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히트맨 10권 후기, 운명의 사인회 투어 시작
- 문화/만화책 후기
- 2022. 8. 24. 17:11
만화를 읽을 때마다 생각하지만 만화 <히트맨> 시리즈는 그림체가 너무 예쁜 데다가 표지에서 볼 수 있는 컬러 일러스트는 늘 '와, 대박….'이라는 감탄을 품게 한다. 이 정도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열심히 그림을 공부했으며, 얼마나 열심히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오늘'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는지 가늠할 수 없다.
하지만 만화 <히트맨> 시리즈는 단순히 그림체만 예쁜 게 아니라 이야기도 상당히 매력적이라서 나는 만화를 읽을 때마다 늘 재미있게 읽고 있다.
오늘 읽은 만화 <히트맨 10권>의 표지에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타카나시의 작품에서 성우를 담당하고 있는 후루타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위 사진에서 첨부한 일러스트를 본다면 밀짚모자를 쓰고 원피스를 입고 있는 후루타카의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 무심코 '예쁘다….'라는 감탄이 나오는데, 10권에서 그려진 이야기도 무척 놀라웠다.
왜냐하면, 만화 <히트맨 10권>은 지난 9권 막바지에 갑자기 성우 와카바가 주인공 켄자키에게 "좋아해요!"라며 고백을 한 이후의 시점에서 막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켄자키는 와카바의 고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느라 끙끙 앓게 되는데, 사랑에 진심인 10대 소녀 와카바가 보여주는 모습은 너무나 순수하고 투명했다.
그런 그녀의 고백에 켄자키는 기쁘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은 타카나시와 사귀고 있으니 그 고백에 응할 수 없다며 와카바의 고백을 거절한다. 하지만 와카바는 한참 정열적인 10대 후반의 소녀이기 때문에 여기서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라이브 현장에서 보여주게 되는데, 앞으로 그녀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무척 기대된다.
와카바의 고백과 관련된 문제는 포기를 모르는 와카바만 아니라 후루타카와도 얽히면서 문제가 발생해버린다. 바로, 후루타카가 주변 사람으로부터 착각할 수 있는 말을 들은 이후 무대 관계자의 부탁으로 그녀에게 사인을 부탁하려고 했던 켄카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해버리고 말았던 거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트러블이 또 아주 재밌었다.
그리고 타카나시는 후루타카에게 와카바의 사랑 이야기나 와카바의 고백을 거절한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이미 그 정체를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주인공 켄자키에게 '누구일 것 같아?'라며 넌지시 추궁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켄자키X타카나시X와카바X후루타카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걸까?
그야말로 삼각관계가 제대로 꼬여버린 듯한 느낌으로 진행된 만화 <히트맨 10권>은 러브 코미디 요소도 재밌었지만, 만화와 만화의 애니메이션 제작과 관련된 이야기도 재미있게 잘 그려졌다. 특히, 시미카제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의 한 편이 너무나 눈에 띄는 작붕을 보여주면서 팬들 사이에서 상당히 화제가 되었다.
애니메이션 팬들은 이런 작붕을 볼 때마다 '좀 제대로 만들 수 없는 거냐 ㅋㅋㅋ'라며 비웃음과 한탄 혹은 안타까움이 섞인 글을 SNS를 통해 공유하는데, 당연히 원작자의 입장에서도 이런 건 썩 달갑지 않기 마련이었다. 이번 만화 <히트맨 10권>은 시미카제가 켄자키와 함께 제작사 측을 찾아가 한 차례 조율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장면도 나름 실제 현장 장면을 보는 것 같아 재밌었는데, 만화 <히트맨 10권>에서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장면은 아래 사진에서 첨부한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다. 해당 인물은 일본인이 아니라 프랑스 유학생으로, 대학에 다니면서 통역 알바를 할 뿐만 아니라 만화를 그리는 데에도 상당한 재능을 갖추고 있는 능력자 중의 능력자였다.
켄자키는 우연히 그녀가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만화를 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편집자로서도 정말 아쉬워. 조금이라도 만화를 그리는 일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최선을 다해보면 어떨까?"라며 그녀를 찾아가 거듭 그녀에게 만화가 데뷔를 설득하지만, 그녀는 한사코 켄자키의 제안을 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저 유학 생활을 하는 동안 바쁜 시간을 쪼개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학교 생활도 하고, 만화를 그려야 해서 만화를 전문적으로 그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보다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듯했다. 앞으로 켄자키가 그녀를 어떻게 설득해서 만화가로 데뷔시키고, 그녀가 그린 만화를 세상에 공개해 그녀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자세한 이야기는 만화 <히트맨 10권>을 읽어보거나 차후 발매될 <히트맨 11권>을 기다려보도록 하자. 이번 10권은 다른 편과 비교했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거나 만화와 관련된 일보다 주인공과 주변 사람의 러브 코미디를 그리는 데에 치중한 느낌이다. 하지만 마지막 새로운 인물은 다시금 이 만화의 주제를 상기시켰다.
너무나 캐릭터가 시크하고 도도하고 매력적으로 그려진 프랑스 미녀를 작가로 데뷔시킬 때 주인공 켄자키는 또 한번 러브 코미디의 플래그를 세우게 될지도 궁금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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