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제로 6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3. 5. 21. 23:32
라이트 노벨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에서 주인공 하지메 일행이 신대 마법을 얻은 대미궁을 건설한 해방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제로> 시리즈가 제6권을 끝으로 완결을 맺었다. 이미 에히트에게 패배하는 것이 확정된 이야기였지만, <흔직세 제로>에서 읽어볼 수 있는 이야기도 무척 매력적이었다.
오는 5월을 맞아 발매된 여러 라이트 노벨 중에서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8권>과 함께 꼭 읽어야 하는 라이트 노벨이었던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제로 6권>은 기대 이상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었다. 결말이 정해진 싸움이라고 해도, 그 싸움에 임하는 밀레디와 동료들의 모습은 독자들을 깊이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겼다.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제로 6권>은 이단자 조직 해방자 일원의 공개 처형일을 맞아 밀레디 일행이 교회의 총본산으로 쳐들어와 싸움을 벌이면서 막을 올리게 된다. 처음에는 교회와 사도화가 진행된 기사단을 상대로 해방자 일행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단, 어디까지 '고전을 했을 뿐이지' 이기지 못하는 건 아니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사단의 사도화를 해제한 이후에는 손쉽게 기사단과 신의 사도들을 쉽게 쓰러뜨릴 뿐만 아니라 확실하게 승리를 손으로 쟁취할 수 있는 순간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에히트는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본편에서 하지메 일행에게 했듯이 신의 사도를 열댓 명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보내면서 해방자 일행이 후퇴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것도 이미 하나의 변수로 넣어 놓고 있었기 때문에 밀레디와 해방자 일행은 일단 후퇴를 한 이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밀레디와 오스카를 포함한 7명의 신대 마법 사용자들이 우연히 사용한 개념 마법을 에히트에 대항할 수단으로 갖기 위해서 개념 마법을 아티팩트로 구현하는 장면이 꽤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밀레디와 해방자 동료들이 아티팩트를 구현한 장소는 유에의 고향인 흡혈귀의 나라로, 흡혈귀의 나라에서 사랑의 도피를 이어가고 있는 왕위 계승자를 찾아 설득하는 이야기는 딱 <흔직세>다운 분위기로 잘 그려졌다. 흡혈귀의 나라에서 마침내 아티팩트를 완성한 이후 밀레디와 동료들은 본거지로 돌아갔는데… 그곳에는 큰 변화가 생겨 있었다.
에히트가 신의 사도를 이용해서 해방자들의 기지를 한꺼번에 습격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광신도'로 만들어서 해방자들을 공격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신에게 싸움을 걸었던 해방자 집단인 만큼, 정신 착란으로 인해 광신도로 변해버린 평범한 사람들을 그들은 공격할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비장의 수를 쓴 셈이었는데, 밀레디와 해방자 동료들은 에히트가 벌인 이 사건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잃어버리고 말았다. 당연히 그들은 이성을 잃을 정도로 분노한 상태에서 곧바로 신역으로 뛰어들어 에히트를 제거하고 지금 일어난 혼란을 종결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신역에서 밀레디와 오스카 일행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신역에서 밀레디와 7명의 해방자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사도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을 구원한다는 가치 때문에 멈출 수밖에 없는 그 약점이 운명을 결정지은 순간이었다. 이후 다시 대수의 도시로 돌아온 밀레디와 모두는 이 악랄한 신에게 어떻게 대항해야 할지 몰라 답답한 시간을 보낸다. 정말 방법이 아무것도 없었다.
이 답답한 시간 속에서 하나의 선택을 내리기로 정한 인물은 바로 우리 초절정 미소녀 밀레디 라이센이다. 그녀는 홀로 에히트를 만나 1:1로 담판을 지으면서 싸움의 '휴전'과 함께 7명의 해방자들이 7대 미궁을 만들어 자신들이 지닌 신대 마법의 계승자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는 특별한 조건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밀레디의 처형이었다.
미래를 위해서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을 희생할 수 없기에 내려야 하는 가혹한 결정을 밀레디는 스스로 내렸다. 그리고 밀레디는 처형을 당해도 죽는 것이 아니라 밀레디는 혼백 마법을 통해 골렘에 혼을 장착해 '계속 살아가는 것'을 조건이 달렸다. 그래서 우리는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에서 골렘 밀레디를 재차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라노벨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제로 6권>을 통해서 밀레디가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이별을 통해 미래로 이어지는 의지를 남기고자 했는지 모두 읽어볼 수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읽어볼 수 있는 밀레디의 간절한 마음과 해방자들이 함께 보낸 시간은 나도 모르게 책을 적실 뻔했다. 아아, 정말 밀레디는… 세계 최강의 미소녀였다. (웃음)
자세한 건 직접 라이트 노벨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제로 6권>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흔직세> 팬이라면 무척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아, 여기서 말하는 마지막 페이지는 에필로그의 마침표가 찍힌 페이지가 아니라 작가 후기를 읽은 이후 읽어볼 수 있는 '아득한 미래에서'라는 제목의 독백이다.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제로 6권>이 오는 5월을 맞아 발매된 만큼, 부디 올여름에는 라이트 노벨 <흔직세> 시리즈의 완결편인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13권>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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