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18권 회고 강습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3. 2. 14. 16:15
23년 2월을 맞아 주문한 신작 라이트 노벨과 함께 도착한 만화 <귀멸의 칼날 18권>은 아카자와 탄지로, 기유 세 사람의 싸움으로 막을 올린다. 지난 17권에서 탄지로는 아카자를 상대하면서 과거 아버지가 알려줬던 내비치는 세계를 보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은 끝에 그는 마침내 아버지가 보았던 내비치는 세계를 볼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
가히 주인공 버프를 제대로 받게 된 탄지로의 모습을 본 기유는 '공격 중간에 팔을 베어 막다니…. 호흡 소리가 달라. 머리카락도, 눈빛도. 탄지로 덕에 살았다….'라고 감탄했으며, 아카자는 '온몸의 세포가 솜털에 이르기까지 지금 당장 이놈을 죽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놈에겐 모종의 변화가 일어났다. 위험해!'라며 경계심을 최대한 높였다.
하지만 명경지수의 경지에 오른 탄지로의 공격을 아카자는 피할 겨를도 없이 목을 베이고 말았다. 아카자는 탄지로의 공격을 받는 순간 어떤 투기를 느낄 수도 없었기에 반응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탄지로는 그렇게 아카자의 목을 베면서 이제 이겼다면서 잠시 마음이 풀어지는 순간 몸에 한계가 찾아오면서 무릎을 꿇고 주저앉고 말았다.
비록 몸이 한계에 이르렀어도 아카자를 쓰러뜨린 만큼 잠시 휴식을 취하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는 상태였지만, 목이 베인 아카자는 다른 오니들처럼 몸이 한 숨의 재가 되어 사라지는 일 없이 다시금 공격을 강행했다. 그는 목을 베여도 죽지 않는 오니 그 이상의 존재로 진화하는 단계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탄지로와 기유를 경악하게 했다.
이미 끝난 줄 알았던 아카자에게 일격을 맞은 탄지로는 의식이 날아가버렸고, 기유는 그런 탄지로를 지키기 위해서 아카자 앞을 막아섰다. 하지만 정작 아카자는 몸이 회복되는 도중에 과거의 기억이 불현 듯 되살아나면서 자신이 왜 그토록 강해지고자 했는지를 떠올리게 된다. 아카자의 기억은 단순한 악인의 기억이 아니라 슬픔의 기억이었다.
만화 <귀멸의 칼날 18권>에서 읽어볼 수 있는 아카자의 과거는 지금 눈앞에서 동료들을 잃은 분노로 오니와 싸우고 있는 탄지로와 기유에 못지 않은 슬픔이 있었다. 아카자는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단련한 몸으로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한 결과 큰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자포자기한 상태였고, 그 상태에서 무잔을 만나 오니가 된 인물이었다.
아카자의 잊고 있던 자신의 모습과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 것은 바로 우리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로, 만화 <귀멸의 칼날 18권>에서 읽어볼 수 있는 아카자의 눈물은 책을 읽는 독자마저 무심코 한 줌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원래의 자신을 되찾은 아카자는 오니에서 진화한 몸을 유지하지 않고, 온전한 자신을 되찾은 상태에서 사라지는 걸 택했다.
어떻게 본다면 살짝 싱겁게 끝난 아카자와의 싸움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 편>에서 보여준 아카자의 첫 등장과 이번 회고 강습에서 볼 수 있었던 아카자의 마지막 퇴장은 아주 인상 깊었다. 평소 가슴이 어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오니 아카자의 이야기는 두고두고 화자 될 수 있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아카자와 탄지로, 기유 세 사람의 싸움을 끝낸 만화 <귀멸의 칼날 18권>은 다시금 이야기의 무대를 상현 2 도우마와 마주하고 있는 카나오의 무대로 옮긴다. 카나오는 홀로 도우마를 상대하며 나름 분전하지만, 탄지로처럼 특별한 힘이나 호흡을 갖고 있지 못한 카나오로서는 도우마를 상대하는 일이 버거워 수를 겨룰 때마다 점차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탄지로의 곁에는 기유가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카나오의 곁에는 이노스케가 등장해 그녀를 돕는다. 이노스케에게도 도우마와 아주 질긴 악연이 있다는 것을 만화 <귀멸의 칼날 18권>에서 읽어볼 수 있었는데, 자세한 건 직접 만화 <귀멸의 칼날 18권>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역시 이런 작품은 인물들 간의 인연이 빠질 수 없는 법이다.
질긴 악연의 연을 끊기 위해 이를 악무는 이노스케와 카나오 두 사람은 상현 2 도우마를 상대로 어떻게 승리하게 될지는 다음 만화 <귀멸의 칼날 19권>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역시 세상에는 사연 없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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