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에이티식스 10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3. 8. 14. 13:53
라이트 노벨 <86 에이티식스 10권>은 외전이나 단편집은 아니지만 표지에서 볼 수 있는 신의 어린 모습을 볼 수 있는 옛날이야기가 그려진다. 이야기 시작부터 아직 '꼬맹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신이 첫 출격에서 화려하게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좋게 포장해서 화려한 활약이고 말할 수 있지, 사실은 굉장히 무모한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신의 그런 움직임 덕분에 그는 레기온을 상대로 눈부신 전과를 올릴 뿐만 아니라 86구의 에이티식스 중에서도 누구보다 빠르게 전장에 적응한다. 유색 인종을 차별하는 공화국 내에서 백계종과 다른 유색 인종들이 내몰아진 86구에서도 신은 제국의 피를 진하게 이어받았다 보니 그의 피부색과 눈동자 색은 거기서도 달랐다.
자동 병기 레기온과 전쟁을 펼치면서 유색 인종이 공화국 내에서 인간 취급을 받지 않게 된 것도 근본적인 원인은 레기온을 개발한 제국이었다. 그 제국의 피가 진한 인종의 특징을 가진 신은 당연히 86구에서도 좋은 시선을 받을 수가 없었는데, 겉모습만 아니라 신이 전장에서 보여주는 차갑고 잔혹한 모습은 더욱 거리를 두게 했다.
그가 차차 '장의자(언더테이커)'로 불리는 이야기를 라이트 노벨 <86 에이티식스 10권>에서 슬프게 읽어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는 현시점에서 상당히 어른이 된 신이 계속해서 목에 두르는 것을 빼놓지 않는 스카프의 주인인 전대장의 이야기도 감동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적이었던 건 파이드와 만난 신의 이야기였다.
<86 에이티식스>에서 파이드는 86구에서 신을 비롯한 에이티식스 멤버와 함께 활약하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수송 기기다. 하지만 파이드는 같은 '스캐빈저'라는 모델 중에서도 독특한 개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신의 말을 알아듣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 일행이 특별 정찰 임무를 맡고 떠날 때도 파이드는 함께였다.
그 정도로 파이드는 신과 특별한 유대가 있는 기체였는데, 라이트 노벨 <86 에이티식스 10권>을 통해서 마침내 파이드와 신 둘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읽어볼 수 있었다. '파이드'라는 이름이 붙여진 '스캐빈저'는 원래부터 독특한 AI가 적용된 기체가 아니라 신의 아버지가 신의 뇌파와 맞춰 개발한 특수한 AI가 삽입되어 있었다.
덕분에 신은 파이드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건데, 파이드는 그 사실을 모른 상태로 86구의 전장에서 자신이 기억하던 작은 도련님과 닮은 신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이 둘의 인연은 무심코 웃음이 지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신 일행이 특별 정찰 임무를 맡은 이후 파이드와 헤어지는 장면은 또 다른 시점에서 그려져 무척 감동적이었다.
86구의 에이티식스 멤버들 중에서도 특별한 동료라고 말할 수 있는 파이드를 비롯해 신에게 영향을 미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에이티식스들의 이야기가 담긴 <86 에이티식스 10권>. 평소 <86 에이티식스>라는 작품을 좋아한다면 이번 10권은 여러 의미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편이라고 생각한다. 꼭 신의 과거를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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