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21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3. 9. 19. 16:38
"책을 읽으면서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라는 말은 바로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21권>을 읽으면서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이번 <변마금 21권>은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정말 눈을 뗄 수 없었을 정도로 페지테를 무대로 한 치열한 싸움이 그려졌다. 덕분에 정신적으로 지치기는 했어도 굉장히 즐거웠다.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21권>은 어느 누구 하나의 싸움을 끝낸 이후 다른 싸움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시점을 바꿔가면서 모두의 싸움을 골고루 보여준다. 엘리에테와 맞서는 리엘, 파웰 퓌네와 맞서는 알베르트, 엘레노아와 맞서는 이브. 모든 전장이 지난 20권에서 그려진 그대로 제국군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불리하다고 해서 저항하는 것을 포기하고, 지키는 것을 포기하고, 사는 것을 포기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리엘과 이브와 알베르트는 자신의 몸이 아무리 피를 흘리더라도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의지를 관철했다. 그 친구는 바로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21권>의 표지에서 리엘을 웃으며 지켜보는 글렌이었다.
<변마금 21권>의 줄거리를 읽어 본다면 '그리고 그들이 돌아온다. 이기기 위한 최후의 열쇠, 희망을 실은 한 줄기 바람, 모든 절망을 꿰뚫는 빛과 함께.'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에 글렌이 조금 더 일찍 21권에서 등장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글렌은 마치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라고 주장하듯이 21권 마지막 장에 등장해 활약한다.
루미아와 시스티나 두 사람과 함께 등장한 글렌은 엉망진창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위기일발이었던 페지테를 감싸고 있는 대도사 펠로드의 마법을 분쇄하며 모두에게 희망의 등불을 밝혔다. 하지만 글렌이 오기 전에 다른 이들이 모두 패배해 허망하게 죽은 건 아니었다. 대도사 펠로드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들을 수세에 몰려 있었다.
리엘은 검의 공주 엘리에테를 이겼고, 이브는 엘레노아를 이겼고, 알베르트도 파웰을 이기면서 절망이 가득했던 전장에는 희망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단, 펠로드가 마지막에 나서 쓴 비장의 수로 인해 한순간에 짙은 절망이 몰려올 듯했지만, 그 절망을 향해 "꺼져."라고 말하며 희망을 심은 한 줄기 바람으로 없애버린 것이 바로 우리 글렌이었다.
글렌이 등장할 때까지 라이트 노벨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21권>에서 그려진 리엘, 이브, 알베르트 세 사람이 각자 상대와 맞서는 싸움은 '헌신적인 싸움이었다.'라고 말해도 부족할 정도다. 그 장면은 직접 책을 읽어보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좋은데, 개인적으로 이브가 제7원을 쓰면서 마법에 깃든 과거의 기억을 엿보는 장면이 좋았다.
왜 아득한 과거의 기억에서 그 아니꼬운 남자의 모습이 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대충 짚이는 바는 있었다.
이그나이트의 시크릿 '제7원'은 선조 대대로 혈통을 통해 계승해 온 마술식이다. 그러니 그들의 마음과 기억이 이어져도 이상할 건 없었다.
아득히 먼 옛날, 그날의 만남이, 그때의 작은 소녀가 마음속에 간직한 동경이 이그나이트의 기원이자 출발점.
그리고 현재의 자신을 이루는 밑바탕.
'당신이란 인간은 정말이지……!'
새로 얻은 힘과 함께 이브는 다시 불꽃을 피우고 열기를 끌어올렸다.
'난 당신처럼 될 수 있었을까? 누군가의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었을까? 대답해 줘…… 글렌!' (본문 281)
과거로 날아건 글렌이 만난 그 인물의 만남이 이렇게 또 이어지는 것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역시 라이트 노벨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시리즈는 아주 명작이었다. 이브의 싸움 외에도 리엘과 알베르트가 싸우는 장면도 정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그려져 있으니 꼭 책을 읽어보도록 하자. 버리는 페이지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모든 싸움의 끝에서는 약속된 전개를 뒤엎는 새로운 전개가 그려지면서 파란을 예고했다. 자세한 건 직접 라이트 노벨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21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거의 최종장이지만 아직 끝은 아닌 <변마금> 시리즈는 한동안은 조금 더 연재가 될 듯하다. 와, 도대체 22권은 어떤 전개가 펼쳐지게 되는 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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