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에이스 ACT 2 34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3. 12. 19. 00:15
그동안 재미있게 읽은 고교 야구 만화 <다이아몬드 에이스> 시리즈가 <다이아몬드 에이스 ACT 2 34권>으로 완결을 맺었다. 만화 <다이아 ACT 2 34권>은 9회 초 무사 1, 3루의 위기 상황에 직면한 사와무라의 모습으로 막을 올린다. 프로 리그라면 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는 당연히 피로가 쌓인 선발이 아니라 불펜 투수를 올릴 것이다.
하지만 사와무라가 서 있는 무대는 프로의 무대가 아니라 고시엔 진출권을 걸고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이는 고교 야구였다. 고교 야구에서도 중간 계투와 마무리를 담당하는 투수가 있지만, 지금은 팀의 에이스가 스스로 역할을 해줘야 하는 타이밍이기 때문에 9회의 남은 아웃 카운트 3개는 에이스 사와무라에게 맡겨져 있었다.
만화 <다이아몬드 에이스 ACT 2> 시리즈는 투구를 하는 투수와 타석에서 승부에 임하는 타자들들의 모습을 박력 있게 잘 그리고 있다 보니 만화를 읽다 보면 저절로 손에 땀이 맺힌다. 이미 만화를 읽고 있으면서도 '얼른 다음 페이지가 읽고 싶다!'라는 마음이 앞서갈 정도인데, 그게 바로 만화 <다이아몬드 에이스 ACT 2>의 매력이다.
비록 연타를 맞기는 했어도 사와무라는 후속타를 절대 허용하지 않았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맞은 좌측 플라이 타구는 희생 타점이 될 수 있는 타구였지만, 사토루의 레이저 송구로 홈에 파고들던 나루미야를 잡으면서 실점 없이 2사 2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서 헛스윙 삼진으로 후속 타자를 돌려세우면서 승리를 확정 짓는다.
미유키의 미트 하나만을 바라보고 최고의 공을 던진 사와무라와 최고의 리드를 보여준 미유키, 레이저 송구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사토루. 그 세 사람만 아니라 세이도의 모든 멤버가 하나 되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에 이나시로의 3연패를 막으면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그런 팀 스포츠였었다.
만화 <슬램덩크> 시리즈도 그랬지만, 만화 <다이아몬드 에이스 ACT 2>도 승자만이 아니라 패자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리면서 '노력해서 진심전력으로 승부하는 대결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 가치는 그냥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진심전력으로 무언가를 할 때 사람은 반드시 얻는 것이 있다는 거다.
개인적으로 만화 <다이아몬드 에이스 ACT 2 34권>을 읽으면서 가슴에 남았던 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후배가 생각한 "여기에 있는 사람들과 경쟁해 나가다 보면 어떤 성장을 할 수 있을까?"라는 독백이 나는 좋았다. 치열한 경쟁은 분명히 가혹하지만, 진심전력을 부딪히면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은 우리가 성장할 최고의 기회다.
사와무라는 '사토루'라는 라이벌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라이벌은 같은 팀에 있는 사토루만이 아니라 고시엔 진출권을 노리고 겨룬 모든 고교 야구 선수들, 그리고 고시엔에서 만나는 새로운 선수들도 라이벌이었다. 끊임없이 라이벌과 경쟁하며 자신의 나약함을 직면하고 괴로워하면서도 성장해 왔다.
그렇기에 우리는 만화 <다이아몬드 에이스 ACT 2> 시리즈를 좋아할 수 있었고, 이 작품의 주인공 사와무라 에이준을 응원하면서 더욱 재미있게 만화를 읽을 수 있었다. 평소 야구를 좋아하거나 스포츠 만화를 좋아하거나 그냥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 아직 만화 <다이아몬드 에이스> 시리즈를 읽지 않았다면, 꼭 만화를 읽어보도록 하자!
보너스 페이지에 수록된 U-18 세계 대회에 나간 미유키의 모습도 아주 보기 좋았고, 작가 후기도 읽어볼 만하니 마지막 페이지까지 글자 한 톨 남기지 말고 읽도록 하자. 분명히 <다이아몬드 에이스 ACT 2 34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아, 이 만화는 정말 최고였어!"라는 깊은 감탄을 내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이 만화는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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