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에도 구멍은 있다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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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에도 구멍은 있다 1권 표지

 오는 2023년 8월을 맞아 소미미디어를 통해 처음 국내에 정식 발매된 만화 <학생회에도 구멍은 있다 1권>은 제목 그대로 학교의 학생회를 소재로 하는 코미디 작품이다. 제목에 적힌 '학생회'라는 단어 외에도 '구멍은 있다'라는 말을 통해 우리는 이 학생회가 제대로 된 학생회가 아니라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만화의 주인공 미즈노에 우메는 문학 시험에서는 100점을 놓치지 않는 초 엘리트 중에서도 엘리트이지만, 이과 과목이 완전히 궤멸 수준이다 보니 유급할 수도 있는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그런 우메를 위해서 담임 선생님 히라츠카 사토미가 내신을 얻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학생회에 들어갈 것을 권유한다. 그게 바로 이 만화의 출발점이다.

 

 사토미의 추천으로 들어간 학생회는 첫인상부터 '여긴 평범하지 않아…!'라는 이미지를 팍팍 풍겼다.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의 학생회는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서 갖은 경쟁을 하는 곳이라면, <학생회에도 구멍은 있다>의 학생회는 나름 엘리트들이기는 해도 모두 크고 작은 구멍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모여 있었다.

 

 캐릭터들은 각자 개성만점의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도 재미있게 잘 그려졌지만, 다소 소란스러운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만화 <학생회에도 구멍은 있다> 시리즈가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소 코미디 장르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학생회에도 구멍은 있다>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학생회에도 구멍은 있다 1권 중에서

 만화 <학생회에도 구멍은 있다 1권>은 학생회에 들어가서 만나게 되는 학생회 멤버들― 무서운 사람 테루이 아리스, 쓰레기 오토리 탄, 팬티녀 코토부키 히사코(회장)를 차례대로 소개하는 해프닝을 그린다. 이 해프닝을 통해 각 캐릭터가 지니고 있는 설정을 파악할 수가 있었는데, 이들의 구성은 독특하고 화려한 색깔의 물감을 모아둔 듯했다.

 

 '무서운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테루이 아리스는 겉으로 본다면 평범해 보여도 무서운 모습을 갖고 있었고, 쓰레기 오토리 탄은 수식어 그대로 쓰레기 같은 행동을 곧잘 벌이는 인물이었고, 팬티녀 코토부키 히사코는 어쩌다 처음에 팬티로 소동을 빚은 탓에 '팬티녀'라는 수식어가 붙기는 했어도 가장 평범한 소녀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개성적인 멤버들로 구성된 학생회이다 보니 날마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주인공은 학생회에 적응해 나가면서 학생회장인 코토부키 히사코와 살짝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벤트를 소화하기도 한다. 아마 이 작품은 노골적으로 하렘 러브 코미디를 그리기보다는 웃을 수밖에 없는 여러 해프닝을 통해 두 사람의 거리를 좁혀나갈 듯했다.

 

 뭐, 이것도 어디까지 남자와 여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해프닝이다 보니 두 사람이 실제로 사귀는 일은 만화에서 없을 수도 있다. 이 만화 <학생회에도 구멍은 있다>는 '러브 코미디'라고 말하기보다는 '코미디'라고 말하는 편이 옳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다소 호불호는 나누어질 수 있겠지만, 평소 시끌벅적한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딱이다.

 

 자세한 건 직접 만화 <학생회에도 구멍은 있다 1권>을 읽어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자. 후기를 통해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만화는 무난히 재미있게 읽었다고 생각해도, 돌아보면 '어? 내가 뭘 읽었지?'라는 상태가 되어 더 길게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웃음) 아마 나는 현재 국내에 정식 발매된 2권까지 읽고 더는 구매하지 않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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