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21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4. 1. 23. 09:49
한국 정식 발매를 기다리고 있던 라이트 노벨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21권>이 오는 2024년 1월을 맞아 드디어 발매되었다. 라이트 노벨 <전생슬 21권>은 지난 20권에서 리무루가 펠드웨이에게 시공의 저편으로 날아가면서 리무루와 패스를 갖고 있던 마물들이 리무루의 소실에 경악하는 모습으로 막을 올린다.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 미궁의 관제실에 모인 성마십이수호왕 중 8명과 라미리스, 디아블로 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때 중심을 잡아준 것은 제기온으로, 그는 "우린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가 아니다. 잘 생각해라. 그리고 느끼는 거다. 우리들은 아직 리무루 님의 가호를 받고 있지 않은가!"라며 말을 이었다.
제기온의 말이 맞는 말이라는 것을 깨달은 모두는 리무루와 영혼을 잇는 유대감이 차단되기는 했어도 여전히 그의 힘은 남아 있었기 때문에 주인이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지금까지 지나치게 리무루에게 의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 리무루가 돌아올 때까지 자신들의 책임을 다하고자 나선다.
라이트 노벨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21권>은 크게 7개 정도로 싸움을 나눌 수가 있는데, <전생슬 21권>에서 가장 먼저 읽어볼 수 있는 건 '시온과 다구류류'의 싸움이다.
지난 <전생슬 20권>에서 다구류루에게 이렇다 할 대미지를 주지 못한 상태에서 패했던 시온을 비롯해 그녀와 공동 전선을 펼치고 있던 루미너스와 울티마는 다구류루가 사용한 '시간 정지'의 권능에 꼼짝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구류루가 마지막 공격을 가하려던 찰나 베루도라가 등장하면서 시간을 지연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시온은 시간이 정지한 정지 세계 속에서 자신의 스킬 '잘 처리하는 자(요리인)'을 이용해 자신의 몸과 정보를 재구축한 이후 정지세계에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그녀는 베루도라에게 생기를 나눠 받은 이후 다시 한번 다구류루와 부딪히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시온의 봉인 해제와 성장은 아주 놀라웠다.
그동안 시온이 기진 '잘 처리하는 자(요리인)'이 더 성장하지 않은 이유는 리무루를 죽일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시엘이 간섭해 그 능력의 일부를 봉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무루가 시공의 저편으로 사라지면서 시엘도 당연히 소실이 되었기 때문에 그녀의 스킬은 주박 없이 시온의 의지에 따라 성장하고 변화하게 된다.
덕분에 시온은 다구류루에게 한 방 먹이는 데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베루도라와 맞먹는 힘을 지닌 다구류루를 완전히 이기는 것은 어려웠다. 그리고 여기서 시온의 뒤를 이어 베루도라가 다구류루와 전면전을 펼치게 된다. 베루도라와 다구류루 두 괴물의 싸움이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21권>의 두 번째 싸움이다.
다구류루와 베루도라 둘의 싸움은 그야말로 '신화'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단했다. 베루도라는 한사코 멋있는 척을 하기 위해서 살짝 긴장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그가 이렇게 자신을 믿고 다구류루와 대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리무루를 통해 자신은 부활할 수 있었기 때문에 힘과 힘의 승부에 임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베루도라도 리무루와 패스가 해제되었을 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굉장히 당황했다. 비록 베루도라가 다구류루에게 승리를 거두었다고 해도 펠드웨이가 천통각을 부수면서 천통각 외벽에 있는 '멸계룡 이바라제'와 '클립티드(환수족)'가 별을 집어 사키기 위해서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쉬운 것이 하나도 없었다.
루미너스는 이 미증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이 별에서 살아가는 모든 강자를 모으고자 연설을 하기도 한다. 그녀의 연설은 루미너스 성교의 비밀을 포함해서 모두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비롯해 히나타, 마사유키, 베루글린드의 모습을 영상으로 함께 송출하면서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다.
멸계룡 이바라제와 클립티드(환수족)과 부딪히는 모습은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21권>에서 읽어볼 수 없었지만, 세계의 운명을 건 싸움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과연 우리 주인공 리무루는 모두가 패배할 수밖에 없는 싸움에 임할 때, 놓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렇게 루미너스가 멸망에 대비한 싸움을 위해 전력을 갖추고 있을 때, 미궁에서는 디노 일행과 라미리스 팀이 새로운 싸움의 막을 올리고 있었다. 디노 일행 중 베가를 제외한다면 펠드웨이의 지배를 받는 것을 꺼림칙하게 여기면서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었고, 베가는 그냥 본능에 따라 행동할 뿐인 어리석은 자였다.
여기서 여러 차례 싸움이 있기는 했지만… 중요한 건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디아블로가 제타누스와 맞붙는 장면이다. 제타누스에게는 디아블로조차 힘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승리'를 할 수는 없었지만, '패배'를 하지 않은 것은 어디까지 디아블로가 가진 기교 덕분이었다. 디아블로와 제타누스의 싸움은 제기온이 다시 이어받는다.
한 차례 제타누스에게 패배했던 제기온은 다시금 일어서서 제타누스와 정면으로 부딪혀 승리를 손에 쥐게 된다. 이때 볼 수 있는 제기온의 놀라운 진화와 함께 끝없이 리무루를 찬양하는 디아블로의 모습이 재미있게 잘 그려져 있다. 이건 직접 책을 읽어 보아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니, 꼭 시간을 내어서 <전생슬 21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디아블로에게 패배한 베가가 벌인 최후의 발악과 디노 일행 중 한 명이었던 마이의 선택은 <드래곤볼 Z>에서 보았던 셀의 자폭을 막는 손오공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그 마이를 리무루가 우연히 구출하는 것 같았는데, 리무루가 시엘이 개발한 어떤 힘을 이용해 다시금 전장으로 돌아가는 장면으로 <전생슬 21권>은 그 막을 내린다.
작가 후기에 따르면 다음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22권>이 마지막이라고 말하지만, 편집자와 이야기를 하면서 22권 한 권으로 끝을 맺거나 상, 하로 나누어져서 마지막 이야기를 그릴 수도 있다고 한다. 아마 일본에서 올해 22권이 발매된 이후 한국에서는 내년에 <전생슬 22권>이자 최종권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아, 다음 이야기가 무척 궁금한 라이트 노벨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21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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