖고 있었다. 그녀에게 류자키는 무척 탁하고 주변 사람을 상처 주는 소리만이 났었다.
그래서 시모츠키는 류자키에게 호감을 품은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오히려 굉장히 평온한 소리가 나는 자칭 엑스트라라고 말하는 주인공 야마자키에게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여러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다. <시모츠키는 엑스트라를 좋아한다 1권>에서 읽어볼 수 있는 시모츠키가 야마자키와 우연히 말을 나눈 이후 정말 빠르게 친구로 지낸다.
하지만 이것을 류자키가 그냥 내버려 둘 리가 없었는데… 그는 하렘 러브 코미디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상냥하거나 멋진 모습이 아니라 상당히 쓰레기 같은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왜 시모츠키가 류자키에게 듣는 마음의 소리가 '음식물을 물어뜯는 것 같은, 듣기만 해도 주변 사람을 상처 주는 소리'라고 말한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가 있었다.
류자키의 만행은 <시모츠키는 엑스트라를 좋아한다 1권>에서 그려진 '숙박 학습(현장체험학습이라고 생각하면 쉽다)'에서 일정 선을 넘게 되고, 거기서 시모츠키를 지키기 위해서 주인공 야마자키는 정말 어렵게 무대 위로 올라가게 된다. 여기서 볼 수 있는 야마자키의 모습은 마음이 약하기는 해도 필요할 때 용기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류자키가 어떤 만행을 저질렀고, 시모츠키를 지키기 위해서 야마자키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직접 라이트 노벨 <시모츠키는 엑스트라를 좋아한다 1권>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이 작품은 어떻게 본다면 흔해 빠진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 중 하나이지만, 이 작품은 소위 약탈애 NTR 타입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신선한 면도 갖고 있다.
작가 후기를 옮겨 본다면 다음과 같다.
이 작품은 원래 '친한 여자애들을 하렘 주인공에게 빼앗긴 엑스트라가 주인공의 소꿉친구 히로인에게 사랑받는다'는, 소위 약탈애 타입의 이야기였습니다. 엑스트라 캐릭터인 코타로도 웹 연재에서는 더 비굴했죠. 그 때문인지 독자분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말하자면 '문제작'이었습니다.
단행본으로 묶으면서 더 재미있게, 그런 의도로 마이너스 요소를 쳐낸 결과 놀랍게도 9할 이상 다시 쓰게 되었지만, 제 안에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작품이 되었습니다. (본문 256)
작가가 웹에서 연재한 것과 사뭇 다른 작품이 되었다고 하니, 라이트 노벨을 구매해서 읽는 재미는 확실히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작가가 말하는 '야마자키 코타로의 비굴함'은 다소 줄어들었다고 해도 <시모츠키는 엑스트라를 좋아한다 1권>에서 살짝 답답함을 느낄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뭐, 이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랄까?
자세한 건 직접 라이트 노벨 <시모츠키는 엑스트라를 좋아한다 1권>을 읽어보고 판단해볼 수 있도록 하자. 나쁘지 않은 작품,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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