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의 카페테라스 6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3. 7. 7. 21:02
표지에 오카의 모습이 너무나 예쁘게 그려진 만화 <여신의 카페테라스 6권>은 지난 5권에 이어서 오카의 본가를 무대로 이야기의 막을 올린다. 여기서 킷카는 오카와 하야토의 관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사실처럼 그녀의 아버지에게 전하면서 오카의 아버지가 하야토를 호출하게 되었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오카의 아버지는 다짜고짜 "너한테 내 딸은 줄 수 없다!"라며 직진을 하는 게 아니라 하야토와 천천히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그의 됨됨이를 살폈다. 그리고 주인공 하야토는 지금 이 상황이 단순히 '아르바이트를 하는 점장과 직원'의 입장이라고 생각해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그가 말하는 이야기는 경우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하야토와 오카 아버지 둘의 대화는 그야말로 "딸을 제게 주십시오."라고 부탁하는 사위와 "어디 한번 네놈의 됨됨이 좀 보자!"라며 벼르는 장인의 대화 그 자체였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는데, 오카의 본가에서 더 놀라운 사실은 오카의 할머니가 하야토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사람과 오래전에 인연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만화 <여신의 카페테라스 5권>에서 킷카가 하야토의 사진에 수염을 그리면서 "어디서 본 것 같아…."라고 말했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하야토의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오카의 할머니 야에야마 씨와 찍은 사진이었다. 아카네의 집안도 하야토의 집안과 인연이 있는 듯했는데, 오카의 집안도 하야토의 집안아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셈이다.
도대체 과거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오카의 본가에서 하야토는 의도치 않게 미래의 장인어른이 될 수도 있는 오카의 아버지와 오카의 할머니로부터 많은 점수를 얻은 이후 오카와 함께 카페테라스로 돌아온다. 그런데 카페테라스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카페 레스토랑 패밀리'라는 라이벌 가게의 출현이었다. 그 가게는 하야토를 못마땅하게 여긴 영감의 권모술수였다.
일부러 하야토의 가게 옆에 라이벌 가게를 만들어 하야토의 장사를 방해하려고 했던 건데, 그 영감탱이는 카페 파밀리아의 종업원 의상과 메뉴 구성까지 거의 훔치다시피 해서 카페 레스토랑 패밀리를 만들어 놓았다. "빌어먹을 영감탱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하야토와 모두는 의기소침하기보다 더욱 타올랐다.
하야토는 지난 5권부터 시라기쿠에게 부탁했던 새로운 메뉴의 방향성을 똑바로 제시하면서 시라기쿠가 그동안 할머니의 가게를 지키고자 했던 억지를 그만두고, 그녀가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 새로운 메뉴를 만들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하야토 덕분에 시라기쿠는 라이벌 가게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스페인 요리를 만들어내게 된다.
그리고 시라기쿠를 비롯해 모두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리호도 단단히 각오를 다지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는데,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카페 파밀리아는 빼앗긴 손님만이 아니라 새로운 손님을 크게 끌어 모으면서 선전하게 된다. 가장 좋은 점은 반짝 손님이 아니라 재방문 손님이 많았다는 거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당당히 라이벌 가게로 장사를 방해하려고 했던 카페 레스토랑 패밀리는 파리 한 마리도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빌어먹을 영감탱이 후와는 가게가 자신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자 3일 만에 가게를 페업하는 동시에 자신이 고용했던 모두를 해고하겠다고 선언해 버렸다. 정말 비열하고 악랄한 인간이었다.
그 영감탱이 때문에 갈 곳이 없어진 카페 레스토랑 패밀리의 종업원들은 나잇대도 비슷한 데다가 취미와 캐릭터도 겹치다 보니 카페 파밀리아의 식구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하야토는 무려 자신의 집(정확히는 할머니의 집)이지만 5명의 더부살이에 5명의 더부살이가 더해지면서 무려 10명의 미소녀(미녀)들과 한 지붕 아래 생활을 하게 된다.
그야말로 누구나 부러워할 법한 상황이었지만… 하야토는 여자들이 쉴새 없이 만들어내는 소동에 하루가 다르게 수척해지고 말았다. 그런 하야토의 모습을 본 상점가 아저씨들은 "역시 젊어도 10명 상대는 무리인가!", "뭐, 힘내! 하야토 군. 즐거운 하렘 생활이잖아"라며 그를 격려한다. 이 상황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만화 <여신의 카페테라스 6권>은 하야토가 영감 후와가 폐업을 하려고 했던 가게를 치요다가 매입할 수 있도록 자금을 빌려주면서 사실상 두 가게의 오너 역할을 하게 되면서 끝을 맺었다. 이전과 달리 한층 더 시끌벅적해진 하렘 멤버들과 하야토가 만들 이야기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까? 다음 7권은 모두 함께 온천으로 떠나는 듯하다.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화 <여신의 카페테라스 6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이번 6권도 페이지를 넘기면서 웃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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