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템플 4권 후기, 유즈키의 성장
- 문화/만화책 후기
- 2021. 3. 19. 09:09
매번 웃음을 터뜨리면서 읽고 있는 러브 코미디 만화 <템플> 시리즈가 오는 3월을 맞아서 4권이 발매되었다. 이번 만화 <템플 4권>은 유즈키가 득도식을 거행하기 위해서 본존의 수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본존의 수리비로 약 50만 엔(한화 500만 원)이 필요해서 큰 문제였다.
유즈키는 이 문제에 대해서 "괜찮아!!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라면서 자신이 해본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그런 유즈키가 실천에 옮긴 방법은 현재 같은 곳에서 묻고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두근두근☆ 어떻게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을까 퀴즈~!!"라고 물으면서 돈을 쉽고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당연히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을 리가 없었다. 쿠라게는 아주 심플하게 "유즈키 언니가 뭐든지 해주기로 약속하는 티켓을 팔면 돈을 벌 수 있을 거야."라며 제안했지만, 당연히 이 안이 통과될 리가 없었다. 실제로 유즈키와 같은 미녀라면 풍속점에서 일하는 게 가장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다.
어느 풍속점에 소속되어 일을 하면서 에이스로 등극한다면 솔직히 50~60만 엔은 일주일이면 벌 수 있는 금액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 한국에서 일명 '오피'로 불리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한 달에 그 정도 수익은 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워낙 단가가 셀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수요가 끊이지 않으니까.
만화 <템플 4권>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어디까지 건전하게 그려지는 러브 코미디 만화 <템플>에서는 당연히 이 안과 관련된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대신 츠쿠요가 "알바하면 되잖아. 다 같이."라며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제시했지만, 이 방법을 유즈키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유즈키는 자신이 어머니께 이어받은 이 신사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혼자 힘으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유즈키를 보면서 아카가미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차근차근 할 수 있을 일을 하기 위해서 방법을 찾아 나선다.
이 과정에서 그려지는 아카가미와 츠쿠요 두 사람이 그리는 에피소드도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다. 유즈키를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찾던 아카가미가 스마트폰을 개통하기 위해서 츠쿠요와 함께 저렴한 커플 요금제를 신청하고자 잠깐 함께 하는 걸 권했을 때 츠쿠요가 보여준 모습은 얼마나 귀여웠던지! (바로 아래 사진)
만화 <템플 4권>은 어디까지 본전의 수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모두가 고민하는 에피소드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러브 코미디 해프닝이 잘 그려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드디어 유즈키를 설득하는 데에 성공한 아카가미와 모두가 결실을 맺게 된다. 이로서 유즈키는 한층 더 성장하게 된 거다.
사람이 어떤 일을 할 때 혼자서 할 수 있으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움을 청해서 함께 어떤 일을 완수해내는 것도 훌륭한 미덕이다. 그것을 알지 못한다면 사람은 절대 제대로 된 인정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끝까지 버티면서 해낼 수가 없다는 걸 만화 <템플 4권>이 잘 보여주었다.
다음 만화 <템플 5권>는 모두가 협력해서 본전의 수리비 마련과 함께 눈앞으로 다가온 득도식을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에피소드가 그려질 것 같다. 물론, 그러는 동안 아카가미와 히로인들 사이에서 벌어질 이벤트도 기대되고, <템플 4권>의 번외 편으로 수록된 에피소드의 카구라가 보여줄 모습도 기대된다.
정말이지 하나부터 열까지 재미없는 장면이 하나도 없었던 만화 <템플 4권>. 아직 만화 <템플>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꼭 읽어보기 바란다. 이 만화 <템플>은 만화 <그랑블루>의 작화를 담당했던 작가가 작화와 시나리오를 모두 담당한 작품인 만큼, 개그 코드도 비슷해서 아주 읽는 맛이 흘러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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