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아니라 나를 좋아한다고?!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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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2월을 맞아 소미미디어에서 처음 한국에 선 보인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 <딸이 아니라 나를 좋아한다고 1권>은 발매 전부터 표지와 줄거리 요약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당연히 이 작품의 예약 판매가 시작된 날에 나는 곧바로 구매를 해서 빠르게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러서 드디어 라이트 노벨 <딸이 아니라 나를 좋아한다고 1권>을 읽을 수 있었다. 이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 기대한 만큼의 러브 코미디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대 이상의 좋은 에피소드를 <딸이 아니라 나를 좋아한다고 1권>을 통해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주인공과 히로인 두 사람이 나이 차를 극복하고 이챠이챠 하는 그런 러브 코미디 에피소드가 그려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 보니 이챠이챠 하는 러브 코미디가 그려지기 전에 먼저 주인공과 주변 사람이 히로인을 설득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라이트 노벨 <딸이 아니라 나를 좋아한다고 1권>  시작은 과거 내가 재미있게 읽은 라노벨 <아빠 말 좀 들어라!>라는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프롤로그다. 프롤로그에서는 언니 부부가 죽은 이후 누구도 떠맡으려고 하지 않는 미우를 히로인 아야코가 나서서 떠맡는 모습이 그려진다.


 당시 히로인 아야코는 이제 갓 취업을 한 20살 언저리였기 때문에 다른 친척들도 모두 무리라고 단정지었다. 하지만 아야코는 더는 어른들이 서로 떠맡지 않으려고 미우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아야코는 선뜻 무모해보이는 선언을 해버렸다.


 정말 <아빠 말 좀 들어라!>에서 볼 수 있었던 모습과 똑같았다. 애초에 <아빠 말 좀 들어라!>에서 죽은 누나 부부의 딸들(3명)을 맡기로 한 세가와 유타는 취업을 한 것도 아닌 평범히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작은 자취방에서 딸들과 함께 생활을 시작했었다.


 라이트 노벨 <아빠 말 좀 들어라!>를 보면 러브 코미디 위주로 그려지는 에피소드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로 가족이 되어가는 모두의 이야기가 인상 깊게 잘 그려져 있다. 그래서 혹시 <딸이 아니라 나를 좋아한다고?!>도 그렇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 작품은 러브 코미디였다.



 프롤로그가 끝난 이후 본편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빠른 고백과 상황의 진척이다. 과거 10년 전의 모습을 보여준 이후 10년이 지난 시점의 아야코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딸이 아니라 나를 좋아한다고 1권>은 타쿠미의 고백으로 아야코가 심하게 동요하게 된다.


 그 고백은 이렇다. 20살 생일을 맞이해 아야코의 집에서 함께 축하하다가 아야코가 “탓 군은 애인 없어? 인기 많지?”라며 연애 이야기를 꺼낸다.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어 타쿠미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아야코가 물을 때 타쿠미는 침을 꿀꺽 삼킨 이후 고백을 해버리고 말았다.


“아야코 씨. 저, 계속 당신을 좋아했어요.”


 당연히 이 고백에 아야코는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딸이 아니라 나를 좋아한다고?!’라며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야코가 타쿠미가 자신에게 한 고백을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우왕좌왕하며 방황하는 아야코의 모습을 중심으로 그려져 있다.


 아야코는 언니 부부의 딸 미우만 아니라 타쿠미의 부모님과 직장 상사에게 여러 조언을 들으면서 깊은 생각하게 된다. 그 생각하는 과정은 주변 사람이 아야코를 설득하는 과정인 동시에 그저 막장 설정 같은 히로인과 주인공에 대한 공감을 독자에게 설득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이 읽은 부분은 아야코가 직장 상사에게 상담을 했을 때 들은 이야기다.


“저런. 10년 사이에 너도 꽤 변해버린 모양이군.”

왠지 비아냥거리는 듯한 목소리로 오이노모리 씨가 말을 이었다.

“그 시절의 너는— 아직 젊었던 거지. 젊으니까 앞뒤 재지 않고, 끓어오르는 감정에 몸을 맡길 수 있었던 거다. 자신의 생활을 내던져서라도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결심했지. 왜냐하면— 잃을 것이 없었으니까.”

“잃을 것....”

“잃을 것이 없는 인간은 뭐든 할 수 있어. 뭐든 도전할 수 있어. 하지만 사람이 살다 보면 다양한 것이 인생 위에 쌓이게 되지. 잃어버리면 안 되는 것이 늘어나. 돈이기도 하고, 가족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고, 혹은 자존심이나 자존감....., 그런 게 늘어나는 걸 ‘나이를 먹는다’고 말하는 거야.”

“..........”

“사람은 말이지, 나이를 먹으면 실패하는 게 무서워져.”


 나이를 먹으면서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딱 이런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없는 시기에는 그저 오기 하나로 무언가에 도전할 수 있지만, 점점 책임져야 하는 일이 늘어나는 어른이 되어가면 갈수록 사람은 그렇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야코 또한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라이트 노벨 <딸이 아니라 나를 좋아한다고 1권>은 그렇게 언니의 딸을 키우며어른이 된 아야코가 자신을 10년 동안 쭉 좋아했다고 고백한 타쿠미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결론을 내리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두 사람의 사이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직접 책을 읽어보자.


 처음에는 막 왁자지껄 떠드는 러브 코미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라이트 노벨 <딸이 아니라 나를 좋아한다고 1권>은 그런 요소만 아니라 히로인과 주인공 모두 일단은 어른이기에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모습이 잘 그려졌다. 덕분에 책을 조금 더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나이 차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거나 그동한 학원물 러브 코미디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러브 코미디 에피소드를 찾는 사람에게 이 라이트 노벨 <딸이 아니라 나를 좋아한다고 1권>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분명, 기대 이상으로 책을 즐길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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