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12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2. 12. 29. 09:54
그동안 항상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완결이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서 책을 읽는 일을 그만둘 수가 없어 열심히 읽은 라이트 노벨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시리즈가 드디어 완결을 맺었다. 오는 2022년 12월을 맞아 한국에 정식 발매된 라이트 노벨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12권>에서 이야기의 마침표가 찍혔다.
보통 시작과 끝은 출발선이 같다는 이야기가 종종 있다. 덕분에 MMO RPG 게임을 하다 보면 '최종 던전'이 알고 보니 시작의 마을에 숨겨진 던전이었다는 설정을 만나볼 수 있는데, 과거 <소드 아트 온라인>이라는 작품만 보더라도 시작의 마을 아래에 있는 던전은 'SAO'라는 세계의 비밀을 품은 장소를 숨긴 핵심 던전 중 하나로 그려졌었다.
그리고 라이트 노벨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12권>에서 그려진 최종 던전도 그랬다. 이번 12권에서 주인공 카이본 일행은 퍼스트리아 대륙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곳은 악성 마력의 영향을 받아 부유섬의 형태로 떠 있는 대륙으로 들어가는 일이 평범한 이에게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카이본에게는 '퀴니히'라는 부하가 된 칠성이 있었다.
퀴니히를 타고 올라간 덕분에 퍼스트리아 대륙에 발을 내려놓게 되는데, 그곳에서 카이본이 마주한 건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게임을 플레이했던 시절의 마을이었다. 과거 카이본이 오잉크를 비롯해 게임 친구들과 함께 지내던 홈도 그대로 퍼스트리아 대륙에 남아 있는 데다 홈 귀환 텔레포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모두가 이곳으로 모인다.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12권>은 오랜만에 자신들의 홈으로 돌아온 카이본과 오잉크, 엘, 슌이 모여 함께 웃고 떠들면서 과거 게임으로 이 세계를 즐겼던 그 시간을 만끽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 그들은 '그란디아 시드'를 성장시켜 신계로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마침내 신계에 발을 들인다.
신계에서 그들을 기다리던 '신'이라는 적은 라이트 노벨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12권>에서 계속해서 언급되었던 카이본 일행의 전 동료였던 '구냐'라는 인물이었다. 12권을 읽으면서 퍼스트리아 대륙으로 이동하는 순간부터 계속 해당 인물의 이름이 언급되었기 때문에 혹시 적으로 등장하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정말 적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적으로 등장했다고 해도 노골적으로 악의를 품고 그들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지키고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한 목적으로 그는 어떤 역할을 자처하고 있었다. 라노벨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12권>은 카이본이 그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서 그에게 받은 검으로 이 세계를 지키는 데에 성공하며 끝을 맺는다.
어떻게 본다면 허무한 마지막 전투였다고 말할 수 있지만,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12권>은 <아픈 건 싫으니까 방어력에 올인하려고 합니다>에서 볼 수 있는 메이플과 사리를 비롯한 단풍나무 멤버들이 사이좋게 몬스터를 사냥하는 모습을 그려져서 중간부터는 책을 읽는 게 무척 편했다. 역시 이야기는 강약 조절이 꼭 필요한 법이다.
라이트 노벨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시리즈가 처음 한국에 발매되었을 때는 '이세계 전생(혹은 전이)' 작품이 제법 인기가 있던 시절이라 나름 인기가 있었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사람들의 호불호가 나누어지면서 나도 이 책을 더 읽어야 하나 망설였던 적도 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12권을 통해서 카이본의 행복한 엔딩을 볼 수 있었다.
총 12권으로 구성된 라이트 노벨인 데다 도중에 책을 읽으면서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이 책을 추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평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직 이세계 전생 혹은 이세계 전이 라이트 노벨은 무조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독자라면, 한번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시리즈를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뭐, 나름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12권>까지 읽는 동안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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