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철야의 노래 4권 후기, 메이드 카페 외
- 문화/만화책 후기
- 2021. 7. 18. 15:23
지난 6월에 읽은 만화 <철야의 노래 3권>에 이어서 오는 7월을 맞아서 만화 <철야의 노래 4권>이 발매되면서 곧바로 이어지는 에피소드를 읽어볼 수 있었다. 지난 3권에서는 나즈나 외의 흡혈귀와 주인공이 만나면서 이들을 둘러싼 인간관계가 변할 것 같으면서도 변하지 않은 채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만화 <철야의 노래 4권> 또한 크게 달라지지 않은 소소한 일상의 그림으로 시작한다.
만화 <철야의 노래 4권>의 여는 에피소드에서는 세리에 의해 흡혈귀가 된 멘헤라 씨와 만나면서 흡혈귀가 된 것에 대한 실감이 드는 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장차 흡혈귀가 되려고 하는 주인공 야모리 코우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한 장면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건 생각하지 말자. 남자 주인공 야모리 코우가 흡혈귀가 되는 이야기는 훗날의 이야기이고, 오늘 만화 <철야의 노래 4권>에서 모에와 재미가 있었던 에피소드는 바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메이드복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다. 해당 메이드복은 메이드 카페에서 일하는 코하코베 미도리와 우연히 만나면서 등장한다.
당시 미도리가 일하는 메이드 카페에 결원이 생겨서 급히 한 명을 부를 필요가 있었는데, 때마침 남자에게 인기 없는 나즈나가 코우와 함께 그 옆을 지나면서 나즈나가 즉석에서 임시 메이드로 일하게 된다. 덕분에 볼 수 있는 오랜만의 메이드 카페 풍경은 만화를 읽는 동안 괜스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처음 해당 메이드 카페를 찾은 코우에게 자기소개를 하는 아리사에 "카와이~"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얼마 전에 애니메이션으로 본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 S 2화>에서 토르가 일하는 메이드 카페와 또 다른 느낌이라고 말해야 할까? 정말 기회가 닿는다면 일본에서 메이드 카페를 한 번쯤 찾아보고 싶다. (웃음)
이곳 메이드 카페에서 그려진 에피소드는 단순히 메이드복을 입고 있는 귀여운 미녀 미소녀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만이 아니라 조금 훈훈한 에피소드도 볼 수 있다. 그 에피소드의 당사자는 흡혈귀 미도리와 함께 메이드로 일하고 있는 아리사로, 그녀는 자신의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도촬 콘셉트의 셀카를 찍는 인물이었다.
이 사실을 코우와 미도리에게 들켰을 때 아리사는 메이드 카페에서 일하는 것을 그만두려고 했지만, 미도리가 일종의 정신병인 그런 욕구를 가지고 있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아리사를 격려한다. 미도리가 아리사에게 한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라서 괜스레 한두 번 더 곱씹을 정도로 나는 그 대사가 마음에 들었다.
그 대사를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아리사가 특별히 이상한 병에 걸린 게 아니야. 아마 꽤 있을걸? 그런 욕구를 이상한 형태로 발산하는 애들이. 무엇보다 여기서 일하는 애들도 그래. 추앙받고 싶은 일반인이 여기 있어. 주인님들도 마찬가지로 일반인을 추앙하기 위해서 오는 거야."
"아주 이상해."
"이번엔 조금 잘못을 했지만 아리사의 비행은 정상적이야. 멋진 사진이었고."
"인간은 대부분 정신병을 가지고 있으니까 병하고 잘 지낼 수밖에 없어." (본문 71)
사실 어떻게 본다면 미도리의 말은 하나부터 열까지 틀린 게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고, 그 욕구를 저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채우고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야기를 읽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 매일 최소 1권 이상의 만화와 책을 읽으면서 지내고 있다. 또 그렇게 읽고 나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일종의 정신병에 해당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병과 잘 지낼 수밖에 없다. 만약 어떤 욕구를 비정상적인 방법이나 잘못된 방법으로 채우려고 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건전하게 채우면서 내가 나로 살아가는 것을 즐길 수 있으면 사람은 그 누구보다 오늘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화 <철야의 노래> 시리즈는 밤 산책을 하는 주인공과 흡혈귀가 만나 판타지 배틀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 잠들지 못하는 밤을 고민하며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과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만화다. 그래서 나는 이 만화 <철야의 노래> 시리즈를 괜스레 더 호감을 가지고 읽고 있다. (웃음)
그렇다고 해서 '흡혈귀'가 등장하는 만큼 판타지 요소가 완전히 빠지면 아쉽기 마련이다. 만화 <철야의 노래 3권>에서 나즈나 외의 흡혈귀가 등장했고, 이번 만화 <철야의 노래 4권>에서는 다른 곳에 존재하는 흡혈귀와 함께 흡혈귀를 찾아 퇴치(?) 비슷한 일을 하는 사립 탐정도 등장하면서 향후 에피소드에 흥미를 품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눈앞에서 흡혈귀를 죽이는 모습을 본 코우는 앞으로 나즈나 일행을 어떻게 마주하게 될까? 주인공의 친구 중 한 명인 세키 미하루가 탐정을 찾아가서 털어놓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다음 만화 <철야의 노래 5권>은 지금까지 읽은 만화 에피소드와 다른 방향으로 상당히 기대된다. 현재 만화 <철야의 노래> 시리즈는 일본에서 8권까지 정식 발매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 8월 혹은 9월쯤이면 국내에서도 만화 <철야의 노래 5권> 정식 발매 소식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음, 정말 기대되는구먼!
만화 <다가시카시>의 작가가 새롭게 집필한 만화 <철야의 노래> 시리즈는 생각보다 나름 읽는 맛이 있는 작품이니, 기회가 닿는다면 한번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 만화 <철야의 노래 4권> 후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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