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4기 16화 후기
- 문화/아니메 관련
- 2023. 2. 5. 21:25
애니메이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4기 16화>는 헤스티아 파밀리아의 대장장이 벨프의 새로운 위업을 그린 한 편이었다. 27계층에서 도무지 헤치고 나갈 방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벨프는 이 난관을 타파하기 위해서 새로운 마검을 벼리고자 결심했고, 다른 멤버들은 벨프의 확고한 각오에 믿음을 보내면서 그를 지켰다.
라노벨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을 읽어 본다면 벨프가 마검을 벼리고자 아다만타이트를 망치로 두드리는 모습을 무척 인상적으로 그리고 있다. 덕분에 책을 읽을 때도 벨프의 망치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는데, 애니메이션 <던만추 4기 16화>에서 볼 수 있었던 그 장면은 역시 기대 이상으로 그려졌다.
벨프가 아다만타이트를 두드려서 만들고자 하는 마검은 쓰고 버리는 평범한 마검이 아니다. 몇 번 쓰고 버려야 하는 마검은 지금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대응책이 되지 않기에 그는 부러지지 않는 마검을 만들고자 한다. 과거 크로조 가문이 벼리고자 했던 부러지지 않는 마검을 만들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불이 되어 아다만타이트를 두들겼다.
라이트 노벨 <던만추 14권>의 한 장면을 옮겨 본다면 다음과 같다.
그렇다. 진리다. 당연한 일이다. 왜 잊고 있었지.
동료를 위해.
그 소년을 구하러 가기 위해――
"나는!!"
무시무시한 타격음. 솟구치는 메의 함성. 선율이 바뀌었다.
단련의 음조가 이제까지 보다도 낭랑하게, 힘차게.
몬스터의 공격을 견뎌내던 동료들도 그 음색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었다. 흠칫 놀란 그들이 쳐다보니, 벨프의 눈이 불꽃과 하나가 도니 것처럼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변한다. 변한다. 변한다.
아다만타이트가, 고개를 숙이지 않던 고위의 금속 덩어리가, 형태를 바꿔나간다.
마치 한 사내의 의지에 굴복한 것처럼, 포효를 지르며 공명하듯, 결정의 구조를 바꾸어 검의 윤곽을 이뤄나갔다.
"흐으읍!!"
체내의 혈액이 끓어오른다.
피의 연소가 마음의 포효에 동조되어 새로운 '문'을 열려했다. (본문 189)
벨프가 아다만타이트를 두드리는 모습은 이토록 책을 읽는 독자의 가슴마저 두드리는 형태로 뜨겁게 그려졌다. 애니메이션에서도 벨프가 마검을 벼리기 위해 아다만타이트를 두드리면서 '왜 무기를 벼리고 있는 거냐?'라며 스스로 묻고 답하는 모습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런 과정이 있기에 벨프가 완성한 마검의 활약은 대단히 눈부셨다.
벨프가 그렇게 마검을 벼리면서 꺾이지 않는 마음을 활활 태우고 있을 때, 벨과 리온 두 사람은 심층에서 살아남고자 이용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이용하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모험가들의 시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비들을 챙기는 일로, 이 과정에서 리온이 허름해진 옷가지를 버리고 붕대로 가슴을 묶은 이후 무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저거노트와 몬스터의 공격을 받아 허름해질 대로 허름해진 리온의 옷이 주요 부위만은 지키고 있다는 게 우스웠지만, 나는 벨프와 함께 있는 아이샤의 가슴을 감싸고 있는 붕대가 몬스터들의 공격을 받아도 전혀 해지지 않는 게 우스웠다. 아이샤의 가슴을 감싸고 있는 붕대는 평범한 붕대가 아니라 특별한 옵션이 있는 게 아닐까?
그렇게 벨과 류가 심층을 헤쳐나갈 준비를 마치고, 아이샤와 모든 멤버들이 가까스로 몬스터를 막은 덕분에 벨프는 마침내 부러지지 않는 마검 '시코우 카즈키'를 완성할 수 있었다. 카즈키는 부러지지 않는 대신 마법과 마찬가지로 사용자의 마력을 이용는데, 부러지지 않는 마검을 완성한 벨프 크로조의 이름은 그 주가가 급격히 상승한다.
애니메이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4기 16화>는 벨프가 마검을 완성한 장면을 통해 한 차례 위기를 넘기는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 비록 마검이 완성되었다고 해도 벨프 일행이 헤쳐나가야 하는 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그들의 앞을 기다리고 있는 건 더욱 가혹한 위기다. 그들은 앞으로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그 이야기는 다음 애니메이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4기 17화>를 지켜보거나 라이트 노벨 <던만추 14권>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아무래도 오늘 밤은 <던만추 14권>을 재차 읽어보고 자야 할 듯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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