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기사의 영웅담 13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1. 2. 4. 09:19
제법 오랜만에 발매된 라이트 노벨 <낙제 기사의 영웅담 13권>에서는 스텔라가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오르=골이 건 싸움에 임하는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그리고 그 싸움은 모두가 함께 공동 전선을 펼쳐서 싸우는 게 아니라 각자 인연이 있는 상대와 1:1로 맞붙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캐릭터의 활약에 집중하면서 라이트 노벨 <낙제 기사의 영웅담 13권>을 읽어볼 수 있었다. 지난 12권에서는 스텔라와 잇키 두 사람이 더 강해지기 위해서 훈련하는 에피소드가 그려졌지만, 13권에서 두 사람의 실력으로 싸움을 압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라이트 노벨 <낙제기사의 영웅담 13권>에서 제일 먼저 그려진 싸움은 야차 공주와 나심 두 사람의 대결이다. 이미 ‘마인’이라는 경지에 오른 두 사람의 대결은 13권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나심의 강함이 드러났기 때문에 그 결착이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낙제기사의 영웅담 13권>에서 두 사람의 결판이 어떻게 되었는지 볼 수는 없었다. 두 사람이 제일 먼저 맞붙는 장면이 그려진 이후 에피소드는 스텔라와 요한이 맞붙는 장면으로 넘어간다. 오르=골에게 완벽히 조종을 당하고 있는 요한에게 맞서는 스텔라의 모습.
그 모습은 너무나도 눈부셨는데 싸움의 결말은 조금 맥이 빠졌다. 왜냐하면, 요한의 앞에 나타난 스텔라의 언니인 루나 아이즈에 의해 요한이 스텔라에게 한 방 얻어맞아 조금씩 돌아오던 이성을 완벽히 되찾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싸움은 치열하지 않고 싱겁게 끝나버렸다.
잇키와 B.B 두 사람의 싸움도 그랬다. 평범히 많은 경험을 쌓아서 압도적인 강함을 자랑하는 적이 상대였다면 잇키도 고생을 했을 거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도 아직까지 정신 연령이 어린 B.B를 상대로 잇키는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상태로 승리를 거두었다.
라이트 노벨 <낙제기사의 영웅담 13권>에서 그려진 싸움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타타라와 아인 두 사람의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는 타타라와 아인 두 사람이 어떤 사이였고,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읽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싸움은 너무나도 많은 피를 흘렸다.
타타라가 가진 ‘반사’라는 능력을 활용해 아인에게 역전의 한 방을 먹이는 모습은 무척 놀라웠다. 과거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이나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를 통해 우리는 반사 능력을 가진 액셀러레이터의 강함과 약점을 잘 알고 있다. 타타라가 가진 능력의 기반도 똑같았다.
단, 마지막에 타타라가 반사시킨 어떤 힘은 미처 생각지 못한 힘을 반사했기 때문에 ‘헐, 진짜냐!?’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반사가 가진 힘을 적절히 활용해 타타타라를 빈사 상태로 만들어 가던 아인의 패배. 이 장면은 꼭 라이트 노벨 <낙제 기사의 영웅담 13권>을 읽어보자.
타타라의 싸움을 통해 거의 끝이 가까워진 <낙제기사의 영웅담 13권>에서 그린 마지막 싸움은 오르=골과 대치하는 흑기사 아이리스의 싸움이다. 이 두 사람의 인연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밝혀지면서 아이리스와 오르=골 두 사람의 싸움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전개가 펼쳐졌다.
그야말로 마지막 장을 장식하고 있는 제목 ‘질풍노도’가 딱 들어맞았다.
아이리스와 오르=골 두 사람의 싸움에서 오르=골을 질풍처럼 몰아치던 아이리스에게 기어코 한계가 찾아오면서 싸움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 바로 스텔라가 오르=골에 나서면서 라이트 노벨 <낙제 기사의 영웅담 13권>은 끝을 맺었다. 그 장면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이 세상에 죽어도 되는 인간 따위는 없어.
멋진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치인이기도 한 나에게는 동화 같은 소리야.
이 세상에는 죽는 편이 나은 인간이 분명히 존재해.
살아있기만 해도 주위 인간을 몇천, 몇만이나 불행하게 만드는 인간쓰레기가.
——너는 그런 부류야, 오르=골. 그러니까.”
라고 말하며 오르=골이 앞길을 가로막은 스텔라는 빛의 검을 높이 치켜들고,
“깡그리 태워라! 칼사리티오 살라만드라(하늘과 땅을 불사르는 용왕의 불길)——!!!”
눈 아래 거미에게 마치 하늘을 쪼개서 가르는 것 같은 일도를 내리쳤다. (본문 241)
과연 이 다음에는 어떤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까? 오르=골이 이렇게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 같아서 다음 라이트 노벨 <낙제 기사의 영웅담 14권>이 너무나 기대된다. 일본에서는 18권까지 정식 발매되어 있기 때문에 부디 소미미디어가 빠르게 다음 권을 발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