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캐 토모자키 군 10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2. 8. 8. 22:08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9권>을 지난 2021년 8월에 읽고 나서 정확히 딱 1년 만에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10권>을 마침내 한국에서 읽을 수 있었다. 현재 <약캐 토모자키 군> 시리즈는 일본에서도 오는 22년 1월을 맞아 10권이 발매가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11권을 읽을 날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사실 1년을 기다렸기 때문에 충분히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지만,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10권> 마지막 장에서 읽을 수 있는 그 충격적인 장면은 '오오아아아아아, 이거 도대체 다음 어떻게 되는 거야!???'라는 비명을 내지를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10권을 읽고 감회에 젖어 있다가 글을 쓰는 지금도 딱 그런 기분이다.
그만큼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10권>에 읽을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은 여러모로 충격적이었다. 해당 장면이 큰 충격을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직전에 히나미와 토모자키 두 사람이 둘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을 때, 히나미가 드디어 자신이 감추고 있던 어떤 비밀의 일부분을 토모자키에게 털어놓는 장면과 이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10권>을 읽으면서 내내 '어, 이거 히나미와 토모자키 분위기가 조금 이상하게 되어가는 것 같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약캐 토모자키 군 10권> 마지막에 그려진 장면은 앞으로 히나미 한 사람만이 아니라 토모자키까지 아울러 모두가 얽힌 인간관계를 크게 바꿀 사건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소 10권의 마지막 장면이 여러모로 큰 충격을 준 데다가 책을 다 읽고 10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쓰다 보니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10권>의 후기 시작을 마지막 장면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10권은 그 마지막 장면만 마음을 사로 잡은 게 아니라 마지막 장면에 이르는 과정이 대단히 흥미로웠다.
이번 <약캐 토모자키 군 10권>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지난 9권에서 히나미의 목적을 간파한 토모자키로 인해 단절된 히나미와 토모자키 두 사람의 관계 회복이다. 이 관계 회복을 위해서 토모자키는 홀로 어떤 작전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곧 히나미의 생일이니 화려하게 생일 파티를 하자는 의견에 모두 함께 뜻을 모은다.
그 과정에서 히나미의 생일 선물을 준비하는 조는 두 개의 조로 나누어졌는데, 토모자키는 키쿠치와 미즈사와 두 사람과 한 조가 되어 히나미 생일에 전해줄 깜짝 선물을 준비하게 된다. 여기서 미즈사와는 다가오는 히나미의 생일에 히나미에게 고백할 거라는 것과 함께 히나미를 좋아하고 있다고 토모자키에게 털어놓는다.
아마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시리즈를 꾸준히 읽어온 사람들은 미즈사와가 히나미에게 그런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즈사와는 여기서 단순히 자신의 마음을 히나미에게 전하겠다고 토모자키에게 말한 것은 다른 의도가 있어 보였다. 마치 토모자키를 자극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실제로 토모자키는 미즈사와의 말을 들은 이후 자신의 마음에 꿈틀거리는 정체불명의 감정에 혼란스러워한다. 그리고 미미미와 타마, 이즈미, 나카무라, 타케이 등 모두와 함께 오사카의 USJ를 찾아서 어트랙션을 즐길 때도 히나미와 토모자키는 키쿠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한 쌍으로 어울리면서 게임 어트랙선을 즐긴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히나미와 토모자키 두 사람이 함께 사진을 찍은 장면이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해당 사진을 찍을 때는 미미미를 비롯해 모두 함께 첫 번째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두 번째 사진은 토모자키가 히나미와 단 둘이서 어패 캐릭터 파운드 인형과 함께 포즈를 취하면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실은 이 모든 게 복선이 아닐까?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10권>을 읽어 본다면 아래와 같은 장면을 읽어볼 수 있다.
"……파운드?!"
무심코 외치고 말았다.
카페 창문 밖으로 월드의 중앙이 보였다. 다양한 어트랙션들의 중계지점인 그 광장에.
그늘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등신대 닌자 캐릭터……. 나와 히나미가 어패를 통해 만났을 때 서로 사용했던 닌자 파운드가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야, 야아! 히나미! 히나미!"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 이름을 불렀다. 이 감동을 가장 공유할 수 있는 상대 곁으로 달려가고 말았다. 히나미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자판기에서 혼자 음료수를 뽑고 있었다. (본문 236)
모두 함께 돌아다니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었다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해당 장면은 토모자키가 키쿠치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 파운드를 발견하고 옆에 있는 키쿠치를 완전히 잊은 채 히나미를 찾아 뛰어간 게 핵심이다. 그리고 토모자키는 히나미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기어코 함께 웃으며 파운드를 찾아간다.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10권>은 여전히 토모자키와 사귀고 있는 키쿠치의 모습이 풋풋하게 그려지면서도 왠지 모르게 아련한 느낌이 들었다. 그 아려한 느낌의 출처는 10권에서 히나미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토모자키의 모습과 USJ에서도 의도치 않게 히나미와 가장 다가선 토모자키의 모습이었다.
미즈사와가 히나미에게 고백할 것인지도 책을 읽는 내내 신경이 쓰였지만, 무엇보다 히나미와 토모자키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해서 책을 빨리 읽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약캐 토모자키 군 10권>을 읽는 즐거움을 빨리 소비하고 싶지 않아서 책을 천천히 읽고 싶은 욕심이 드는 아주 복잡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그렇게 읽은 <약캐 토모자키 군 10권>은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역시 <약캐 토모자키 군 10권>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와 다른 느낌으로 진짜 자신(本物)의 마음을 찾아가는 토모자키와 히나미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다음 11권을 읽고 싶은 마음이 가슴 속에서 터질 것 같다.
아직 애니메이션만 보고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시리즈를 읽어 보지 않았다면, 꼭 이번에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시리즈를 구매해서 읽어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본에서도 <약캐 토모자키 군 9권>이 나오고 1년이 자나서 <약캐 토모자키 군 10권>이 나왔으니, 다음 11권도 아마 내년에 나오지 않을까?
부디 그때는 내 블로그가, 내가 라이트 노벨 리뷰어로서 한층 더 성장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 책을 막 읽어도 다시 읽고 싶은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10권>. 진짜 너무 좋았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