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반지 이야기 3화 후기
- 문화/아니메 관련
- 2024. 1. 21. 17:17
바람의 반지를 지닌 엘프 공주님을 만난 장면에서 막을 올린 애니메이션 <결혼반지 이야기 3화>에서 사토는 엘프 공주님인 네프리티스의 오빠이자 현 국왕인 제드에게 감금을 당하게 된다. 여기서 볼 수 있는 제드의 모습은 시스콘 기질이 강했고, 자신의 여동생 네프리티스가 외간 남자를 만나는 것만 아니라 바깥으로 나가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네프리티스가 그런 성격이 되어버린 이유는 이런 오빠의 과보호와 함께 어릴 때부터 이루어진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뭐, 가스라이팅이라고 말하면 조금 듣기 거북할 수도 있지만, 네프리티스는 바깥 세계에 흥미를 갖고 있어도 좀처럼 바깥 세계에 나갈 수가 없었다. 그녀에게는 자신의 발을 묶는 심리적인 큰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오빠 제드의 과보호와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이지만, 또 다른 하나는 바로 부모님의 유언 때문이다. 네프티리스의 부모님은 원래 반지를 계승하는 자격을 얻지 못했던 사람이었지만, 네프티리스의 어머니가 자신의 언니를 대신해 그 반지를 계승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남편이자 전 엘프 국왕과 함께 나라를 지킬 결계를 쳤다.
그 결과 네프리티스의 어머니와 아버지 두 사람은 돌이 되고 말았다. 돌이 되면서까지 바람의 반지가 지닌 힘을 이용해 나라를 지키기 위한 결계를 쳤다 보니 네프리티스는 차마 어머니가 남긴 뜻을 거역할 수가 없었다. 네프리티스가 할 수 있는 일은 방구석에서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모르는 세계를 여행하는 것뿐이었다. 이건 누구의 잘못일까?
애니메이션 <결혼반지 이야기 3화>는 네프리티스가 그렇게 되어버린 것에 대해 누구의 잘못인지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 엘프의 나라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내막을 살피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비록 제드에 의해 사토는 감옥에 갇혀버리고 말았지만, 장로의 도움으로 사토는, 네프리티스를 만나면서 다소 심리적 거리를 좁히게 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안 제드가 "이제부턴 날 형님이라고 불러라."라고 말하면서 네프리티스의 출가를 허락할 리가 없었다. 바람의 반지가 만든 바람의 장벽으로 보호받는 엘프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도, 극성 시스콘인 그가 여동생 네프리티스를 외간 남자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도 그는 네프리티스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
이 상황이 바뀌기 위해서는 네프리티스가 그녀의 오빠인 제드로부터 정신적인 독립을 할 필요가 있고, 어머니가 남긴 유언을 극복할 정신적인 성장도 필요하다. 그것을 위해서는 역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해야 하는데, 그 사건은 <결혼반지 이야기 3화>에서 장로가 언급한 과거 엘프의 나라를 떠난 한 엘프가 일으킨다.
자세한 내막은 추후 방영될 애니메이션 <결혼반지 이야기 4화>를 지켜볼 수 있도록 하자. 과거 만화로 읽었을 때 이 장면도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던 터라 다시 만화를 읽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만화는 이미 오래전에 폐기 처분을 해버렸기 때문에 다시 읽을 수 없다는 게 아쉽다. 그래도 애니메이셔만 보아도 딱히 나쁘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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